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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8월 당복귀, 청와대 결정만 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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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8월 당복귀, 청와대 결정만 남은 듯

역점사업 마무리 수순…당내 역학구도 변화올까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당 복귀가 임박한 분위기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장관직을 물러나 열린우리당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임면권자의 소관"이라고 짐짓 무심한 듯 표정을 짓는 측근들도 이런 관측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개각시기와 관련한 청와대의 결정만 남은 듯한 양상이다.

8월 당복귀설 파다

천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당정협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당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조'는 이를 조(早)자이고 '만'은 늦을 만(晩)자다"며 말을 흐렸다. 거듭된 질문에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소환하려 그러느냐"고 농담조로 얼버무렸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기자들이 당 복귀설에 대해 많이 묻죠"라고 농담을 건네는 데에도 천 장관은 답 없이 웃고 넘겼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 전에 그가 당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정기국회 도중에 장관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고, 정기국회 이후에는 여권이 급속한 재편기에 휘말릴 수밖에 없어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 장관으로서도 정치적 입지구축을 위해선 더 이상 당 복귀를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법무부 역점 사업도 상당부분 마무리돼가고 있다. 천 장관은 이날 법조비리 대책과 관련한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법제위원회에서 추진해 온 사법개혁이 거의 결실을 맺을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문제는 사실상 국회에서의 입법절차만 남아 천 장관이 행정부에 남아 추진할 사항은 거의 없다. 천 장관이 이자제한법이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서민법안 제정에 박차를 가한 것도 장관직 정리 수순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천 장관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국민이 편안히 살도록 공동체의 주춧돌을 놓는 작업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달 초 법무부 직원들과 함께 수원 곡반정동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 봉사활동에 참가한 바 있는 그는 "정치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입각 후 1년이 지나는 동안 정치에 관한 입장 표명은 극도로 꺼려 왔던 그가 '정치관'을 피력한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

측근들에 따르면 천 장관 본인이 당 복귀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청와대와도 교감을 나누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최근 천 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는 후문도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선 후임 장관 하마평까지 나돈다.

남은 문제는 시기와 노 대통령의 의중이다.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기국회를 대비하려면 늦어도 8월초까지는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청와대로서는 잇따른 개각에 대한 부담감, 후임자 물색의 고충, 개각 명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당 관계자들은 천 장관 복귀 자체에 대해 대체로 "아는 바 없다"고 잘랐다. 무관심이라기보다는 잠재적 대권주자의 당 복귀에 따른 파급력과 대권 역학구도 변화 등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아직까지 유력 대권주자로 각인되지 못한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쪽에서 천 장관의 복귀에 촉각이 곤두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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