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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당대회 D-2…결국은 '李-朴'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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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당대회 D-2…결국은 '李-朴' 대리전

"이명박과 싸우는 느낌"-"그러려면 대권에 나서라"

새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11일)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특히 최고대표위원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강재섭, 이재오 후보는 특정 대권주자의 '후방 지원설'을 두고 상호 비방까지 불사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이 사조직 동원해 이재오 지지 부탁"
  
  9일 한나라당 당사를 찾은 강 후보는 "당권을 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싸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각종 사조직을 동원해 당원협의회장들에게 전화를 걸고 이재오 후보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는 것이 강 후보의 주장.
  
  강 후보는 "6개월 전부터 대권주자 대리전 구도를 만들어 놓고 지금 와서 부인하면 누가 믿겠나. 뻔히 보이는데도 아니라고 그러면 여러분들도 'XX들 웃기고 있네' 할 것 아니냐"며 이 전 시장과 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강 후보는 "저쪽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진영에서 나를 도우려고 나섰고, 박사모도 나선 것 같다"며 은근히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이 후보는 "강 후보의 발언은 중립성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 전 시장과 싸우려면 원래 생각대로 대선후보로 나가는 것이 옳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 전 시장이 나와 인간적으로 친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대리전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그런 것을 차단했다"며 "계보로 따지자면 나는 '이회창 계'로, 이 전 시장의 지원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조해진 전 서울시 정무비서관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이 전 시장이 이 후보를 민다는 지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부심했다.
  
  강재섭 '추격의 힘'은 '이명박 견제심리'
  
  이같은 '대리전 논란'은 이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강 후보의 동력이기도 하다.
  
  한길리서치가 5,6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임도'를 전화로 물어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대의원 50.4%가 이 후보를, 50.2%가 강 후보를 꼽았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인 것이다.
  
  중앙리서치가 대의원 800명을 대상으로 3,4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이 후보가 36.5%로, 26,9%를 얻은 강 후보를 9.6%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에 비하면, 강 후보가 격차를 많이 좁힌 셈이다. 각 캠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간 발의 차이로 앞서고는 있지만 강 후보가 '추격세'의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명박 견제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분석이다. 직접 선거운동을 하거나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도외시 하더라도 이 후보가 '이명박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상황에서 이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친 박근혜 성향'의 대의원들이 강 후보 쪽으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전체가 '대리전'의 오명을 쓰게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가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거명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견제심리'를 추동하려는 득표전략이란 풀이다.
  
  선두권 두 후보의 표몰이로 대의원들의 표가 양분될 조짐을 보이자 소장파 대표로 당권을 노리고 있는 권영세 후보 측은 울상이다. 권 후보는 이날 "대표경선이 유력한 대권 후보들의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유력 후보의 측근들이 특정 대권후보의 지원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그토록 우려하는 당 분열의 길을 그들이 재촉하고 있다"며 양 진영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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