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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되는 날…'영화계 총궐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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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되는 날…'영화계 총궐기' 집회

1일 저녁 '대학로 집회'에 이어 '광화문 문화제'

7월 1일부터 스크린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축소된다. 미국정부가 한미 FTA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4대 요구'의 하나인 스크린쿼터 축소 요구를 한국정부가 받아들인 결과다.

7월 1일부터 사흘간 영화계 '제작 중단'

이 조치가 한국 영화산업을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고 경고해 온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축소된 스크린쿼터가 시행되는 데 대한 항의로 1일부터 사흘간 모든 영화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영화계의 '총파업'인 이번 '제작 중단'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속한 60여 개 영화사가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회장은 "영화계가 하루 정도 제작 중단을 한 경우는 2년 전 양자투자협정(BIT)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할 때를 비롯해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3일 간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 "영화계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축소된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저녁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 문화제

모든 영화 제작 작업을 중단한 영화배우, 감독, 스탭 등 영화인들은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 총궐기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6시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행진한다. 이곳에서 8시부터 영화배우 정진영, 공형진, 방은진 등의 사회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라는 문화제가 진행된다.
▲ 1일 열리는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문화제'를 알리는 포스터. ⓒ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장동건, 문소리, 이준기, 설경구, 최민식 등 유명 영화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7시부터 30분 간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장동건, 전도연, 이준기. 가수 비(정지훈) 등의 사인회가 있을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윤모 회장은 "이번 문화제는 올해 영화인들이 진행해 온 상반기 투쟁을 정리하는 자리"라면서 "축소된 스크린쿼터가 시행된 이후에도 영화계가 스크린쿼터를 원상복귀시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 대책위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5개 단체가 주최하는 이번 문화제에서는 영화인 대책위가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선언하고, 교수학술공대위는 '한미 FTA 오적'을 공표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이날 문화제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공동 결의문을 채택한다.

146일 간의 1인 시위, 마지막 주자는 임권택 감독

7월 3일은 146일 간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릴레이 1인 시위가 마무리되는 날로, 임권택 감독이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기로 했다. 1인 시위 기간인 146일은 현행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수와 같다. 이번 1인 시위는 지난 2월 4일 영화배우 안성기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에 의해 5달 가까이 이어져 왔다.

영화인 대책위의 양기환 대변인은 29일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인 임 감독님이 1인 시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날 시위에는 이전 주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이며, 그동안 시위에 사용됐던 피켓 등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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