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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과잉? 신문이나 방송이나 피장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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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과잉? 신문이나 방송이나 피장파장"

신문 지면분석 결과 … "월드컵 과잉보도 위험수위"

'월드컵 과잉 보도'가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중앙일간지에서도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 대 토고 전이 열린 다음날인 14일에는 월드컵 관련 기사의 양이 전체 기사의 절반을 넘긴 신문도 있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5개 중앙일간지의 월드컵 기사의 양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신문 전체 면적과 월드컵 관련 기사가 실린 지면의 면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월드컵 보도에 평균 32.16% 할애"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들은 지면의 평균 32.16%를 월드컵 보도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월드컵 관련 기사가 전체 지면의 41.78%를 차지해 다른 신문에 비해 압도적인 비율를 보였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월드컵 보도의 비율도 각각 32.34%, 32.19%에 달했고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도 각각 지면의 26.77%와 27.70%를 월드컵 기사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드컵 관련 기사가 각 신문의 1면을 차지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나흘 간 각 신문의 1면에 실린 월드컵 기사의 면적을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가 평균 7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로 <동아일보> 64.50%, <경향신문> 61.44%, <조선일보> 57.78% , <한겨레신문> 40.90% 순으로 나타났다.
▲ ⓒ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

"<중앙일보> 14일 월드컵 기사, 전체의 절반 넘겨"

특히 한국과 토고의 경기 다음 날인 14일 1면 기사를 모두 월드컵 기사로 채우고, 또 전체 지면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14일 1면 기사를 모두 월드컵 기사로 채웠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도 각각 1면 지면의 91.13%, 83.20%를 월드컵 기사에 썼다.

또 <중앙일보>는 이날 전체 지면에서 월드컵 관련 보도의 비율이 60.93%에 이르러, 지면의 절반 이상을 월드컵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는 지적이다.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신문들이 월드컵 보도에 빠져있는 사이 한미 FTA 1차 본협상이 미국에서 마무리되었고 '6·15 공동선언 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이 열리기도 했다"며 "아무리 한국대표팀의 경기 결과가 국민적 관심사라 해도 일간지들이 월드컵에 빠져 우리 사회 주요 현안을 소홀히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

"지상파 방송 줄곧 비판해오더니"

이러한 분석결과는 그간 이들 일간지에서 지상파 방송에 대해 '과잉 보도가 아니냐'며 줄곧 비판해 온 것과 대조된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각각 6월 10일 기사 "보고 또 보고… '월드컵' 강요하는 TV", 6월 12일 "하루종일 축구만 봐라? 해도 해도 너무 한 '월드컵 TV' "등의 기사에서 방송사의 '월드컵 올인'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지난 15일 "방송사 '월드컵 올인' 왜, 광고 단가 최고 두 배 방송사 '특수 챙기자'"기사에서 월드컵으로 얻게되는 지상파 방송의 수익을 분석하고 '방송사의 월드컵 올인'은 광고 수익 때문'이라면서 민언련과 서강대 원용진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따 "방송은 공공성 상실이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유지향 위원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신문에서도 방송 못지 않은 과잉보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나타났다"며 "신문은 방송 비판을 하기 전에 스스로를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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