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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가 족구를 하면 '황제족구'라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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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가 족구를 하면 '황제족구'라 했을 것"

"대한민국에선 헐뜯을지 몰라도 세계서 인정받는 시장"

이명박 서울시장이 19일 "내가 공을 만지면 테니스도 황제가 되니 나는 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며 "내가 족구를 해도 황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 때 논란이 된 '황제테니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이날 당내 '수요모임'이 주최한 대학생 대상 강연에서 "최근 타임지에서는 나를 표지모델로 소개했고 2005년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지가 나를 세계 인물 중 하나로 정하는 등 대한민국에서는 나를 '황제테니스'니 뭐니 하며 헐뜯을지 몰라도 세계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도 "세계 기업들은 상대의 장점을 조사하고 자신을 보완하며 경쟁하는데 정치는 올라간 사람을 끌어내리느라 난리"라며 재차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반박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 365일 일하면서 한 달에 한두 번 테니스를 친 것을 '황제테니스'라고 하더니 같이 친 사람과 야외에 한 번 가니 '별장테니스'라고 하더라. 아마 그런 말 한 사람은 앞으로 혼이 날 것"이라며 '별장테니스'로까지 논란을 확대시킨 열린우리당 측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행복해 질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남을 어떻게 끌어내려볼까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돼야지 편을 가르려고만 하는 것은 21세기 리더십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귀한 세금 허비한 정부는 도덕적 범법자"

한편, 이 시장은 "귀한 세금을 허비하고 낭비한 정부나 공직자는 법률적으로 범법자가 아닐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범법자"라고 정부의 증세와 재정확대 등을 정면 비판했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부가 처음 정권을 잡았을 때 부채가 133조였으나 지금은 270조이고 아마 떠날 때에는 400조 정도는 만들어 놓고 갈 것 같다"며 "국가를 경영 마인드로 운영하면 일년에 20조씩은 절약할 수 있을 텐데 통치의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빚이 계속 늘어만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4년 시정을 자평하면서는 "내가 부임 당시 서울시 빚이 5조가 있었는데 CEO를 지냈던 경영 마인드를 갖고 서울시를 운영했더니 이 중 3조를 갚으면서도 문화·복지 등에 넉넉하게 쓸 수 있었다"며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대권도전 선언 시기에 관해서는 "지금 대통령이 일을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일을 하게 하려면 다음 대통령을 서로 하겠다고 벌써부터 설치는 것은 좋지 않다. 각자 무슨 마음을 갖고 있든지 지금은 차분하게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퇴임 후 가회동 한옥마을로 이사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서울시가 가회동과 남산골 한옥 보전을 하느라 애를 썼는데 당분간 내가 그 곳에 살면 역사 보존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집을 옮겼다"며 "정치적인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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