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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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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

2년 3개월 임기 마무리…일단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앞 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2년 3개월 간의 임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식 임기는 내달 17일까지지만 '대통령 선거 1년 6개월 전에 대권후보는 선출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 한 달 가량 앞당겨진 사퇴였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중앙위원, 지자체장 당선자 등 500여 명이 모인 이날 이임식에서 박 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내 임기를 끝내는 이임식이 아니라 더욱 능력 있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앞으로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역사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대권가도에서 시작될 '새로운 시작'을 거듭 강조했다.
▲ 임기를 마치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박근혜 대표 ⓒ연합뉴스

박 대표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동안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0여 명은 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 대표를 바라보는 맨 앞자리에는 함께 대권 경쟁을 시작할 이명박 서울시장이 앉아 간헐적으로 박수를 쳤다.

인사를 마친 박 대표는 마당 한켠에 마련된 자신의 사진들을 둘러봤다. 천막당사 시절과 2002년 총선 유세 장면이 담긴 사진 앞에서는 감회가 새로운 듯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저 때 많은 사람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건물을 관리하는 경비원·주차요원들과 손인사를 나눈 박 대표는 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당사를 떠났다.

"휴식 아니라 재충전…잠수란 말은 어울리지 않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국회의원 박근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휴식'이란 표현은 "재충전"이라고 고쳐 말했고, '잠수'나 '잠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계획이니 잠수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퇴임식 직후 박 대표는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사적인 일정이지만 본격적인 대권경쟁의 첫 발을 대구에서 내딛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19일부터는 6월 임시국회에서 행자위 위원으로서 활동하고 '박근혜 표 입법'을 준비하는 등 콘텐츠 부족이라는 약점을 메우는 데에 주력한다는 것이 측근들이 밝힌 계획이다. 내달 26일에 있는 재보궐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본인은 "앞으로의 일"이라며 단정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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