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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제2의 오세훈'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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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제2의 오세훈' 만들어낼까?

미래모임, 회원 간 선호투표·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한나라당 소장·중도그룹 연대 모임인 '미래모임'이 15일 전당대회에 대표로 출마할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박형준 대표간사는 이날 전체회의 브리핑을 통해 "모임 내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3,4차례 토론회를 거친 후 회원들의 선호투표 70%에 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한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선호투표는 회원들이 각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우선 세 명을 골라낸 뒤 선호도에 따라 차등 점수(50, 30, 20)를 매기는 방식으로서 '거부감이 없는' 후보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 방식에 합의를 이룸에 따라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은 19일부터 국가발전연구회, 푸른모임, 초지일관 등 연대 내 모임과 미래모임이 각각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모임에 참여한 권영세, 남경필, 임태희, 정병국, 진영 의원이 출마 의사를 보인 상태다.
  
  이들은 연대 내 경쟁을 통해 '제2의 오세훈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당내 선거를 좌우하는 조직표가 취약한 이들이지만 당내 젊은 세력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독자 후보를 선출해 내는 과정을 통해 여론을 움직이고 그 여세를 몰아 전당대회 표를 쥐고 있는 대의원들의 마음까지 움직여보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대는 계파가 없는 '느슨한 연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단수후보를 낸다는 데에 부담을 느껴 탈퇴를 고려했으나 연대 자체가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가 된 마당에 함부로 빠질 수도 없게 됐다"며 "처음에는 우리끼리 모여서 뭐가 되겠나 싶었는데 이제는 모임 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전당대회에서도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이 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현역의원 47명 중 몇몇은 독자후보 선출 방침에 반대하며 이탈하기도 했으나, 연대내 논의가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참여 희망자는 56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개혁'을 내세우며 맺은 연대가 전당대회 '세 규합'으로 전락한 데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임태희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통해 "미래모임이 단순히 당 지도부에 젊은 의원 1명을 진입시키기 위한 단일화 모임으로 전락한다면 현재 지역별 대표 선수로 표몰이를 하고 있는 선배 정치인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며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정책와 어떻게 변해가겠다는 진로를 내놓고 치열하고 토론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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