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공동위원장과 6개 분과, 28명의 위원으로 이루어진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4년간 서울시정의 밑그림을 그리게 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서울시장 인수위원회의 제타룡 공동위원장을 초대했습니다.
제타룡 공동위원장은 버스준공영제와 버스중앙차로제를 설계한 주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오세훈 당선자 공약개발의 일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수위원회가 설계하는 서울시정의 큰 그림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 후 서울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등을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서울시장 인수위원회의 제타룡 공동위원장입니다.
제타룡 공동위원장은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섯 살때인 1943년 귀국해, 경남사천에서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군 제대 후인 1964년부터 부산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 양천구와 종로구 부구청장, 서울시 교통국장, 감사실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사장으로 일하는 등, 서울시에서는 교통전문가로 통합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작년 9월까지 서울 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일하시다가... 그 뒤에 좀 쉬시다가 이번에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총괄역할을 맡게 되셨는데요, 오랜만에 공직에 다시 돌아오시니까 힘드시진 않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힘든 건 없는데.. 제가 시청에서 한 35년간 근무했고 사장으로 한 3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당선자께서 시정을 파악하는 데 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제가 흔쾌히 승낙해서 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박인규 : 이번 인수위원회 구성이 예전하고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우선 시민단체 대표로 환경운동연합의 최열 대표, 공무원대표로 제타룡 위원장이 들어오셨는데 두 분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신 건 나름대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하나는.. 시가 한 5만명 되거든요.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서 저를 위원장으로 선출한 것 같고, 한편으로는 시민쪽에서 시정을 볼 수 있도록 시민단체에서 대표를 선출해서 공동위원장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제타룡위원장은 서울시공무원 대표로 일하시고, 최열대표께서는 시민입장에서 일하고.. 서울시장직 인수위원회. 대개 어떤 일을 하시는 건지 설명해 주시죠.
제타룡 위원장 : 인수위원회는 6개분과로 돼있습니다. 대체로 재정산업을 보는 분과가 있고 도시주택건설분과와 복지분과 등 6개로 돼있구요. 역할은, 당선자께서 시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국별로 보고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보고때 위원들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으로 취임하면 업무가 바로 연속성있게 되고. 또 내일모레, 몇달 뒤에는 수해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그런 것에 중점을 둬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제타룡 위원장께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오세훈당선자의 공약을 만드는 데 상당히 중심적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공약의 큰 방향은 어떻게 잡으신 겁니까?
제타룡 위원장 : 공약방향은 당선자의 의지에 따라서 돼있습니다. 당선자께서는 서울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제일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강남북 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간단히 하나 더 소개하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구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도심을 다시 살리는 도심부활프로젝트, 소프트웨어는 약 1조원을 들여서 공기질을 깨끗이 하고 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문화콘텐츠사업을 육성해서 서울이 문화도시가 되도록 해서. 앞으로 중국이 관광객이 한 1억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각 문화관광수입으로 크게 경쟁력을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이 GDP의 한 4% 되는데 외국, 선진국은 다 10%가 넘거든요. 그래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도심부활, 공기질향상, 문화시설확충 등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오세훈당선자 입장에서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이것부터 해야겠다고 마음속에 갖고 계신 사업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제타룡 위원장 : 저희들의 공약이 12개 분야의 101개 사업 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강남북 균형발전과.. 그러기 위해서 강북도심을 부활해야 하는데 거기에 크게 역점을 두고 뉴타운사업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지정된 뉴타운 사업이 26개라고 들었는데 더 늘립니까?
제타룡 위원장 : 그걸 추진하고 다음 시장이 와서도 뉴타운사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역중심으로 해서. 서울을 지역중심으로 하면 53개 정도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중심으로 하면 한 24개 정도 추가로 지정해서 다음 시장이 나머지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는.. 그런 단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연속성이 있으니까..
박인규 : 서울시에서, 말하자면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가 50개나 되는군요. 상당히 많군요..
제타룡 위원장 : 도심이 아니고 서울시의 변두리..
박인규 : 선거운동 당시에 선거과정에서 서울시청 신청사를 현 자리에서 고층빌딩으로 지을 것이냐 용산으로 옮길 것이냐 굉장히 논란이 많았는데, 오세훈 당선자의 입장은 지금 어떻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시청사는 사실 오래전부터 검토돼 왔습니다. 최병렬 시장때부터 검토가 되고. 그때 45인의 위원이 구성돼서 현재위치가 적정하다고 한 번 결론 난 바가 있습니다. 그 뒤에 여러 가지 검토를 했는데 저희들 보기로도 현재 위치에 건립하는 게.. 서울시 사대문의 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정하다고 보고, 그래서 아마 곧 착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1층인가.. 상당히 고층으로 짓는다고 하던데요...
제타룡 위원장 : 21층이면 큰 높이는 아닙니다 사실..
박인규 : 또 하나가 노들섬에 예술센터를 건립하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인데...
제타룡 위원장 : 오페라하우스와 청소년음악회관.. 해서 노들섬에 종합예술센터가 있는데요, 천만인구가 사니까 오페라하우스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여러가지 시민의견도 듣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하되 대중이 많이 접근하기 쉽도록... 섬이니까 그걸 모색해서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제타룡 위원장께서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이명박 현 시장을 상당히 많이 도와주신 걸로 알려져 있는데 맞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그때가 4년 전이죠. 청계천복원과 버스체계개편, 장애인콜택시 등 해서 100여건의 정책을 개발하는데 제가 총괄한 바가 있습니다.
박인규 : 청계천복원사업에도 제타룡 위원장이 상당히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제타룡 위원장 : 원래 연구는 연대 노수홍교수라고 환경대학원장이 한 걸 정책으로 저희들이 묶었죠. 이명박시장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 다리역할을 한 거죠 저의 역할은...
박인규 : 제타룡 위원장은 도시철도공사 사장도 하셨지만, 철도 뿐 아니라 버스라든가 대중교통문제에 관해서 전문가이시고 상당히 혁신적인 제도를 많이 도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를 좀 해주시죠.
제타룡 위원장 : 제가 교통관련부서에 오래 근무를 했습니다. 서울시 운수1,2과장, 교통기획과장.. 과장을 전부 거쳤거든요. 그리고 교통국장을 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한 흔적이 좀 있는 편이죠. 아까 말한 버스중앙차로제도 처음으로 해서. 그때도 찬반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산통행료징수제도는 뒤에 조순시장이 했지만 기틀을 제가 마련했는데 그것도 3년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징수제도를.. 지금 돈을 내고 있는데 스마트카드로 바로 돈을 받는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서 제가 프랑스를 가게 됐습니다. 파리에 가서 쭉 보니까 그때 버스카드가 개발이 돼있었어요 프랑스에. 그래서 그걸 가지고 와서 시에 13대. 한 개 노선만 시범적으로 하도록 지시를 했죠. 그러다가 제가 계획하는 단계에 발령이 나서 양천부구청장으로 가게 됐는데.. 그런 일도 있고, 모범택시 도입이라든지 이런데.. 여러 가지 관여한 바가 있습니다.
박인규 : 오세훈 당선자의 공약 중에서 서울의 대기의 질을 높이겠다. 저도 이번에 안 것 같은데, 서울의 대기질이 일본 도쿄보다도 훨씬 못합니까?
제타룡 위원장 : 못한 편이죠. 그래서 우리 공약 중에 대기질을 높여서 3년 수명을 돌려드린다고까지 그랬습니다.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구요. 그래서 4년동안 한 1조원을 투입해서 버스차량은 천연가스로 바꿔나가구요, 디젤화물차량이 있습니다. 거기에 매연저감장치.. 한 대 붙이는 데 약 700만원이 듭니다. 그걸 지원을 해서 민간인 부담 없이 시에서 지원해서 부착하도록 하고. 10년 된 화물차량에 대해서는... 폐차할 때. 10년 된 차량은 보통 차량의 8배 내지 10배 매연이 많거든요. 그래서 한 600만원을 지원해 줍니다. 그리고 로타리에 차들이 많이 다니니까 공기가 제일 나쁘지 않습니까. 일본에서 공기를 깨끗이 하는 장치인 공기정화플랜트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게 성공하면 저희들이 도입을 해서 본격적으로 설치해서 서울시 공기를 높이도록 노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세훈 당선자께서 서울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위해서 문화부시장제도를 도입해 보겠다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제타룡 위원장 : 오세훈 당선자께서는 문화와 환경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화서울을 만들고 문화시장으로 남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환경과 문화시장으로.
박인규 : 문화부시장 문제는 아직 결론이 안 났나요?
제타룡 위원장 : 결론은 안 났구요. 부시장체계로 바꾸려면 시행령을 바꿔야 되기 때문에 그건 아마 들어가서 검토되지 않을까...
박인규 : 문화부시장제도의 도입과는 관련없이 문화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힘을 기울일 생각을 갖고 있다... 서울시장인수위원회가 언제까지 일을 하십니까?
제타룡 위원장 : 21일까지 공식적으로 돼있는데요, 저희들이 현재 공약을 더 잘하기 위해서 시정개발연구원에 박사들이.. 싱크탱크가 있습니다. 거기에 공약집을 줘서, 아이디어를 더 보태서 좀 창의력있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과, 인수위원회의 건의사항을 정리해서 백서를.. 이달 말까지 나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끌어가실지 여쭤보는 건 좀 성급한 감이 있지만, 그동안 공약하신 것도 있고 지금 작업을 하시고 계시니까.. 이런 식으로 계속해 나가면 4년 뒤의 서울은 이렇게 변모해갈 것이다.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제타룡 위원장 : 서울시는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이 문화도시, 환경도시, 복지도시, 경제도시... 이런 큰 세부로 잡고 있습니다. 서울은 그런 잠재력이 있다고 보거든요. 저희들이 볼 때는 지식인이 서울에 제일 많이 있습니다. 또 벤처기업이 많습니다. 그래서 도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러시아워인 나라는 흔하지 않아서 활동력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 세 가지 잠재력을 합하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나 환경, 경제, 복지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쪽으로 컨셉을 잡구요. 또 2000년 이후, 21세기는 세계의 관심이 자기발전과 개인역사창조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천만시민이 잠재력이 다 있지 않습니까? 그 잠재력을 발휘해서 자기발전을 할 수 있도록, 개인의 역사를 창조하는 쪽으로 저희들이 욕구를 받아서 서비스 하는 쪽으로... 그렇게 정책을 개발해서 정책이 다양하게 돼있습니다. 개인의 역사가 모이면 서울의 역사가 되는 거고. 그런 쪽으로 방향이 잡혀있습니다.
박인규 : 경제능력이 있는 도시면서 개인의 삶의 질도 상당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제타룡 위원장 : 그리고 개인의 역사를 창조하는 쪽으로도..
박인규 :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제타룡 공동위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제타룡 위원장께서는 3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이른바 9급 말단공부원에서부터 사장까지.. 말하자면 성공한 공무원이라는 말도 많구요. 우선 성함이 좀 특이하신 것 같아요. '타룡'이라는 이름이 흔치 않은데 한자가 어떻게 됩니까?
제타룡 위원장 : '다를 타'자 '용 용'자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래서, 다른 사람을 용으로 만들어 준다. 킹메이커다. 그런 말도 있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그런 건 아니구요. 제 이름이 좀 이상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석에 가면 종종. '타'자가 무슨 뜻이냐.. 이런 질문을 받아서 제 나름대로 이름과 제 인생하고 관계가 있나 싶어서 나름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 태어나고 해서 외국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타'자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공직생활이란 게 사회와 남을 위하는 직종이잖아요. 일생을 그렇게 살아서 '타'자와 관련있다.. 그리고 외국어를 하나를 일생동안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름하고 관계가 있는가..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한 번은, 단국대 행정학의 김교수라는 분과 여러 교수님들과 저녁을 먹을 때 명함을 교환했어요. 그때 김교수께서 다른 사람을 용을 만드는 이름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몰랐는데... 그때 그게 좀 번져서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전혀 그것은.. (웃음)
박인규 : 뭐, 이명박시장도 도와주셨고 오세훈당선자도 도와주셨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타룡 위원장께서는 고졸학력으로 9급공무원부터 시작하셨는데, 오히려 공직생활하시면서 대학을 많이 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제타룡 위원장 : 처음에 제가 대학에 진학 못한 것은, 보통 신문지상에서는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나왔는데 그건 아니구요. 제가 공대를 가려고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수학1,국어1을 했는데 공대시험을 치니까 색약이어서 불합격이 됐어요. 그걸 문과로 바꾸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친구가 군에 간다고 해서 군에 따라가고, 나와서 다시 공부하려는데 친구가 9급시험치러 간다길래 시험치러 갔는데 합격이 돼서.. 그때는 실업자가 하도 많으니까 왜 안하냐고 해서 한 것이 공무원. 공무원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해서 하나는 학위를 얻고, 하나는 계속했는데 아직 학위를 못 얻었습니다. 통신과정으로 공부를 했구요.. 본격적으로 공부한 건 정년 두고 전문대학원에서 사회체육학... 4년제 대학에서 영어학 전공, 또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도시행정전공 해서 6년 반정도를 다시 공부했죠. 공사 사장이 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박인규 : 공직생활을 약간 쉬실 때 하신 겁니까?
제타룡 위원장 : 예. 거의 정년 앞두고 해서..
박인규 : 친구 따라 강남갔다가 공무원이 되셔서..
제타룡 위원장 : 예. 운명이 그렇게 됐습니다.
박인규 : 평소에 책을 굉장히 많이 읽으신다고 들었습니다. 한 달에 몇 권이나 읽으십니까?
제타룡 위원장 : 정보가 있는 책을 많이 선택해 보는데요.. 타임지 같은 데 세계정보가 많거든요. 그런 정보하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오는 CEO인포메이션 책이 있습니다. 그걸 94년부터 한 600~700여권 봤거든요. 또 틈틈이 책 같은 거 보면, 쉬운 책은 일주일에 한 권 보는데 난이한 책들은 상당히 오래가요.
박인규 : 주로 본인이 하시는 공무와 관련된 정보쪽으로 많이 읽으신 거군요.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하시면서도 임원들한테 독서숙제를 내주셨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타룡 위원장 : 책을 좀 많이 보도록 했구요, 제가 사장으로 있을 때.... 민간경제연구소가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경제연구소에서 나오는 자료들이 많거든요. 그걸 책으로 만들어서 분기별로 한 권씩 읽으라고 권유를 했죠 간부들에게.
박인규 : 그런 것들을 읽어야 업무에 창의성이 높아지는 겁니까?
제타룡 위원장 : 그렇죠.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박인규 : 그렇지만 평소에 안 읽으시던 간부들은 숙제하려면 힘들었겠습니다.
제타룡 위원장 : 그런 게 없진 않았는데요.. 저는 공직에 있는 분들이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21세기는 인적자원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는 시댑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같은 데는 노동부를 인적자원부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나 캐나다, 미국.. 전부 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요. 지금의 경쟁은 자본이 아니고 머립니다. 그래서 계속 책을 보는 것이 21세기를 준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직원들에게 권장을 했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그렇게 열심히 종보를 수집한 탓인지 몰라도, 1997년도 IMF외환위기때도 우리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말씀도 하셨다면서요?
제타룡 위원장 : 그때 제가 말한 게 조선일보에 나와서 널리 알려졌는데요.. 간부회의때 IMF를..97년 4월달에 예고를 하게 됐죠. 왜냐하면 그때 리포트나 자료들을 보면, 96년도 중국이 위엔화를 50% 평가절하 합니다. 중국이 전세계를 휩쓰니까 우리나라 상품이 안 팔리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노사협상은 제가 알기로 한 11% 올렸을 겁니다. 빚지고, 임금도 올라갔죠. 그리고 수입결제분을 보통 3개월분의 외환을 보유해야 하거든요. 그게 97년 4월달부터 내려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게 삼백칠십몇억불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그런 자료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도 그렇게 IMF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간부회의에서 얘길 하게 됐죠. 이건 경제전문가들은 다 아는 사실이구요.. 제가 특이해서 한 건 아닙니다.
박인규 : 나름대로 한국경제를 둘러싼 최신정보들을 흡수하시면서 파악하신 거군요. 그렇게 책을 많이 보시면서도 경영하실 때는 현장을 굉장히 중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하시면서 지하철도를 직접 걸어가시면서 현장을 체크하셨다고 했는데 위험하지 않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조금.. 철도길을 전동차가 3분 내지 5분마다 다니거든요. 옆에 보면 한 사람 정도 붙을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올 때는 피하고 간부직원들하고 다니는 거죠.
박인규 : 그렇게 걸으신 건 안전점검을 위한 겁니까?
제타룡 위원장 : 두 가지 방향입니다. 하나는 안전점검이구요, 또 하나는.. 사장이 6500명의 직원들한테 어떻게 하라고 말만 지시해서는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인간의 이성에 호소해서는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감성에 호소가 돼야 된다는 게 새로운 이론이더라구요 공부를 해보니까.. 그러려면, 지도층이나 사장들이나 간부들이 행동을 보여줘야 된다. 그래서 제가 매주 금요일마다 해서 152KM를 다 걷게 됐죠.
박인규 : 도시철도공사 산하의 5호선부터 8호선까지 다 걸으신 겁니까?
제타룡 위원장 : 예. 다 걷고.. 철로의 닳은 정도도 한번 보고..
박인규 : 그렇게 직접 걷고 현장점검을 하셨더니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제타룡 위원장 : 직원들도 나름대로 변했다고 생각이 들구요. 고장율이 1년 전보다 50%가 줄어들었더라구요. 대체로 5,6,7,8호선은 고장이 적은 편입니다.
박인규 : 3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나름대로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해오셨는데요, 요즘 보면 공직생활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많고 경쟁률이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자리를 빌어서 공직생활을 하려는 젊은사람들에게 공직생활은 이렇게 해야 제대로 하 는 거다... 이런 조언을 좀 해주시죠
제타룡 위원장 : 공직생활은.. 제가 보기에, 첫째로는 도덕성이 중요하거든요. 지금은 도덕의 파워시댑니다. 잘 몰라서 그런데 공직자의 첫째요건은 도덕성이 좋아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이번에 타임지에서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100인을 선정했는데 근력과 재능과 도덕으로 정했습니다. 도덕이 중요하고. 두 번째로는, 아까처럼...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한 거고. 계속 책을 봐서 자꾸 정책을 개발해서 사회에 기여하면 보람도 있고 개인적인 성장도 되고. 그렇게 두 가지로 권유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올해 연세가 우리 나리로 69세이신데요, 이번에 인수위원장 끝내시면 계속 서울시 관련 일을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또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
제타룡 위원장 : 더 일할 생각은 없구요. 지금 서울시에 가면 유능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당선자와 우리 훌륭한 직원들.. 해외에 교육갔다온 석박사가 한 380여 명 됩니다. 그렇게 결합되면 서울시의 역사를 만들어갈 것으로 믿고.
박인규 : 본인께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제타룡 위원장 : 부인이 홍대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 2년 후에 졸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해외로 가서 좀 공부나 해볼까..
박인규 : 또 대학에 가시려구요?
제타룡 위원장 : 대학은 아니고, 여러 가지로...
박인규 : 하여튼 굉장히 성실하고 재밌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인수위에 계시는 동안 서울시를 경쟁력있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만드는 데 많은 도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제타룡 위원장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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