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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전략적 동맹 위해 북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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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전략적 동맹 위해 북한 가겠다"

북한-이란-중국-러시아-베트남 순방 일정 밝혀

남미 좌파 정권의 선봉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북한과 이란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방송연설에서 "우리는 곧 북한에 갈 것이고 조만간 이란에도 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전략적 동맹을 심화시키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구체적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이번 순방 일정에 러시아, 베트남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방북을 위한 실질적인 조율이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북한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카라카스를 방문하면서 과거에 비해 더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위원장은 당시 방문에서 호세 비센떼 랑헬 부통령과 양국간 무역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양 부위원장은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양 부위원장은 베네수엘라와 잠재적인 에너지관련 협력을 맺기도 했으며 양국간 당면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차베스, 군사적·경제적 '반미연대' 구축중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미국 정부의 대(對) 베네수엘라 무기금수 조치 이후 러시아 정부측과 전투기 구매 등 군사협력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적국'인 쿠바, 이란 등과 동맹을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대테러전에 협력하지 않는 나라들의 목록에 올리면서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 등 인접국의 좌파 게릴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1월 스페인이 베네수엘라로 군용 비행기와 배를 수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비행기와 배에 장착되는 미국 기술에 대한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스페인의 수출을 저지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차베스는 러시아산 전투기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고 볼리비아 등 남미 좌파정권들과 정치경제적·군사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5위의 석유 수출국이라는 자원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남미를 넘어 세계적인 차원의 '반미 연대' 꾀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어떤 논의가 오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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