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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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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38>

개혁 벤처의 실패

지방선거가 끝나자 열린우리당은 와해되고 개혁이라는 기치를 들고 나온 노무현 벤처는 파산해버렸다. 그 결과를 놓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이번 선거결과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선거는 실로 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사들은 한결 같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우리 정치의 향배를 가늠하는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에서 전멸하고 말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전북에서 된 것은 지역주민들의 정동영씨에 대한 예우일 뿐이기에 참패가 아니라 영패(零敗)라 할 수 있다.

결과에 대한 분석은 아주 간단하다. 선거는 누가 중도(中道)를 얻느냐에 달린 것인데, 여당은 그 중도로부터 떠나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이 살짝 미쳐버렸다'는 식의 어이없는 진단도 있기에 읽다가 그저 웃고 말았다. 그 진단대로라면 민주개혁평화 세력이 지고 독재수구냉전 세력이 이긴 것이니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얘기해보자.

모든 사물은 파동과 같아서 떨림을 반복하면서 변화를 거듭한다. 음양오행이란 사물의 그런 모습을 음과 양, 그리고 오행으로 나타내는 논리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저번 2004년 제 17 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거둔 엄청난 성공에 대한 반대파동이다. 놀라운 것은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그 진폭의 크기와 강도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마치 코스닥 벤처기업의 주가(株價) 움직임을 보는 것 같다. 초기 펀딩(funding)단계에서 큰 자금을 모았다가 얼마 가지 않아 장부 조작과 내부자 거래, 탈세 등으로 파산선고를 받는 벤처 기업과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2004년 당시의 모습이 실상이었다면 이번의 모습도 실상이며, 그것이 허상이었다면 이번도 허상인 것이다. 여기서 전자는 현상적 파악이고 후자는 본질적 인식이다. 노무현 개혁 벤처의 본질적 가치는 2004년 당시의 대승과 이번의 참패를 합쳐서 이등분하면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승리의 원동력과 이번 패배의 원인제공자 모두 노무현 대통령이다. 동시에 노무현의 개혁 벤처는 비록 장차 파산으로 끝날지라도 어느 정도의 본질적 가치가 있음을 부인할 순 없는 것이고, 그것은 장차 한국 정치의 자양분으로 흡수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대한민국이라는 국체를 만든 이래의 우리 정치 흐름을 한 번 살펴보면 장차 있을 변화의 단서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948년 헌법 수립이 대한민국 탄생일이 된다.

세상 만물은 60년을 일기(一期)로 움직인다. 따라서 오는 2008년은 대한민국 탄생 이래 60년이 되는 해이고, 2007 년 대통령 선거는 건국 60년을 총결산하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단순한 중간평가하고는 그 격과 의미가 한 차원 다른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간의 흐름을 살펴보기로 하자. 60년을 15년씩 4단계로 나누어서 보면 우리의 현실과 좌표를 간단명료하게 말해준다.

제 1기는 1948년부터 1963년까지이다. 당시 우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였고, 게다가 좌우 이념의 치열한 갈등 속에서 6.25 전쟁이 터졌으니 실로 우리 민족사에 있어 엄청난 질곡이었다. 이 어려운 기간을 끌고나간 대표적 인물이 이승만이었다. 나라가 이어진 것만 해도 고마울 따름이다.

제 2기는 1963년부터 1978년까지였다. 이것이 바로 박정희에 의한 반공개발독재였다. 치열한 동서 냉전구조 하에서 자원을 전략적으로 집중시켜 경제를 일구었으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일깨웠다. 그러나 아집으로 인해 유신독재를 단행했다가 결국 비극을 불렀다.

제 3기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의 기간이다. 바로 전두환, 노태우의 군부 독재 아래 우리 경제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 도약한 시기였다. 광주의 비극도 있었지만, 이 시기에 우리는 선진공업국으로 진입했으며 올림픽을 치르면서 강성해진 국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쾌거를 이룩했었다.

제 4기가 1993년부터 2008년에 이르는 시기이고 지금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시대이다. 이 기간은 1978년부터 등장한 민주화 세대가 전면에 등장한 기간이다. 이른바 386이라 하는 젊은 세대가 우리 정치의 전면에 자리 잡았다. 김영삼이 문민 통치를 열고 김대중이 국민의 시대를 만들고 노무현이 참여의 시대를 열었다. 모두 시대정신을 반영했고 그 결과 우리는 이제 거의 완성된 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필자는 이승만부터 시작하는 우리 대통령들을 한결같이 훌륭한 분들이라고 평가한다. 이 말은 그간의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힘과 역동성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비록 많은 아픔과 비극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발판으로 우리는 실로 훌륭하게 성장해 온 것이다.

더러는 과거 독재 시절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기도 하고 누구는 그래도 국력을 양성한 시기로서 평가하기도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고 생각으로서 존중하지만, 음양오행으로 세상을 보는 필자의 눈에 비친 우리는 곡절에도 불구하고 분명 사업을 흑자로 경영해 왔다고 여긴다.

민주화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던 바로 그 나라가 오늘날에 와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고 아름다운 꽃도 피워낸 것이니 감히 어느 누가 우리의 지난 60년 역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랴. 반만년의 역사를 통털어 가장 빛나는 한 시기를 우리 손으로 일구어낸 것을 말이다.

그간 어느 진영에서 싸웠건 그들 모두는 애국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관료가 되어 행정을 이끌었건, 기업가로서 경제를 일구었건, 또 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운동권에 몸을 담았건, 군인으로서 나라의 안녕과 자유체제 수호를 위해 행동했건 간에 필자가 의심치 않는 것은 그 모두들 애국하는 마음을 버린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잘 해왔기에 오늘의 민주화되고 잘 사는 부국을 일구어낼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없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신음하고 있는 북한을 보면 더더욱 선명하지 않은가.

그리고 오늘의 노무현의 개혁 벤처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한 시대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07년 대선은 지금까지의 모든 공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 라운드로 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말은 앞으로의 정권창출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비전과 지향점을 지녀야만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민주화가 되었는데 여전히 공허한 민주를 외치거나 이미 실질적이고 능률적인 나라가 되었는데도 정체 없는 개혁만을 외친다면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표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의 좌표와 현실을 점검해볼 때 우리가 지닌 것은 무엇이고 또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것을 아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동기와 힘을 부여하기에 감히 필자의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잘 사는, 그리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국민들의 열의(熱意)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닌 가장 커다란 자산이다.

그런 열의가 있기에 앞으로 통일도 이룩할 것이며, 더욱 발전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단 한 가지밖에 없다고 느낀다.

모두들 애국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건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 해서 타도해야 한다는 인식, 저쪽이 이쪽을 미워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피해의식, 이런 것밖에 없다고 본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라는 말이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런 생각과 발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사이 우리는 북한이 하는 말은 다소 억지라고 해도 들어주는 입장으로 발전했다. 우리가 우위에 있기에 그럴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는 문제가 많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고 해서 열만 내지 말고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말을 찬찬하고도 냉철하게 들어줄 수 있는 자세를 우리가 보여줄 때 독도 문제도 해결되고 한일간의 우호도 살아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과거 우리에게 잘못한 일이 많다. 하지만 그 또한 이제는 앞날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기꺼이 용서해 줄 수 있는 선비의 아량과 기품을 지닌 그런 멋있는 나라가 되도록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학습하는 때가 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다른 무엇도 아니고 문화대국이 되었으면 한다' 라고 말했을 때의 바로 그런 나라 말이다. 문화야말로 강요하지 않고 상대를 끌어들이는 힘인 것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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