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이장인 김지태 위원장은 4월 29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으며 대추분교에 대한 대대적인 행정대집행이 있었던 지난달 4일 이후 경찰의 검거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9일 이후 20여 명으로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김지태 위원장뿐 아니라 이호성 평택범대위 상황실장, 강상원 평택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 세 명의 검거에 나섰으나 무위에 그쳤다.
김지태 위원장은 5일 평택 범대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늘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라며 "가서 할 얘기도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 미군기지 이전의 부당성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대추리·도두리 리민의 날'에 참석해 주민들과 논의한 후 자진 출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려하는 마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써주십시오"
김지태 위원장은 이 글에서 "4월 30일, 5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대화를 제안한 국방부측에서는 이미 대책위 임원 3명에게 4월 29일자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였다"며 "미군기지 이전 관련해서는 현행법규나 질서는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주민을 학대하거나 범죄자 취급한 적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민들이 경찰이나 국방부를 소환하지 못해서 그렇지 경찰에서 하듯 그렇게 출석요구 해댄다면 아마 미군기지 관련된 업무 수행으로 현장에 왔던 관계자분들은 매일 같이 주민들에게 조사받고 불응하면 체포영장 발부하고 그렇지 않으면 마을회관에 구속시키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추리 29회 리민의 날 및 경로 잔치의 날이었던 4일 행사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면서 "그분들의 눈에서 결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음을 확인하였고 많은 분들의 굳은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 갑작스런 자진출두에 많은 우려와 놀람이 있겠지만 심려하는 마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써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편 팽성 주민대책위 측은 정부와 주민대책위 간의 대화가 진행 중인 만큼 김지태 위원장이 구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김지태 위원장이 평택 범대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전문.
저를 비롯해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관심을 갖고 지켜 보시는 모든 분들께 글을 올립니다. 국방부 측으로부터 갑자기 대화를 하자는 말을 믿을 수도 없었지만 무조건 거부하기엔 평택을 우려하고 있는 온 국민의 시선이 너무도 부담이 되어 내키지 않는 결정을 해가며 4월 30일, 5월 1일 두차례에 걸쳐 대책위측 대표를 국방부측 대표와 만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때 대화를 제기한 국방부측에서는 이미 대책위 임원 3명에게 4월 29일자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였고, 대화를 하고 있는 자리 옆에서는 평화로운 경작지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고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겠냐고 하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니, 미군기지이전 관련해서는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아니, 어떤 경우에는 현행법규나 질서는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주민을 학대하거나 범죄자 취급한 적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기사로 나올 때마다 극성스럽게 댓글 써대는 분들께서 사실 내용은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엄연한 현실을 호도해가면서 기를 쓰고 악플써대시는 분들 참 열의도 많으시고 애국심도 대단하신데 제발 거짓말은 써대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민들이 경찰측이나 국방부측을 소환하지 못해서 그렇지 경찰측에서 출석요구하듯 그렇게 출석요구 해댄다면 아마 미군기지관련된 업무 수행하느라 현장에 왔던 관계자분들은 매일같이 주민들한테 조사 받고 불응하면 체포영장 발부하고 그렇지 않으면 마을회관에 구속시키든지 해야 할 겁니다. 법의 기준이 모호하고 또한 이를 수행하는 자들의 자의적인 적용기준은 우리를 분노케하고 때론 절망케하지만, 그래도 미군기지 이전만은 꼭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억울하고 분해도 참고 또 참고 인내해 왔습니다. 어제(6월 4일)는 대추리 29회 리민의 날 및 경로 잔치의 날이었습니다. 횟수로 29회째이고, 시작된지도 이미 30년이 훨씬 넘는 유례를 찾기 힘든 마을의 고유행사입니다. 단일 마을에서 30년이상 이런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마을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서깊은 행사에 마을 이장으로써 참석은 당연한 것이기에 주민들의 행사장에 나타났고 또한 주민분들과 함께 뛰고 마시고 하면서 하루를 같이 했습니다. 처음 주민분들을 보는 순간 서로 말을 못하고 눈물만 글썽이고 했습니다. 운동장에 나오신 모든 분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면서 그분들의 투쟁의 의지를 확인하였고, 또한 그분들의 눈에서 결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모처럼 주민분들과 또 이 행사를 격려해주기 위해 오신 분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굳은 의지도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오늘 (6월 5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할 예정입니다. 가서 할 얘기도 하고 아닌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 미군기지 이전의 부당성을 말하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저들(경찰)을 소환 조사해야되지만, 현행범이 그렇다고 하기에 제가 경찰서로 가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자진출두에 많은 우려와 놀람이 있겠지만 심려하는 마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써주실것을 당부드리며 경찰서로 행합니다. 동지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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