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다르다고 박 대표께 칼부림"… 전여옥 발언 논란

우리당 "괴변 전여옥, 정계를 떠나라"…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예정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박근혜 대표 피습범 지충호 씨가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전 의원은 25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을 통해 "한 여성에게 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칼부림을 하고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하는 이런 대한민국은 싫다고 (선거를 통해) 이야기 하자"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드러난 지 씨의 범행 동기는 '사회에 대한 불만' 정도인 만큼 "당이 달라서"란 전 의원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박 대표 피습사건으로 막판 선거 분위기가 워낙 가열돼 있는 데에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전에서 문제 발언이 나오자 열린우리당은 신속히 법적 조치로 맞섰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은 발언 당일 전 의원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중앙당 법률 지원팀에서 인계받아 현장 테이프 등 물증을 첨부해 늦어도 27일까지는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전 의원의 발언은 이번 피습사건의 주범인 지충호가 특정 정당의 당원인 것처럼 만들어 국민들로 하여금 열린우리당을 증오하게 만드는 고도의 흑색선전"이라며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한나라당의 '괴벨스' 전 의원은 이제 정치를 그만 오염시키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지난 2월 대전 당원 교육 행사에서도 "5000억을 김정일 개인계좌로 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