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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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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 초읽기

광역-기초 통틀어 10%도 못 건질 듯…수도권 '영패' 우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지사를 뽑는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현재까지 우리당이 앞서고 있는 곳은 단 2곳(전북, 대전)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전국 23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곳은 많아야 22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선 광역-기초를 통틀어 '영패의 수모'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3홍 비리(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의 비리)' 사건이 터지던 중에 치러진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민주당)이 기초단체장 44곳을 건진 것과 비교해 봐도 '절반' 수준이다. 2002년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사상 여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선거였다.
  
  수도권 66개 기초단체장 선거 '영패' 우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66곳. 이 중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거나 우세로 나타나는 지역은 19일 현재 단 한 곳도 없다.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개 기초단체장 중 16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20% 이상 앞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고 5개 지역에서는 10% 이상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나머지 4군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현직구청장 내지는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뒤를 쫒고 있다. 현재로서는 서울지역에서 당선권 안에 있는 열린우리당 구청장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상황은 같다. <더피플>은 경기도 3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21곳을, 인천 10 곳 가운데 8곳을 각각 한나라당의 유력 혹은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우리당 유력 혹은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께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우세를 확정할 수 있는 지역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안산과 부천, 군포 등에서 한 자리수 격차로 '추월 가능성'을 봤을 뿐, 나머지는 죄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두 자리 수로 벌어져 있었다.
  
  인천에서도 강화군에서만 열린우리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을 뿐, 다른 9개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남권도 영패 현실화…충청권도 악전고투
  
  수도권 외에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권에서도 여당의 '전패'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더피플> 조사 결과에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울산의 영남 72개 선거구를 통틀어 열린우리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충청권 분위기도 심상찮다. 지역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전 5개 구청장 선거 중 동구, 서구, 유성구 등 세 곳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현격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 자리 수 차이로 따라붙은 중구, 대덕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는 여전했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보다 확연했다. 12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곳인 증평군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군수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6석이 걸린 충남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서산, 서천, 당진 등 4곳에서만 우세를 보일 뿐이었다. 한나라당이 천안, 아산 등 5곳에서, 국민중심당이 논산, 태안 등 5곳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도 18개 군수 선거에서도 정선 한 곳에서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보일 뿐, 나머지 선거구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의 차지가 될 판이다.
  
  호남권도 '반타작' 어려워
  
  
결국 열린우리당이 당선자를 기대해 볼 만한 곳은 전통적 지지세가 살아 있는 호남권. 그러나 이 역시 민주당이 버티고 있어 반타작도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 5개 구청장 선거 중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보이는 곳은 서구 한 곳이다. 다른 네 곳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큰 차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전남 22개 군수 선거 중에는 곡성, 담양, 장성, 무안, 장흥, 영암, 완도, 고흥 등 8개 지역 정도가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해 볼 만 한 승부처'다. 민주당 측은 "장흥, 영암, 완도를 제외하고서는 격차를 벌여 나가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영광, 함평, 나주, 보성 등에는 열린우리당이 후보조차 못 낸 통에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세를 몰아 14개 지역구를 석권하겠다는 것이 열린우리당 측의 포부다.
  
  하지만 <더 피플> 조사 결과에 나타난 현재 판세로는 전주, 무주, 순창 등 9개 시.군에서만 열린우리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고창, 부안에서는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임실과 정읍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혼전 우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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