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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또 '술 추태'…'박계동 동영상' 인터넷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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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또 '술 추태'…'박계동 동영상' 인터넷 유포

"그런 사실 없었다"지만 선거 앞두고 '돌출악재'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술자리에서 추태를 벌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최연희 의원이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진 지 불과 2달 여 만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박 의원이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51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여러 장면이 편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자의 모습은 교묘하게 가려져 있고 박 의원과 여종업원의 모습만 찍힌 점, 박 의원이 자연스럽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몰래카메라에 의해 촬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동영상이 처음으로 게재된 곳은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 '딸들의 소리'라는 게시판이다. '놀란 가슴'이란 ID를 쓰는 게재자는 '인터넷 검색 중에 어처구니없는 동영상을 보고 이렇게 올립니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여성을 위한 어떤 법을 연구하겠습니까'라며 동영상 파일을 첨부했다.
  
  최연희 사건 잠잠해지나 했더니, 또…
  
  이는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한나라당에 생각지 못했던 악재다. 한나라당은 지난 2월말 최연희 의원 사건으로 근 한 달여간 '술 추태당' 혹은 '성추행당'이란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최 의원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겨우 비난 여론을 차단했건만, 파문이 잠잠해 질 때 즈음 또 다시 술과 여성이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박 의원 측은 "일부 오해를 살 장면은 있지만 일체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공개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모임을 가졌는데 동영상은 51초만 악의적으로 편집돼 나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측 역시 "내용의 진위를 떠나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몰카는 신종 야당 탄압"이라며 동영상의 촬영과 배포 과정 전반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영입과정부터 박 의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재 서울시장 캠프에서 박 의원이 맡고 있는 역할이 없는 만큼, 오 후보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오 후보에게 당에서 터진 추태 사건이 달가울 리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발 빠르게 쟁점화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최연희 의원 성추행에 이어 박계동 의원이 보여준 '술집 추태'는 한나라당의 뿌리 깊은 성윤리 의식 마비와 도덕적 타락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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