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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에너지 벨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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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에너지 벨트' 뜬다

브라질ㆍ아르헨ㆍ베네수엘라 3국 중심으로 추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6일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남미 통합 및 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문제 등을 협의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상파울루에 도착한 뒤 룰라 대통령과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로 직행했으며, 회담은 문을 잠근 채 오전 9시부터 3시간 30여 분간 진행됐다.
 
  세 정상은 회담에서 베네수엘라의 푸에르토 오르다스 시를 출발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1만2000㎞의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주도 아래 추진되고 있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에는 최고 25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며, 차베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을 포함하는 '중남미 에너지 벨트' 구축으로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은 오는 7월까지 타당성 검토를 거칠 예정이며, 계획이 확정될 경우 6년여의 공사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9월 브라질 정부의 주최로 모든 중남미 국가의 관계장관이 참석하는 각료회의를 열어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규모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협의를 갖기로 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3개국 정상들은 천연가스 수송관을 중남미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깊이있는 협의를 가졌다"면서 "7월 말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8월 중 보고서가 나오면 9월에 중남미 전체 국가의 관계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브라질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정상들은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역내 다른 국가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이에 따라 모든 중남미 국가가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중남미 전 지역을 에너지 밸트로 묶으려는 차베스 대통령의 구상이 일단 받아들여진 것이며, 아모링 장관의 표현대로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은 불가피하게 중남미 모든 국가가 관련되는 문제로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외에는 투자 재원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천연가스 순수 소비국들이 건설 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제한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베네수엘라의 탈퇴 선언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안데스공동체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깊숙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만큼 안데스공동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탈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함께 중남미 지역의 양대 경제기구를 이루고 있는 안데스공동체에는 베네수엘라 외에도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브라질을 방문, 룰라 대통령에게 "안데스공동체의 와해를 막기 위해 차베스 대통령이 탈퇴 선언을 철회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공동 정상회담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네번째로, 3개국은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외에도 군사 및 사회 경제 분야의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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