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맞아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각 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초대해 출마배경과 정치적 소신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4월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과연 누가 당내 경선의 승자가 될지 그 결과에 많은 시선이 쏠려 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홍준표, 오세훈 전 의원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맹형규 전 의원을 초대했는데요.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3선 중진의원인 맹형규 전 의원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했고, "고품격 도시", "통합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5.31 지방선거 기획 -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오늘은,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과 함께 합니다. 맹형규 전의원은,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방송사 뉴스 앵커 등을 거쳐, 제15대 국회에 진출해 현재까지 3선 국회의원입니다.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 2002년 대통령 선거 서울시 선거대책본부장,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고, 매년 신사다운 품위를 지킨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 신사상>을 네 번이나 받은 바 있습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경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대단히 바쁘실텐데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맹형규 예비후보 : 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인규 : 아마 맹 후보께서는 여, 야를 통틀어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을 하셨고 또 의원직마저도 포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우선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당시에 수도 이전이라는 참 어마어마한 이슈를 가지고 정략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을 보고 이렇게 가서는 안되겠다, 이것은 아니다, 이런 절망감에서 출마를 그때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 우리 수도 서울은 노무현 정부가 포퓰리즘적인 수도 이전, 수도 분할 문제 때문에 나누고 쪼개질 위기에 처해져 있고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어 가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세계 흐름과는 전혀 배치되는 그런 방향입니다. 지금 동경도 그렇고, 런던도 그렇고, 파리도 그렇고요. 중국의 북경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국가의 경쟁력을 수도로 모으고 있는데 우리만 수도의 경쟁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보는 것이고 이것을 어떻게든지 막아야 되겠다, 어떻게든지 저지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나라를 살리는 길,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길, 이것이 수도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다..이런 생각으로 결심을 했습니다.
박인규 : 수도 이전, 또는 수도 분할에 대한 단호한 반대에 어떤 주요한 동기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러면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만드실 건지, 또는 일부 수도의 기능이 행정복합도시로 옮기게 되는데 그런 부분까지도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말씀해 주시죠?
맹형규 예비후보 : 일부 수도 기능을 옮기는 문제,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확실한 반대의 입장을 현재까지 견지하고 있고 이 부분은 국민 투표를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박인규 : 그건 물론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맹형규 예비후보 : 물론이죠. 그러나 지방자치법에 주민들, 또 국민들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어떤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행정구조 개편이 주민 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됐고, 경주의 방폐장 유치가 또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됐거든요. 수도를 옮기는 문제, 이것은 역사를 바꾸는 중차대한 문제인데 국민의 아무런 동의 없이 바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렇게 보는 겁니다.
박인규 : 시장이 되신다면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으신지요?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우선 지금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이 강남,북간의 불균형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균형이 깨졌다는 차원뿐만 아니라 강남, 북 주민들의 마음의 정서에 괴리가 생기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수도 이전 문제로 인해 서울의 주민들이 많은 박탈감과 상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들을 한 곳에 모으는 통합의 역량을 가지고 마음을 아우르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래서 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이명박 시장이 지난 4년 동안 참 잘해 왔습니다. 보면 서울숲 조성이라든지, 청계천 복원이라든지, 그 다음에 교통시스템의 개혁이라든지, 또 뉴타운 정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참 잘해 와서 참 시멘트 콘크리트 속에서 실의에 젖어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말하자면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이 시장이 만들어 놓은 그러한 업적을 계승 발전해서 그 위에 문화와 환경과 생태, 교육, 그리고 첨단 기능 경쟁력을 살리는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이런 것들을 덮은 말하자면 인간중심의 고품격,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서의 서울을 만들어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명박 시장의 어떤 업적을 계속 계승, 발전하는 쪽으로 이어가겠다?
맹형규 예비후보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이 질문을 모든 예비후보들께 드렸는데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상당한 행정능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그런 질문을 드렸는데요. 맹 의원께서는 행정능력을 검증 받아 보신 적이 있으신지, 본인의 행정능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맹형규 예비후보 : 스스로 자기 얘기를 하라고 하시니까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지금 서울 인구가 현재까지 1030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1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한 20개 정도의 각종 당직 국회직을 맡아 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국회산업자원위원장, 정책위원장, 기획위원장,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어떤 의미에서는 누구보다도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다..이렇게 자부합니다. 특히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이나 기획위원장, 정책위원장 직은 당내 중심축이 되어서 제1 야당을 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아서는 이것은 결국 국가의 경쟁력을 어떻게 살린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우르고 해야 하는 겁니다. 국회산업자원위원회의 관련 위원회가 관련 공공기관이라든지 그런 것이 한 50여 개가 됩니다. 산업자원부뿐만 아니라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조정하고, 다루고, 균형을 맞춰나가는 이런 역할을 위원장으로 해야 했었고요. 그때는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언론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최고의 상임위원장이라는 그런 평가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정책 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이 정책 정당으로 언론의 평가를 받은 것은, 아마 야당이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노력을 했고요. 이런 제 경력이 말하자면 단순한 행정능력을 뛰어 넘는 보다 포괄적인 그런 능력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5.31지방선거를 말하자면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으로 하자..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고요. 또 이미 끝난 문제를 다시 꺼내려는 것이 아니냐.. 그런 반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맹형규 예비후보 : 아까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수도 이전 문제, 수도 분할 문제는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 시민들에게 한 번 길을 막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것을 찬성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요. 이것은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저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박인규 : 맹 후보 입장에서는 만약에 가능하다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조차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 옳다?
맹형규 예비후보 : 저는 오히려 충청도 쪽에는 괜히 행정기관 몇 십 개 내려 보내서 떠들썩하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쪽에 it산업이라든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기업, 또 r&d 단지, 그리고 아주 좋은 학교 이런 것들을 모으는 국가의 성장동력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지역으로 우리 충청도와 중부권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나..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경선 좀 얘기를 한 번 해보죠. 4월 25일인데요. 일각에서는 민심이 당심의 뚝을 허무냐, 안 허무느냐 이런.. 말하자면 오세훈 후보의 어떤 돌풍이라고 할까요?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데요. 맹 후보께서는 '오세훈 예비후보의 바람이 조정기에 들어섰다, 갑자기 분 바람은 갑자기 꺼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이것은 맹 후보의 희망사항이 아니냐, 아직까지는 시들지 않았다.. 그런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원래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별로 신뢰도 받지 못하고 좋은 평도 받지 못하다 보니까 정치권에서 멀리 있으면 있을수록 그것에 대한 기대나 호기심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강금실 후보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고, 우리 오세훈 후보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그런 기대와 호기심 때문에 갑자기 어떤 일부 인기몰이식 여론조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조정기를 거치게 되어 있고 저는 지금 그 조정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당의 대의원과 당원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상당히 앞서가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고 한동안은 흔들렸으나 다시 회복이 되어서 앞서가는 것으로 저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지난 2002년의 그 당시 선거를 보면 여당 쪽에서는 아주 젊고 참신하고 이미지가 좋은 후보가 나왔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나왔었고요. 당시 마지막까지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상대 후보에 비해서 10% 가량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이명박 후보의 무난한 승리로 나타났죠. 그러니까 국민들은 어떤 이미지나, 어떤 감성정치에 휩쓸리기는 하지만 정작 투표장에 들어가서는 과연 이 서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 누가 치열하게 오래 고민을 했느냐, 누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겠느냐, 이런 부분을 가지고 투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맹 후보께서는 강금실 전 장관이나 오세훈 전 의원에 대해서 이미지 정치를 한다, 여기에 나오신 어느 후보께서는 이미지도 사실 어떤 정치적 자산이 아니냐, 그것도 인정한다.. 그런 말씀을 하신 분도 계시고요. 어떻습니까? 신사라는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른바 정치인 맹형규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 쉽게는 강력한 이미지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자체 평가이기는 하지만..
맹형규 예비후보 : 제 기자시절의 별명이 '맹다구' 입니다. 맹형규와 악다구, 깡다구를 붙인 별명인데 저는 사소한 일에는 잘 양보합니다. 다 포용도 하고.. 그러나 원칙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양보하는 법이 없습니다. 확실하게 소신을 지키는 그런 입장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슨 튀는 정치라든지, 요란스런 정치를 하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 필요할 때는 제 자신을 던질 줄도 알고 또 실제로 필요할 때는 아주 단호한 결기도 보일 줄 아는 일들을 정치가로서 해 왔습니다. 제가 2004년에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누구도 손대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분들, 저와 무척 가까운 분들이었습니다만 제가 눈물을 머금고 그분들을 공천을 안 드린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랬던 거고요. 그 다음에 저는 또 필요할 때는 던지는 정치를 해 왔습니다.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그 후에 물론 떨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당에 원내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서 단호하게 미련 없이 산업자원위원장직을 던졌었고 이번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도 의원직까지 저는 던져 버렸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배수진을 치신 건데 문제는..
맹형규 예비후보 : 배수진이라기 보다는요. 저는 저의 할아버님께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사내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라는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받고 자랐습니다.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요. 양손에 떡을 하나씩 쥐고, 만약에 이것을 하다가 안 되면 국회의원직으로 간다는 것은 지금 이 사태, 시대의 중요성, 사태의 중요성에 비워 볼 때 이것은 아니다..하려면 확실히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문제는 본인이 말씀하시는 그런 이미지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아닐까요?
맹형규 예비후보 : 저는 스스로 pr은 잘 하지 않습니다.
박인규 : 지금 강력한 경쟁자 중의 하나인 오세훈 예비후보가 지난 2년 동안 당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돼서 특별 당비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지만 홍준표 예비후보께서는 당헌상으로 보면 피선거권이 없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하시고요. 어제 오세훈 예비후보는 그렇지만 자진사퇴를 하는 것은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이 문제와 관련해서 오세훈 예비후보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우선 제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 내용을 알았습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35만 명의 책임당원이 있고 서울에만도 4만6000명의 책임당원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참 어려운 야당 살림을 십시일반으로 끌어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원이라면 물론이고 특히 당의 대표로 수도서울의 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이라면 당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말 원칙의 대한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고요. 앞으로 만약에 열린우리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인 입장에서 후보의 법적인 자격문제로 끌고 갈 경우에 한나라당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빠질 수도 있다..하는 점에서 저도 우려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후보 사퇴 여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십니까? 아니면 당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십니까? 어떻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맹형규 예비후보 : 글쎄요. 그것은 당에서도 좀 판단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박인규 : 어제 오세훈 후보는 본인의 어떤 후보로서의 강점을 말하면서 '나에게는 본선 경쟁력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맹형규 후보께서는 이른바 본선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굳이 말하자면 오세훈 후보와 비교해서 누가 더 낫다고 보십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지난 연말부터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후보 띄우기를 시작해 왔습니다. 아주 정교한 프로그램에 의해서 당지도부가 가서 모시는 시늉도 취하고, 또 본인은 거절하는 모습도 취하면서 몇 달을 끌어오는 가운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되고 여론의 지지율이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반면에 우리 한나라당 쪽에서는 계속 외부인사 영입문제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안에서 뛰는 후보들을 정말 맥 빠지게 만들었었죠.
박인규 : 그렇게 말하자면 왜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오세훈 전의원을 그렇게 열심히 끌어 들인 걸까요?
맹형규 예비후보 :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리고 소장파 의원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고요. 극히 일부가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박인규 : 또 다른 경쟁후보인 홍준표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장점이랄까, 단점에 대해서는요?
맹형규 예비후보 : 네. 홍준표 의원도 저와 같은 서울출신의 3선 의원이죠.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리면서 정치를 해 왔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장점이 강한 소신과 추진력이라면 제 장점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검증된 능력과 신뢰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적까지도 같이 포용하고 끌어 안을 수 있는 통합의 능력.. 이런 것들이 제 장점으로 지금 서울에 필요한 그러한 능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한가지 경선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선거인단 명부가 공개가 됐는데 선거인단의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홍준표 후보나 오세훈 후보는 전화번호를 주어야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냐..는 입장이고, 맹 예비후보는 반대하는데요. 공개할 필요가 없다, 반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이것은 지금 전화번호를 가지고 유권자들, 대의원들을 접촉하는 것, 전화로 접촉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불법입니다. 지금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세 사람이 합의해서 만약에 전화번호를 주게 될 경우에 이것은 선거운동에 사용할 수가 없죠. 법대로 한다면요. 그러면 무용지물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제 1야당, 공당의 후보가 불법 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저는 반대하는 겁니다.
박인규 : 문자 메시지는 그렇지만.. 그러면 일반 통화도 안 되는 겁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유권자들에게 전화 걸어서 접촉하는 것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선거인단이 알아서 하도록..
맹형규 예비후보 : 대충 알아서.. 이런 뜻이죠. 그러니까 대충 전화번호를 알려 주고 알아서들 하시오.. 이건 공당이 할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은 법이고, 규정은 규정입니다. 그건 지켜야죠.
박인규 : 지금부터는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어떤 것인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통합의 서울'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서울시장으로 서울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아까도 잠시 지적을 했습니다만 지금 서울시민들이 수도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서 좌절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이 강남북 불균형 문제가 특히 강북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치료하지 않고는 우선 서울을 제대로 일으켜 세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제일 먼저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강남북 불균형 문제를 먼저 해소하겠다.. 이것은 주거환경 부분에 대해서 할 것이고, 두 번째는 교육에 편중문제에 대해서 해결할 것이고, 그 다음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말씀 드린대로 기본적으로 이 도시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도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은 바로 인간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 그리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국제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강남북 불균형 해소는 거의 모든 후보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홍준표 예비후보나, 오세훈 예비후보는 주거환경에 대해서 좋은 아파트가 별로 없다, 뉴타운을 더 개발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고 또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장관 같은 경우는 무분별한 개발, 혹은 확대가 능사가 아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어떻습니까? 이 개발과 어떤 인간다운 삶.. 개발이 자칫하면 일부에게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거 같고요?
맹형규 예비후보 :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니까 집값이 올라가는 것이고 그리고 강남북 지역에 대한 지나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강남에 치우쳐서 올라가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강북도 살기 좋게 만들면 이런 것이 안정이 되는 겁니다. 제가 얼마 전에 은평 뉴타운을 다녀왔습니다. 가보니까 지금 모델하우스가 있고 한창 공사 중이기는 합니다만 그 안에 들어가 보니까 정말 서울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겠구나, 낙후된 강북지역이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겠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기회가 되시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그런 식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문제, 특히 이명박 시장이 그 동안 추진해 온 이 뉴타운을 계승, 확대 발전시키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요. 동시에 임대아파트, 장기임대아파트를 제가 14만 호를 지어나갈 생각입니다. 그 전에 이명박 시장은 11만 호를 지어왔고 앞으로 좀 더 지어나가겠습니다만 저는 14만 호의 임대아파트를 짓는데 이것이 지난 번과 같이 주택에 대한 시민들의 어떤 투자의 개념, 재산의 개념이 아니라 이제는 주택을 거주의 개념으로 몰아가야겠다.. 그래서 25만 주택이 되면 전체의 10%가 됩니다. 그 정도면 그것을 가지고 가격도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균형이나 이런 것들을 컨트롤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찌 됐던 특히 개발, 특히 강북의 개발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신데요. 홍준표 예비후보 말씀 같은 경우는 반값 아파트를 말씀하시면서 재건축 용적률.. 용적률을 거의 600%까지 풀어줘야 한다.. 이러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렇게 해서 많은 분들이 강남 혹은 강북에 좋은 아파트들이 들어가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밀화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이것도 서울시가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서울시가 그렇게 주거환경이 좋아지면 그렇지 않아도 서울집중을 걱정하는데 그런 우려도 있는 것 같아요?
맹형규 예비후보 : 과밀화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용적률이, 저는 이것을 3조 원에서 300%까지 올리자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주거지역에 한해서 300%요. 그리고 상업지역은 600~1000%는 됩니다. 그래서 300% 정도 올리는데 그러면 과밀화가 될 게 아니냐? 그렇지 않습니다. 층고를 높여주게 되면 좁은 면적으로 높은 건물이 올라가게 되면 우선 스카이라인이 좋아질 뿐더러 밑에 공간이 넓게 혹은 녹지 공간도 생길 수 있고 공공용지도 생길 수 있고 또 도로도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교통에는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 나가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이 과밀화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문제는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제가 어제 오세훈, 그제 홍준표 예비후보께도 말씀을 들어봤는데 이 개발에 관해서는 제가 깊이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세 분이 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맹 후보께서는 차이가 좀 있으십니까? 다른 점이 있으십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대개 특별하게 지금 어차피 서울이 어떻게 가야 한다는 방향에서는 대충 약간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공감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크게 다를 것은 저는 없다고 봅니다.
박인규 : 교육문제를 질문하겠습니다. 그 평준화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른바 3불 정책이라고 해서 본고사, 대학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입장입니다. 맹형규 후보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저도 3불 정책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공감을 합니다만 이것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것이 교육공약으로 내건 각 구별로 우수자율형공립학교를 건립하자, 이것은 각 구마다 우수한 한 학교를 선정해서 학생선발의 자율권,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주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게 되면 그 학교에 우수한 학생들이 모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면 서울의 각 구마다 좋은 학교, 우수학교들이 생기게 된다면 굳이 강남으로 찾아서 이사를 갈 이유가 없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원래 또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은 교육문제에 어느 누구보다도 관심이 세계 최고입니다. 그래서 자기 지역에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될 만한 좋은 학교를 만들어 준다면 굳이 이사를 다닐 필요가 없다.. 제 기본 생각은 이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지역에 따라서나 또는 태어난 부모에 따라서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서 차별 받는 일은 제가 반드시 없애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강남북 간의 교육 격차 해소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일단 강남에 좋은 학교 많고, 좋은 학원들이 많다고 해서요. 그래서 지금 자립형 사립고를 각 구에 만드신다고 하셨는데요.
맹형규 예비후보 : 자율형 공립학교입니다. 자립형 사립고도 만들 수 있다면 만드는 것도 좋은데 자율형 공립고보다 학비를 세 배쯤 더 내야 하죠. 돈이 좀 많이 들어가는 약점은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그 자율형 공립학교를 강남에도 만들고, 강북에도 만드는 겁니까?
맹형규 예비후보 : 그것은 차별 없이 만들고 싶은데 우선 단계적으로 우선 첫 해에는 다섯 학교 정도를 만들어서 시범 운영을 해보고 그 다음에 또 다섯 개, 열 개, 그 다음에 열 개.. 이렇게 해서 3~4년 동안에 25개 구에 일단은 한 개 씩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마지막으로 경선이 이제 일 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선거인단, 또는 서울시민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간단하게 부탁 드리겠습니다.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지금 서울 하늘에는 이미지의 강풍, 또 감성적인 포퓰리즘의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만 이번 선거는 반드시 그것도 실력을 가진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이 서울이 어떤 곳입니까? 인구가 1030만의 그 서울시청 직원만 해도 5만 명, 그리고 서울시 1년 예산이 15조 원, 또 대한민국 국내의 총 생산의 20%를 서울에서 만들고 있는 대단히 큰 도시입니다. 이것은 갑자기 준비 안된 후보가 나타나서 끌고 갈 수 있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후보, 그리고 어떻게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것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 후보로서 최선을 다해서 우리 당원들, 대의원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앞에 다가가겠습니다.
박인규 : 준비된 후보가 누군지를 판단해 달라.. 제가 홍준표 후보나 오세훈 후보께도 그런 말씀을 드렸지만 선전하시고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맹형규 예비후보 :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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