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경 출근하려고 발안 삼거리를 통과하는데 관광버스 10여 대가 늘어서있고 <0000 FESTIVAL>이라고 쓴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수원(발안) 방면>이라고 쓴 패찰을 목에 건 대학생 수십 명이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붙잡고 버스에 태우려고 통사정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난색을 표명하며 빠져나가려고 애쓰고.
일요일 아침 이 시간에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다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일주일 내내 헤어져 있던 아내나 남편, 애인 만나러 가는 사람이든지, 떼인 돈 받으러 가는 사람이든지. 그러니 점심 준다고, 제비 뽑아 경품 준다고 서울까지 쉽게 따라 가겠는가?
왜 일요일마다 외국인들이 원하지도 않는 행사에 그들을 참석시키려고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유행인가?
15분 예배가 끝난 9시 45분경 부산에서 올라온 베트남인 13명이 들이닥쳤다.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서 밀린 3개월 치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게 생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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