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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소설가임을 확인"…폭로정치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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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소설가임을 확인"…폭로정치 '부메랑'

"한나라-이명박 기존 의혹에까지 면죄부 줄 수도…"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의 '함량미달 폭로정치'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 전날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 의혹 등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고 "경악할만한 비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오히려 무책임한 폭로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김한길 "예고 같이 보인 것은 유감"?**

김한길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두 건의 발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지난주 금요일 '경악할만한 비리'라는 표현 때문에 예고 같이 보인 것은 유감"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으려 애썼다. 그는 "5월 지방선거가 정책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한명숙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 등에 관한 화제만 올렸을 뿐, 이명박 시장의 '별장파티' 의혹 등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이 문제로 인한 곤혹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광재 기획위원장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며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는 것인 만큼 국민들에게 빨리 밝히는 게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다만 이용성 부대변인은 "별장의 소유주가 누구다, 날짜가 다르다는 것 등은 그야말로 지엽적인 문제"라며 불충분한 사실관계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는 한편 "중요한 것은 이 시장과 선병석 씨 간에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고, 이 시장이 선 씨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 부대변인은 이 시장의 별장파티를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퍼게이트'와 비교하며 "두 사건 모두 쟁점은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 여부"라고 지속적인 '추문' 부풀리기를 이어갔다.

반면 한 초선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의 진위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이번 일로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는 물론이고 이 시장을 둘러싼 기존의 의혹마저 면죄부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전여옥 "김한길, 삽질 한 것"**

한나라당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새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깨끗한 선거를 하려고 하는데 상대 당은 너무 비열한 삼류 정치공작으로 정치권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을 비롯한 전국민을 협박해 일손이 잡히질 않았는데 발표 내용을 듣고 보니 어이가 없더라"며 "요새 아이들 표현으로 삽질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설마 했는데 원내대표가 되더니 '오버 30초 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아마 요 며칠 제일 초조하고 밤잠 설친 사람은 열린우리당 김 원내대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경악할만한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묻고싶다"며 "아무 근거도 대지 못하고 조작에 왜곡에 날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날조 수준이 경악할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서 아직도 이력서에 자신이 소설가였다고 쓸 수 있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정치권에서 무책임한 폭로를 한 사람을 징역에 처하는 '정치공작 금지법'을 제출키로 하는 등 역공세를 강화했다.

이재오 대표가 18일 중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정치공작 금지법'은 정치권에서 '폭로'를 한 사람은 그에 대한 증거를 72시간 내에 제출해야 하고, 이를 못할 시 '무책임한 폭로'로 분류돼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폭로전이나 허위사실 공표 등의 영향을 받아 당선된 후보자의 경우는 사후에라도 당선을 취소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도 개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월 서울지법이 민주당 설훈 전 의원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최규선 씨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성급한 폭로'라며 한나라당 측에 1억 원 손해배상 하라고 판결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법개정을 준비해 왔다.

열린우리당의 폭로전이 2개월간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지지부진 하던 이들 법 개정에 탄력을 붙인 셈이다.

***민노 "김한길이라는 이름 '한나라당 살리는 길'이라는 뜻 될 판"**

민주노동당도 "국민들은 김한길 대표가 소설가 출신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비꼬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김 대표와 열린우리당의 어설픈 폭로정치는 공천비리 사태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돼버렸다"며 "이번 폭로 추태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김한길이라는 이름이 '한나라당 살리는 길'이라는 뜻이 될 판"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지금 정치권에는 부패비리정치의 한나라당과 폭로추태정치의 열린우리당이 한데 어울려 부패와 추태의 꼭지점 댄스를 추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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