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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부상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중국, 일본의 DNA검사결과 발표에 불만 표시

일본을 방문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2일 일본 정부가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회의 기간에 납북자 DNA검사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날 오전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출신 납북자라는 일본 정부의 DNA 검사결과 발표에 대해 "김계관 부상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발표시기를) 조금 다르게 했더라면 좋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김 부상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검사결과를 발표한 일본 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우 부부장은 6자회담 재개의 열쇠를 쥔 북ㆍ미 양자협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11일 김계관 부상 및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과 번갈아 만나면서 중재에 적극 나섰으나 일본 정부의 발표가 그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아베 신조, "타이밍이 좋았다" 만족감 표시**

한편 대북강경파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11일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타이밍이 좋았다. 일본의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발표 당일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참석차 북핵 6자회담 대표들이 일본에 집결해 있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장관은 메구미 관련 DNA 조사를 총지휘했으며 발표 '택일'도 그의 작품이다. 6자회담 대표들이 집결한 절호의 기회를 활용, 북한을 강력히 압박하고 '국내 문제'로 여겨지던 납치문제를 국제이슈로 격상시키려는 속셈에서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정면에서 압력을 가해야만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는 것이 아베 장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베 장관은 납치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대북 강경 이미지를 얻은 덕택에 유력한 총리 후보로까지 성장한 인물. 온건파인 고이즈미 총리의 '당근'에 맞서 '채찍'의 대북 정책을 주창해 왔다.

지난해 10월 관방장관 취임 이래 대북 인권담당대사를 신설하고 북한 관련시설에 세금부과를 추진하는 등 압력을 가중시켜 왔다. 이번 메구미 관련 조사, 발표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번 DNA 조사ㆍ발표는 아베 작품, 고이즈미는 뒷전**

특히 이번 조사, 발표와 관련해 아베 장관은 지난해 12월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와 테니스 회동을 갖고 "인도주의 관점에서 한국 납북자 가족의 DNA검사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이에 라 대사는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외교통상부 등과 조정, 지난 1월 중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정권의 대북 정책은 '대화와 압력'의 원칙 속에 대화에 무게를 두고 국교정상화를 이뤄내는 것이었다. 고이즈미 총리가 2차례나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이유였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오는 9월 물러나고 강경파인 아베 장관이 차기를 거머쥘 경우 일본의 대북 정책은 압력 쪽으로 확연히 기울 전망이다. 이번 메구미 관련 조사, 발표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뒷전'으로 물러난 것도 아베 장관의 국정 장악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장 일본 정부는 메구미 조사결과에 대한 북한의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문제가 이슈화되면 일본인의 대북 감정은 다시 한차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결국 고이즈미 정권에서 북ㆍ일 교섭의 걸림돌이 됐던 납치 이슈는 차기 정권에서도 양국 관계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압력노선에 대해 북한이 '성의 있는 대처'를 취할 기미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며 강경책이 대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아베 장관의 노선에 회의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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