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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전북지사 출마 번복', 정부ㆍ여당의 압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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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강현욱 전북지사 출마 번복', 정부ㆍ여당의 압력 때문"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4/07] 한화갑 민주당 대표

오는 5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선거 연합을 하겠다고 밝혀, 과연 이번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떤 쪽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도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초대해, 5.31 지방 선거에 대비한 민주당의 전략과, 향후 정개 개편 전망 등에 대해 그의 소신을 알아봅니다.. 집중인터뷰..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선거전략과 입장을 알아보는 이 시간..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화갑 대표입니다. 한화갑 대표는, 1967년 68총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으며, 제14대부터 지금까지 4선 국회의원입니다. 지금까지 새천년민주당 대표, 2002년 6.13지방선거대책위원장등을 역임했고, 새천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리된 이후, 2005년 5월부터 민주당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화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지방선거를 준비하시느라고 굉장히 바쁘실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화갑 대표 : 네.

박인규 : 장상 선대위원장께서 전북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현장을 상당히 열심히 다니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가 민주당에게는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계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년 전 4.15 총선거를 통해서 민주당이 사실상 초토화됐습니다. 그래서 당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발언들이 많이 나왔지만 저를 중심으로 해서 혼자 남아도 민주당을 지키겠다는 그런 정신으로 꾸준히 민주당의 지지세력을 넓혀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과거의 우리의 지지계층을 다시 찾아오느냐, 그분들로 하여금 계속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드느냐,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느냐..그것이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의 과거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한다면 민주당의 장래는 밝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장래는 결코 밝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사활을 건 앞으로 나가느냐, 여기서 좌절하느냐..이것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선거가 바로 5월 31일에 투표하는 4대 지방선거입니다.

박인규 :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어떤 정치적인 재기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그런 말씀이시죠?

한화갑 대표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선거를 하시게 되면 이번 선거에서 말하자면 전략과 목표를 세우시는데 민주당으로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성공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마지노선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전통적인 저희의 지지층이라고 하면 지역적으로는 전라도와 수도권을 말합니다. 그리고 국민 속에는 중산층과 서민을 말합니다. 그러나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총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지지층이 많이 열린당 지지층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는 동안 열린당을 찍었던 사람들이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싶다고 할 정도로 후회를 하고 있고, 그래도 민주당을 키워야 할 게 아니냐..대한민국에서 민주당만큼 뿌리 깊은 정당이 없지 않느냐..우리가 5천년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런 정당 하나 육성하지 못한다면 어디 가서 우리가 역사를 말하고 문화민족이라고 말하겠느냐..이런 얘기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해서 전통적인 지지층이 돌아오고 있고, 수도권에도 그 영향을 미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호남을 말하자면 석권을 하고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갑 대표 : 네. 교두보를 만드는 것입니다.

박인규 : 한대표께서는 지난 수요일에 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를 만나서 이번 선거에서 선거연합을 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셨는데요. 선거연합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이신다는 말씀이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합의를 보았다기 보다는 의견교환을 했고, 신국환 대표와 저의 사이에서 대체적인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당이 당의 공식기구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확정됐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박인규 : 당대표간의 의견교환이었다?

한화갑 대표 :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는 만남이었고 그때 의견 교환을 했는데 그것이 현실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 내용은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만 수도권에서 양당이 상대방 후보를 밀어주는 그런 협동 작전을 쓰자는 겁니다.

박인규 : 상대방 후보를 밀어준다는 것이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 서울에 후보를 내면 국민중심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이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내지 않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중심당이 후보를 낸 곳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밀어드린다는 그런 약속입니다.

박인규 : 그렇게 되면 예를 들면 충청권은 주로 국민중심당 후보가 나가고 민주당 후보는 안 나오시는 쪽으로 되고..호남권은 그 반대로 되고..?

한화갑 대표 : 그렇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현저하게 앞선 곳이 있다면 충청권이지만 협상을 통해서그 곳도 협조를 구할 작정입니다.

박인규 :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선거연합이 당론이 확정이 되어서 실제로 시행을 하게 되면 이번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한화갑 대표 : 수도권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민주노동당에서 선거연합에 대해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지역주의 정치가 다시 부활 기지개를 켜는 것이 아니냐..' 극단적인 표현으로 '한심연대다..' 이런 말까지 했는데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한화갑 대표 : 저도 그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는 설득력이 없죠. 지금 이념정당은 구라파에서는 없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념 정당을 주장하는 것은 백년 뒤떨어진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주의 정당은 구라파에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에 말이죠. 기독교민주연합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민주당이라고 하죠. Christian Democratic Union즉 Union 입니다. 각 지역의 지역당이 모여서 전국적인 연합체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계적인 추세에요. 예를 들어서 태국 같은 곳도 여당이 10개가 넘습니다. 지금 브라질 같은 곳도 대통령 책임제이지만 여당이 8개라고 듣고 있습니다. 전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인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지역적인 특성이 다양하고 그리고 국민들의 생각과 요구조건도 다양합니다. 또 세분화되고요. 그래서 자기들을 대변해 줄 정치세력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대변할 정치세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국민의 권리에요.

박인규 : 지역 기반이라는 것은 정치의 한 현실이다?

한화갑 대표 : 그렇죠. 그리고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지역기반이 있다는 것이 재산인 것입니다. 또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는 노동자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민주노동당도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곳은 노동자가 많이 모여 있는 곳, 그곳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기도 그 지역 국회의원인 거에요. 근본적으로 지역을 떠나서 국회의원이 존재할 수 없어요. 왜 그런가 하면 지역에서 소선거구로 국회의원이 당선되지 않습니까?

박인규 : 고건 전총리의 행보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건 전총리께서 협력을 해주십니까?

한화갑 대표 : 고건 전총리 입장에서는 어느 곳을 협력한다..고 이렇게 선언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심정적으로 민주당이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 확답은 안 하지만 거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들이 필요하면 고건 전총리 얘기를 할 것이고 필요 없으면 안 할 것입니다.

박인규 :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말입니다. 한화갑 대표께서 박주선 전의원의 전남도지사의 출마를 준비하셨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략 공천을 하셨습니다. 서울시장후보로..지금 어떻게 확정이 되신 겁니까 서울시장 후보로..?

한화갑 대표 : 아마 당내에서 곧 확정을 지을 작정입니다. 공지 특위에서 전략 공천으로 확정을 지을 작정입니다. 지금도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겠다고 공천 신청을 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여론의 추세나 자질 면에서 박주선 전의원이 낫다고 생각해서 제가 서울로 불러 올렸습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한화갑 대표의 개인적 결단이라고 해서 독단이다, 또는 황제 공천이라는 말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한화갑 대표 : 제가 황제 공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웃음) 그런 말들은 저를 비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용어인데, 어쨌든 제가 서울로 오라고 한 것은 사실이고요. 당내에서 일부는 왜 사전에 협의를 해주지 않았느냐..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사전에 협의를 하다 보면 이 얘기가 다 퍼져 나갑니다. 퍼져 나가다 보면 찬, 반이 있어서 박주선 후보가 자기 결단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무조건 제가 요청한 것이 전라남도 도지사로서 전라남도에서 이제 마치려고 하면 거기 머물고, 그렇지 않고 중앙무대에서 더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려면 용단을 내려라..그리고 모험을 통하지 않고 무슨 수확물이 있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자세가 좋지 않다..더구나 민주당이 지금 수도권에 교두보를 만들려고 애쓰는 판에 이때 당을 위해서 봉사를 해야 그 다음에 당도 나를 위해서 해 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 당이 필요로 할 때 외면해 놓고 이 다음에 왜 당이 안 도와주냐는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겠느냐..지금 와서 나와 손잡고 민주당을 재건하자..제가 그렇게 요청했습니다.

박인규 : 박주선 의원께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시기로 본인의 마음을 굳히신 겁니까? 그러면..

한화갑 대표 : 지금 굳히고 전라남도 도지사를 포기하고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당에서 이제 후속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합니다.

박인규 : 당내에 김경재 전 의원이라든가, 김영환 전 의원 같은 분들은 '전략공천이 아니라 전략경선이 필요하다..'라고 지금 반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에 어떤 민주 정당이라면 경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많은데요?

한화갑 대표 : 네. 그 말도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경선을 주장했던 사람이에요. 이런 경우는..그러나 우리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정당들이 민주주의 실현을 모두 끝냈습니다. 당원들 체육관 경선 해 봤고, 국민을 포함해서 국민경선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각국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당도 당헌당규에 의해서 당에서 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관 경선이어야만 그것이 민주적이고 체육관 경선이 아니라고 해서 민주적이지 않다고 하는 이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리고 당의 형편대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솔직히 말해서 돈이 없어요. 그리고 그 거기 참가한 대의원에게 비용을 가지고 오라고 할 겁니까? 안 그렇습니까? 체육관을 빌릴 돈도 없고요. 솔직히 말해서요. 그곳에 온 사람들에게 점심 한끼를 주려고 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지도 못하게 해요. 준다고 해도 돈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헌당규에 따라서 민주당의 형편대로 최선의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론 조사도 해 봤어요. 그것을 하고 제가 결정을 했습니다. 여론 조사를 해도 박주선 전의원이 앞서가고 있어요.

박인규 : 어떻습니까? 이번 주에 강금실 전장관이 서울시장으로 출마를 했고 어제는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했고요. 대단히 많은 관심을 지금 끌고 있는데요. 강금실 전장관의 어떤 서울시장후보로서의 능력이랄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화갑 대표 : 남의 당 후보에 대해서 제가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결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는 정치를 이벤트화해서 국민의 관심을 끌고 하는 것은 어느 당이든지 포기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도 많이 하니까 식상합니다. 서울시장선거가 패션쇼도 아니고 또는 미인대회도 아니고 무슨 이벤트 대회도 아닌 것입니다. 누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자격이 있고 봉사할 대안을 내놓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시민을 위해서 봉사할 대안이라는 것이 전철 타고 오는 것이 대안이다..그러면 그 시장은 전철만 타고 다니면서 시장할 겁니까? 안 그렇습니까? 예를 들자면..그렇기 때문에 이제 민주당은 민주당 방식대로 좋은 대안을 가지고 후보가 결정되면 시민들에게 파고들 겁니다.

박인규 : 이런 말씀을 어떻게 받아 들이실지는 모르지만 박주선 전의원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으로의 당선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열린우리당 후보의 표를 잠식해서 말하자면 열린우리당에게 타격을 줄 것이다..라는 관측들이 많은 거 같아요? 혹시 가정법적인 질문이지만 열린우리당 쪽에서 서울시장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모종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그 협상에 응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한화갑 대표 : 단일화는 없습니다. 우리 후보가 좋은데 왜 단일화를 합니까? 그리고 왜 열린당과 단일화를 합니까? 열린당은 여당입니다. 우리는 야당입니다. 야당과 여당은 반대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야당의 입장에서는 경쟁해서 여당을 무너뜨리고 이겨야 하는 거에요. 그리고 여당이 못 이기게 하는 것도 선거 전략인 것입니다.

박인규 : 박주선 후보의 대략 어떤 득표율이라고 할지, 예상 성적은 지금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계십니까? 실제로 당선을 목표로 하고 계신 겁니까?

한화갑 대표 : 그럼요.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죠. 올림픽에 나가는 사람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서 나가는 것이고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은메달, 동메달을 포기할 것입니까?

박인규 : 이번 목표는 호남 석권과 서울 수도권 진출을 말씀하셨는데요.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박주선 전의원이 됐고 혹시 경기도나 인천시 쪽도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까?

한화갑 대표 : 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요. 후보를 낼 것입니다. 국민중심당과 협의해서 양쪽이 각자 후보를 내도록, 각자 자기당 후보 배정 받은 지역에 대해서..

박인규 : 예를 들면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민주당의 박주선 전의원이 결정됐습니다. 그러면 국민중심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게 되는 것인가요?

한화갑 대표 : 그렇습니다. 제가 신국환 대표를 만나 뵙고 얘기했을 때는 국민중심당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내고 싶다고 하더군요.

박인규 : 그러면 민주당에서는 경기도 지사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네요?

한화갑 대표 : 그렇죠. 그렇게 되면 내지 않는 거죠.

박인규 : 지금부터는 계속해서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 선거 전략은 무엇인지 선거 후에 정국 전망은 어떤지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현욱 전북지사가 왔습니다. 고건 전총리나 한화갑 대표께서 상당히 공을 들여서 민주당 쪽으로 출마를 하시도록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열린우리당을 탈탕하고 출마하겠다고 하던 강지사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왜 이렇게 선회하게 됐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분명히 어떤 의혹이 있습니다.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모종의 압력이 있었다고 보시는 겁니까?

한화갑 대표 : 네. 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압력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듣기로는 4월 1일에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서 3월 31일 저녁에 공보비서에게 출마선언 기자회견문 작성을 지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길에 행방불명이 된 겁니다. 그리고요. 도를 맡아서 다스리고 있는 도지사가 자기가 입후보를 할 생각이 없으면 자기가 떳떳하게 나와서 하는 것이지 왜 숨어서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합니까? 말이 됩니까? 그리고 설사 강현욱 지사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지만 나타나서 '내가 도지사 입후보를 포기하고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전라북도 어떤 도민이 자의에 의해서 떳떳하게 물러났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결국 그렇게 되면 강 지사는 전라북도의 도지사를 했다는 말도 못하고 처참하게 도민들로부터 멸시를 받게 될 거에요. 강현욱 지사가 당당하게 나타나서 내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다..심지어 제가 듣기로는요. 청와대도 확인했다는데 검찰에서 지난 달 30일 전라북도에 5억원 이상 보조금이 나간 것에 대한 공사내역 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려면 감사를 전 도를 대상으로 하던지 다른 도에도 이런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강현욱 지사가 있는 전라북도에만 그런 것을 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유신 때나 5공 때나 있을 법한 옛날 자유당 때나 있을 법한 이런 정치적인 모종의 협박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강현욱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시고 난 후에 연락을 취해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한화갑 대표 :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달 에 만났을 때에는 대충 열린당을 정리하고 그리고 명분을 찾아서 다시 입후보하는..나도 명분을 만드는 일에 같이 협력하겠다..그렇게 우리가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될 이유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소문에 의하면 약점을 잡아서 내리쳤다, 또 측근들이 약점을 가지고 이런 일이 있으니까 나오면 안 됩니다..고 했다는 등 또 부인이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이런 얘기를 하는데 어쨌든 본인이 나와서 이 민주국가에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자의가 아니라는 얘기 아닙니까?

박인규 : 본인이 나오셔서 전말을 소상히 밝히시기는 해야겠네요.

한화갑 대표 : 당연히 나와서 밝혀야죠. 밝히게 되면 어떤 경우든 결국은 제가 볼 때는 '내가 이렇게 압력에 의해서 하지 못했는데 내 마음은 변함이 없소, 나는 도민을 위해서 봉사하겠소..'이렇게 말하면 박수를 받을 것이고, 내가 숨어서 내 대신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사실이오..이렇게 되면 에이~하면서 전라북도 도민들이 진짜 도지사 취급을 하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강지사가 사는 길은 자기가 당한 것을 그대로 밝히면서 '나는 도지사에 나갑니다..' 이렇게 해야 자기가 사는 길이에요.

박인규 : 일단 강현욱 카드는 불발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한화갑 대표 : 불발이 아니죠. 도지사 선거는 5월 31일에 합니다. 등록은 5월 14일엔가 하잖아요?

박인규 : 강현욱 지사께서 그렇다면 다시 번복하실 가능성도?

한화갑 대표 : 번복하고 안하고는 본인이 나와서 자기 입장을 얘기해야 하죠. 그래서 도민이 납득하고, 국민이 납득하고 그런 것이 되어야 이것이 명백하게 밝혀지는 것이지 납득을 하지 못하면 그것은 모종의 흑막이 있는 게 아닙니까?

박인규 : 중요한 것은 강현욱 도지사 본인께서 여러 가지 전말과 본인의 심정을 밝히시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한화갑 대표 : 네. 그렇죠.

박인규 : 전남 지사는 지금 어떤 분이 나오십니까?

한화갑 대표 : 전남지사는 이미 중앙당 공특위에서 여론조사 경선으로 하기로 되어 있어서 아마 14-15일 여론조사 해서 그 결과를 발표할 겁니다.

박인규 : 아무래도 민주당으로서는 호남에서의 선전, 결과가 굉장히 당의 운명과 관계가 깊을 것 같은데요. 또 어떻게 보면 열린우리당도 지지층이 겹치고 이번 선거에서 호남 민심은 물론 당연히 민주당을 밀어 준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호남의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저희는 호남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이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지고 있는 곳도 있고요. 또 전라남도나 광주 광역시는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전라북도는 또 열세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전라북도까지 가보면 전라북도 도민이 선호하는 정당은 역시 민주당이다..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전라도에서도 우리의 정치적 정서를 대변해 줄 정치 세력은 민주당 뿐이다..이것을 이번 지방 선거를 통해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전라도에서까지 열린당을 지지했던 것을 모두 후회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라도민들이 실망한 것입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97%..DJ 전대통령 때보다 높은 지지율로 지지를 해 주었는데 내가 예뻐서 주었냐, 이회창 총재가 싫어서 줬지 않냐..고맙다는 생각이 없단 말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는 청와대에서 신문사 분들 모아놓고 얘기한다는 것이 전라도당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분당했다..이거에요. 그러면 전라도 사람들이.. 예전에 어떤 국회의원이 충청도를..미안합니다 멍청도라고 했다고 서울 와서 데모까지 했잖아요. 전라도 사람 그렇게 멸시해도 누가 그렇게 데모 하나 한 사람 없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더구나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을 모두 화합시키고 통합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멸시하는 발언을 해 놓고 그렇게 해 놓고 열린당에서 가서 표 주라?..얼마나 전라도를 무시한 얘기입니까? 나 이것은 지방색을 얘기한 게 아니에요. 인간의 인간에 대한 모멸을 얘기한 거에요. 그리고 이런 것은 우리가 시정하라고 주장을 해야죠. 그것이 무엇이냐? 투표로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거에요.

박인규 : 어쨌든 이번 선거는 민주당은 한대표의 책임과 지휘하에 치러지는데요. 예를 들어서 호남 같은 경우 어느 정도의 승리를 거두면 성공이라고 보십니까?

한화갑 대표 : 저희의 욕심을 싹쓸이를 원하는데요. 물론 도지사는 광주, 전남은 틀림없습니다만 시장, 군수에 있어서는 100% 싹쓸이 자신은 못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선거가 끝난 뒤 얘기를 지금 하는 것은 약간 성급하기는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문제가 또 나오지 않겠는가..이런 예상들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한화갑 대표 : 네. 통합은 있을 수 없고요. 우리는 통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아무리 정치도 사람이 하고 대의명분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를 짓밟고 배신하고 그리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빚까지 짊어지게 해 놓고 나가버렸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가 불리하니까 또 우리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당을 탈당하고 원대 복귀하라는 겁니다.

박인규 : 원대 복귀라는 것은 다시 민주당으로..?

한화갑 대표 : 네. 민주당으로 돌아오라는 거죠. 지금 열린당의 대부분이 원적지가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으로 오라는 거죠. 그러면 받아준다는 겁니다.

박인규 : 예컨대, 국민중심당과의 선거연합이 잘 되어서 성과를 내면 국민중심당과도 통합논의가 나올 수 있을까요?

한화갑 대표 : 네. 저는 그 부분을 밝게 보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저희는 그것을 원합니다. 그런데 충청도에서는 과거 DJP연합이 깨졌다..그러니 또 그런 재판이 되면 어쩌냐..이런 말씀들을 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것까지를 완강하게 요청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서로 '윈-윈' 전략을 가지고 협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중에 노대통령이 탈당하시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시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요?

한화갑 대표 : 가능할 수도 있죠. 어차피 제가 얘기했듯이 열린당은 없어질 정당입니다. 국민들이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만든 정당은 대통령의 권력을 보고 쫓아갔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력이 끝나면 그것을 얽매일 촉매제가 없어집니다. 이제 끝나요. 자유당이 그랬고, 공화당이 그렇지 않았습니까? 모든 정당이 다 그렇습니다. 하다못해 최근에 김대중 전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시니까 전체가 동교동계로 보였던 민주당이 동교동계가 지금 국회의원 김홍일 의원과 저 두 사람뿐이잖아요. 지금 모두 재판 받고 이제는 정치자금법에 묶여서 종자도 없어지게 생겼어요. 이것이 정치 현실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잖아요.

박인규 : 마지막으로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한화갑 대표 : 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 승리를 하면 민주당에 장래가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고 승리를 하지 못하면 좌절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번 5월 31일 지방선거가 사느냐, 죽느냐..이런 기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치 중심에 서서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서 창조적인 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말겠습니다.

박인규 : 공명정대하게 선전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화갑 대표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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