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있을 편법상속 조사 발표를 지켜보십시오."
3일 〈한국경제〉가 1면 머릿기사로 참여연대가 '편법상속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기업 대상으로 모금행사에 나섰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참여연대는 "그런 흠집내기에 개의치 않고 정공법으로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참여연대, 38개 기업집단 대상 '편법상속 조사' 결과 6일 발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지난 1월부터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의 공시자료를 토대로 삼성, 현대자동차, GS 등 국내 38개 기업집단의 300여 개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편법 증여 및 상속과 관련한 조사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고, 오는 6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는 발표예정 시점에 대해 "방대한 조사분석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법무부 상법개정위원회가 '회사기회 편취'의 문제를 다루는 조항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4월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 입법청원 등 자체 계획 등을 고려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발표일을 잡을 예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조사결과 발표 시점은 후원행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실무적인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며 "오히려 후원행사를 이유로 조사결과 발표를 연기한다면 이야말로 별개의 사안을 연계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4일 저녁, 참여연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
이번에 문제가 된 참여연대의 후원행사란 4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한 '참여연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말한다. 본래 '후원의 밤' 행사는 매년 참여연대 창립일인 9월 10일 열린 연례 행사이지만, 올해는 사무실 이전 문제 때문에 다섯 달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참여연대는 현재 자리잡고 있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을 8년 가까이 사용했지만, 지난 2월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오는 4월말까지는 이사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참여연대는 재계약에 실패한 2월부터 회원들을 상대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특별모금 활동을 벌여 왔다.
이미 1800명 가량의 회원들이 '월회비 한번 더 내기' 캠페인이나 '회비 증액' 캠페인 등에 동참해 월 1500여만 원의 회비가 더 많이 걷히고 있다. 이 돈은 사무실을 빌리는 데 필요한 대출이자 및 원금 상환 등의 금융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아직 이사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정부·국회의 활동 등을 생각하면 가능한 한 시내에 터를 잡아야 하는데 모은 돈에 비해 턱없이 비싼 집세 때문에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이번 발표를 두려워하는 기업이 참여연대에 흠집 내려는 것"**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두 달 동안 내부모금을 해 왔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도 요청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라며 "실제로 참여연대의 연간 수입 가운데 기업후원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참여연대에 들어오는 기업후원금은 전체 금액의 5.12%에 불과하며, 월회비와 개인후원금 비중이 72.35%, 느티나무 운영 등 사업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1.64%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참여연대는 이번 편법상속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발표내용과 관련해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발표가 부담스러운 기업이 참여연대를 흠집 내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흠집 내기 식으로 제기된 의혹은 이번 편법상속 조사 발표와 후원의 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며 "정공법을 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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