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지난 2000년 금융 브로커 김재록 씨의 회사 돈으로 시드니 올림픽 관광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강봉균 "장관도 아니고 공직을 떠난 뒤" 해명 **
MBC는 김재록 씨가 강봉균 의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오호수 전 증권협회장 부부 등과 함께 2000년 9월 올림픽 관광을 위해 호주 시드니를 다녀왔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김 씨가 부회장으로 있던 아더앤더슨코리아의 모회사인 아더앤더슨 본사에서 한국지사로 왕복 항공티켓과 경기장 입장권이 나왔고, 김 씨가 이것을 이용해 강 의장 등 당시 여권인사 10여 명과 함께 올림픽 관광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강 의장은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나 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고, 이 전 부총리는 재경부 장관직을 그만둔 지 불과 한 달 뒤였다. 오호수 씨는 당시 LG증권 사장으로 증권업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 의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김재록 씨가 아더앤더슨 본사에서 티켓이 나왔다고 해, 다녀온 것일 뿐"이라며 "그때 당시는 장관을 할 때도 아니고 공직을 떠난 뒤였다"라고 해명했다.
오 전 증권협회장도 "특별하게 걸릴 것이 없다"며 로비성 혹은 대가성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 "여권 실세들과 해외관광…정경유착 의심케 해" **
그러나 '김재록 게이트'를 현 정부의 비리사건으로 규정한 한나라당의 공세에는 화력이 더해졌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여권 실세들이 브로커 주선으로 해외 공짜관광을 다녀오는 등 교류를 유지한 건 정경유착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라며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강 의장은 아더앤더슨의 초청으로 올림픽에 참석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 의장을 비호하며 "한나라당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폭로하는 낡은 폭로정치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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