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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개발도상국 공무원 2만여명을 교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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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개발도상국 공무원 2만여명을 교육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3/30] 창립 15주년 맞은 '한국국제협력단' 신장범 총재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해 온 한국국제협력단이 다음 달 1일, 창립 15주년을 맞습니다. 가난했던 과거..우리가 국제 원조를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만, 이제 국제적 재난이 일어나면 우리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우리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을 원조할 여력이 있느냐.. 아직도 이런 시각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만,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이익이며 국가전략이라고 하는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국제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일이란 게 왜 중요하고, 우리는 다른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한국국제협력단, 신장범 총재와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국제협력단〉, 신장범 총재입니다. 신장범 총재는, 1973년 외무부에 들어온 이후, 국제경제 국장 등을 역임한 외무공무원으로, 주 호주공사, 이란대사, 칠레 대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 총재로 재직 중입니다.

박인규 : 신장범 총재님, 안녕하십니까?

신장범 총재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굉장히 바쁘실텐데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기념식이 있으시죠?

신장범 총재 : 네. 국제협력단이 창립이 된지 15주년이 되어서 그냥 지나치기도 서운해서 그래서 간단히 그 동안의 국제협력단이 해온 사업을 중심으로 사진전도 하고 기념식도 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너무 바쁘신데 저희가 떼를 쓰다시피 해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방송국에 오실 수가 없어서 제가 대학로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총재실에 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이..보통 '코이카(KOICA)' 라고도 하는데 아직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그래서 국제협력단이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15년 동안 어떤 일을 해 오셨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신장범 총재 : 한국국제협력단은 91년에 발족을 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이 하는 일은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도와줌으로써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이미지도 높이고..이러한 대외원조를 전담하는 우리 정부의 전담 원조 기관입니다.

박인규 : 15년 동안 국제협력단이 한 일 중에서 가장 빛난다고 할까요, 그런 성과나 업적을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장범 총재 : 글쎄요. 돌이켜보면 세월이 15년이 흘렀지만 그 동안은 우리의 원조규모가 너무 작아서 실질적인 것을 못했거든요. 그래도 그 동안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가 경제적 발전을 함에 있어서 사람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재산이거든요. 인적자원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동안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 23,000명 정도 했어요. 한국으로 저희가 초청해서 여기서 여러 가지 훈련을 했거든요.

박인규 : 전부 우리 부담으로..?

신장범 총재 : 그렇죠. 이런 것들은 큰 재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입구에 들어오다 보니까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 원조' 라는 표어가 있던데요.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분들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아직도 굶은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외국에 가서 도와주느냐? 우리가 그럴 때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우리가 외국에 도움을 주어야 할 어떤 이유라고 할지, 왜 필요한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신장범 총재 : 저는 작년에 취임 이후에 한국국제협력단의 모토를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 원조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우리 국제협력단의 비전으로..그 이유는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이런 대외 공적 원조는 어렵다..지금 말씀하신 대로 국내적으로도 여러 소외 계층도 있고 어려운 사람들도 많고 이런 상태에서 왜 우리가 다른 나라를 도와 주어야 하느냐..이런 것들은 결국엔 우리 전체적인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관계가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상호의존성이 점점 높아져서 점점 세계는 좁아져 가고 이런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여러 이웃 나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식을 확실히 가져야 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많은 개도국들은 모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우리의 여러 가지 면에서 시장이기도 하고, 자원의 공급적인 측면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것을 떠나서라도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우리가 또 OECD에도 가입이 되어 있고 또 우리나라 경제력도 많이 늘었고, 과거에 우리가 어려운 시절에 원조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 과거도 있고 해서 우리가 이런 국제사회에서 이런 여러 가지 인류 공동의 문제..빈곤이라든지, 여러 가지 재해, 재난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하고 이렇게 될 경우에는 우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는 외로워지는 것이 거든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다..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모두 이해해 주시고 협력을 해주셔야만 우리가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과 함께 하는 원조라고 정할 수 밖에 없죠.

박인규 : 예전에 저희 프로그램에 굿네이버스에 계신 분이 나오셨는데 한 마디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예전에 우리가 어려웠을 때 외국이 많이 도와주지 않았느냐..이제 우리는 잘 사니까 도와줘야 한다..'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나라가 일년에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원조 해주는 규모가 대략 얼마 정도 됩니까?

신장범 총재 : 그 동안에 조금씩 늘어왔어요. 올해 기준으로 하면 약 2천억원, 미국 돈으로 하면 2억달러 정도가 예산이 되어 있습니다.

박인규 : 통계를 보니까 이 GDP대비 유상, 무상을 모두 합쳐서 우리가 대외 원조하는 것이 0.06%이고,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다..이런 통계가 있더라고요? 많이 좀 올려야 하는 게 아닙니까?

신장범 총재 : 그럼요. 지금 현재 말씀하신 대로 규모가 작거든요. 그래서 우리 정부는 이러한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해서 2009년까지는 그래도 한 우리 국민 총생산의 0.1%..그리고 앞으로 10년 뒤에 2015년이면 우리 UN이 '천년 개발 목표'라고 해서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목표가 정해졌어요. 그 해 정도이면 현재 OECD 국가 중에 평균치 정도가 되는 국민총생산의 0.25%까지는 늘려보자는 것이 우리 정부의 현재 방침입니다.

박인규 : 우리가 보통 원조라고 하면 돈을 주는 것, 차관 이런 것을 생각하는데 아까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외국에서 관료라고 할지, 이런 분들을 모셔와서 교육을 시켜 드리고, 말하자면 대외원조의 형태가 꼭 돈만은 아니고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대략 몇 가지가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코이카에서 하는 일은요?

신장범 총재 : 한국국제협력단이 원조하는 대외 무상원조는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고 예를 들면 교육분야에서 학교도 지어주고, 직업훈련소, 병원..이렇게 시설물도 지어주지만 또 개발도상국들의 많은 정부에서 일하시는 분들, 서울에 오시게 해서 연수도 해 드리고 그 다음에 우리 국민들이 봉사요원으로..해외봉사단으로도 많이 나가시고 또..

박인규 : 지원을 하시는 겁니까?

신장범 총재 : 그럼요. 그것은 국민이 참여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분야별로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의 전문인력도 많이 보내드리고 또 의사도 나가시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물품, 물건도 지원해 주고 또 민간단체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단체를 지원해줘서 활동을 하고..다양하게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 달 초였나요? 이라크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소녀..이름이 히나즈라고 하던데요. 그 친구를 한국에 데려와서 수술을 받게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것을 국제협력단이 지원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사업을 자주 하십니까?

신장범 총재 : 이라크의 다섯 살 난 어린 여자 아이인데요. 선천성 요로.. 고치기 어려운 병을 가지고 있는데 인도적으로 이런 관심을 갖자 해서 불러서 잘 성공적으로 수술이 됐어요. 돌아갔는데 정말 이런 일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이라크에 우리나라의 국군도 파견이 되어 있고 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박인규 : 사실은 저희가 파병을 해서 고마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라크와의 약간은 미묘한 문제도 있고 해서 오히려 한 명이 아니라 수 백명씩 하면 안될까요?(웃음)

신장범 총재 : 저희들도 기회가 되면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의 그런 노력..그런 것도 많이 상징성이 있는 것이니까 해 나갈까 합니다.

박인규 : 한국국제협력단은 주로 무상원조를 하시고요. 유상 원조를 하는 다른 기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총재님께서 말씀하실 부분은 아니시겠지만 너무 우리가 유상 원조가 많지 않느냐..무상원조보다..이런 지적도 있는 거 같아요?

신장범 총재 : 지금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차관을 주는 거요. 돈을 꾸어 주는 것보다는 무상의 형태로 원조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원조의 규모가 늘어가면서 원조의 내용도 좀 선진국같이 무상의 형태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이런 얘기죠.

박인규 :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무상원조와 유상원조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많습니까?

신장범 총재 : 지금 유상이 무상보다 조금 많습니다. 앞으로 그 규모를 늘려나가면서 무상의 규모도 늘려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것이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우리가 상대국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것은 아니고 같은 돈도 유용하게 써야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한국에서 대외원조를 하면서 무언가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할까, 한국만의 문화라고 할까, 그런 것을 인상 깊게 할 수 있는 나름대로 말하자면 한국형 해외원조모델을 개발할 필요도 있을 거 같은데요.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 좀 하십니까?

신장범 총재 :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원조의 규모로 경쟁할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우리 총생산의 0.25%로 10년 뒤에 한다고 봐도 지금 0.7%를 하는 나라가 많거든요. 그래서 도저히 규모로는 경쟁할 수 없고 우리는 적은 돈으로 질적인 면에서 우리가 성과를 거둬야겠다는 것이 저희 전략이고, 또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원조의 역사가 짧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른 선진국들과는 좀 차별화된 우리만의 특성이 있는 그러한 원조..말씀하신대로 한국형 모델이라고 할까요,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이런 것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이고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쟁의 폐허에서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뤘거든요. 우리가 경험적 요소에서 얻은 개발 경험에 대해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배우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인적자원을 개발을 한다든지, 또 우리나라는 농촌 개발에 상당한 경험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 경제가 성장하면서 IT분야라든지, 상당히 이런 분야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서..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이런 것을 우리가 더 발전시켜서 다른 선진국들과 다르게 우리는 보다 우리의 성실한 자세, 밀착된 이런 방향으로 가고 가능하면 국가별로 그 나라에서 원하는 것을 우리가 맞춰주는 어떻게 얘기할까요, 맞춤형 원조라고 할까요, 한국형 맞춤형원조의 모델..이런 방향으로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박인규 : 세계적으로 원조를 필요로 하는 가난한 나라들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나라의 대외원조 자원이라는 것이 많지가 않은데요. 어떤 원칙에 의해서 원조의 대상을 정하십니까?

신장범 총재 : 지금 세계는 말입니다. 국민소득이 3200불이 안 되는 나라가 114개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 114개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주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규모는 작기 때문에 원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차피 선택과 집중을 관리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여러 가지의 요소에 의해서 우리가 지원해 주는 대상국을 한 60여개국으로 정해서 그렇게 해서 우리 지원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너무 지원대상이 아시아에만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이런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장범 총재 : 원래 대외원조 부분은 선진국들이 역사적이나 지리적인 여러 가지 연유에 의해서 대부분이 어떤 특정 지역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는 규모도 작고 그런 형 편이고 또 아시아권에서 이런 공유국이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특히 우리 나라는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우리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없지 않습니 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의 집중은 많이 하게 되는데요. 또 전체적인 국제사회의 여론이 아 프리카 개발..이런 아주 최빈국 층이 50개국인데 그 중에 대부분이 모두 아프리카 나라들이 에요. 그래서 아프리카의 빈곤문제에 대해서 우리도 관심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우리의 능력 범위 내에서 그래도 아프리카 지원을 늘려 나가자..

박인규 : 대외원조도 외교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아까 말씀하시면서 해외에 나가서 봉사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일반 시민들도 지원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만약에 그런 일을 해서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지원을 받아서 하고 싶다..그런 분들은 어떤 자격이 있어서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신장범 총재 :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사업이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인데요.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은 지금 특별하게 자격이라기 보다는 일단 연중적으로 만 20세 이상의 남녀 구별 없이 신체 건강하 신 분은 모두 환영합니다. 그런데 다른 개도국들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시려니까 막연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무언가 봉사에 필요한 무슨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있으 신 분들은 더 환영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금년도에도 800여명을 선발해서 보내드리거든요. 그리고 특히 만 40세 이상이 되시는 분들은 씨니어 봉사자라고 해서 대우도 두 배로 해 드 립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보수도 지급해 주십니까?

신장범 총재 : 보수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생활하시는데 필요한 이러한 지원을 해 드리는데 이런 40대 이상 나이 드신 분들을 적극 환영하는데요. 지금 한 100여분 나가 계세요. 그리고 그 중에는 60세 이상 되신 분들도 20명 되시고 지금 제일 나이가 많으신 65세 되신 분도 나가셔서 지금 하시는데요. 그래서 나이가 드신 분들도 적극 환영하니까..해외 봉사정신을 갖고 건강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박인규 : 앞으로 그런 사업을 많이 하시는 게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 원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장범 총재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신총재님의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9월까지 칠레대사를 하시다가 10월에 코이카 총재로 오셨습니다. 그것도 공모를 통해서 말하자면 당당히 뽑히셔서 오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생각에서 국제협력단 일을 해 보겠다라는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신장범 총재 : 저는 대외원조 사업..국제협력단과 인연이 많습니다. 과거에 외교통상부에 있으면서 관련 일을 많이 했고, 또 대외원조의 중요성이 날로 늘어나고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이 대외원조 부분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해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박인규 : 실례되는 질문일지 모르지만 경쟁률이 어떠했습니까? 총재님을 뽑는 공모에서..

신장범 총재 : (웃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박인규 : 칠레대사도 하셨고, 이란대사도 하셨고요. 30년 이상을 외교관을 하셨기 때문에 그 중의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셨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밖에서 보면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을 테고 한국사람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 중에서 좋은 얘기는 빼고 외교관으로서 이런 것은 고쳤으면 좋겠다..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신장범 총재 : 저는 평소에도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실제적으로 근면하고 재주가 많습니다. 상당히 경제활동에 능력적이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다녀보니까 뛰어난 국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대단한 재주가 있는..

신장범 총재 : 네. 우수한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지금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나라들을 보면 그래도 잘살고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나라들..우리가 말하는 선진국 사람들을 보면 역시 국민이 정직하다..그런 것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우리 국민들도 보다 정직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그런 생각을 늘 하고..

박인규 : 투명한 사회..부패지수를 보면 아직도 랭킹이 높더라고요 우리나라가요. 칠레대사를 하시면서 한국과 칠레의 FTA 비준..상당히 진통이 컸었는데요. 어떻게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장범 총재 : 지금도 칠레와의 FTA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시도한 FTA이거든요. 그래서 한, 칠레 FTA가 3여년에 걸친 협상 끝에 서명이 되어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는데 1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많은 진통을 겪었는데 이것이 아마 우리가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진통이 컸었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4월 1일이 바로 한-칠레 FTA가 발효한 날입니다. 2년 전에..지난 2년을 바라보면 역시 한-칠레 FTA는 모든 면에서 성공작이라고 저는 이렇게 자부하고 있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어느 정도 시장개방에 대한 자신감도 얻은 것이 아니냐..그래서 우리 정부도 전체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자는 정책을 하게 된 하나의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칠레에 계셨다니까 작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시내버스 노선에 우리나라산 천연가스 버스가 다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쓰이는 천연가스도 우리 교민업체가 낙찰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칠레라든가, 남미에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습니까?

신장범 총재 : 그럼요. 결국 상품이 국가의 이미지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우리의 상품이 많이 진출이 되어서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제고하고 있는데 남미 전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동차라든지, 전기, 전자 제품들은 시장에서 1, 2위를 하거든요. 그만큼 우리 제품이 좋고, 칠레의 경우는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것이 우리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많이 높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점유율도 늘고 또 우리 수출도 많이 늘고 해서 우리 한국상품은 최고가 아니냐..항상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외교관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아픈 소리는 잘 하지 않으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혹시 그래도 한국 제품이 이런 것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것은 없습니까?

신장범 총재 : 잘 하고 있어요. 우리 기업..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제품도 보면 정말 자랑스럽고 언제든지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예전에는 아르헨티나나 브라질로 말하자면 이민을 가신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 남미도 경제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교민들도 어려움 겪는 분들도 계시다는 말들도 들리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교민들의 상황이..

신장범 총재 : 라틴아메리카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라틴아메리카도 많이 경제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남미 이민사는 한 70년대 초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이민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모두 칠레도 그렇고 여러 곳을 다녀보면 그래도 그 사회에서 정착하려고 노력들을 하시고 나름대로 기반도 잡으시고..그래서 다소의 어려운 분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우리 한인들이 많이 정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다소 엉뚱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외교부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력이 커지면서 외교부의 위상도 커지고 있고요. 최근에 반기문 장관께서 UN사무총장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셨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국민들 사이에서 기대가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망이라고 할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신장범 총재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참 어려운 시기였지 않습니까? 우리의 경제적인 발전도 아주 짧은 시간이고 엊그제 같은 일이거든요. 그리고 50년대, 60년대, 70년대까지도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살아왔거든요. 그런 과거를 돌아다 보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는 나라도 되고요. 그리고 지나 돌이켜 보면 우리가 UN이 참전..어떻게 보면 UN이 우리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그런 것 같았는데..그런 속에서 우리가 UN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이런 속에서 우리 반기문 장관께서 UN사무총장에 출마를 선언하셨는데 꼭 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

박인규 : 신 총재께서도 한 몫을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신장범 총재 :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전체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이러한 책임과 역할을 늘려나가는데 저희 한국국제협력단도 함께 같은 노력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다시 한 번 창립 15주년을 축하 드리고요. 이제 국제협력단 총재의 임기가 3년이신데요.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국제협력단..나아가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많은 일을 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장범 총재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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