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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명박도 최연희도 '털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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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명박도 최연희도 '털고 가자'?

이재오 "법적 문제 없어도 국민 눈에 거슬리면 책임져야"

한나라당은 괴롭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이명박 서울시장의 '로비 테니스' 의혹까지,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잇달아 터진 악재 때문이다.

'자살골'을 넣은 당사자들이 좀처럼 사건을 수습하지 않아 더욱 애가 탄다. 최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고, 이 시장은 논란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며칠간 당사자 해결을 기대하며 사건을 관망했던 한나라당은 여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21일 문제 인사들을 질책하며 '책임 털어내기'에 나섰다.

***"공직자가 잘못에 법 따지는 것 옳지 않아" **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큰 선거나 작은 선거나 후보가 되려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행하기 전에 과연 이 일이 내 자리에 걸 맞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부적절한 테니스로 물의를 빚은 이 시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테니스 로비' 등 언론이 제기한 대다수의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도 "사실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가려야겠지만 법적으로 잘못될 게 없다고 할지라도 일반 국민들의 눈에 거슬린다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법적 판결이 날 때까지 의원직 고수 의사를 밝힌 최 의원에 대해서도 "공직자가 자기 일을 행하는 데 있어 법적인 문제를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국민의 상식,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자기가 속해 있던 조직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냐"고 되물으며 최 의원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자진사퇴 안하면, 법 바꿔서라도 '제명' **

진수희 공보부대표는 성추행 등 사생활과 관련해선 의원 제명이 불가능한 현 국회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이 스스로 사퇴치 않으면 법을 바꿔서라도 제명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도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퇴권고촉구안이 제출된 만큼 이미 최 의원에 대한 정치적 판단은 내려진 것"이라며 "법적 다툼을 하더라도 의원직 사퇴를 먼저 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어떤 입장인지를 잘 아실 텐데 이럴 때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곤혹스러운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 모두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최 의원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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