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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행정부, 이젠 좀도둑질까지…

백악관 국내정책 보좌관 '25차례 상습절도' 혐의 구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내정책 최고위 보좌관이 백화점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체니 부통령의 총기오발 사고에 이은 고위 보좌관의 좀도둑 사건으로 부시행정부의 도덕성은 또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클로드 알렌 전 백악관 국내정책 보좌관(45)을 9일 중대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알렌 전 보좌관은 백악관 보좌관 재직시절인 지난 한 해 동안에만 타겟, 헥츠 등 미국 유명 백화점들에서 `약 25차례'에 걸쳐 5000달러(약 500만 원) 상당의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

알렌 보좌관은 일단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 이를 자신의 자동차로 가져가 실은 뒤 백화점으로 되돌아와 똑같은 물건을 들고 계산대에서 환불을 요구, 신용카드 대금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가 이런 수법으로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간 물건 중에는 불과 2.5달러짜리도 있으며, 옷과 홈씨어터 스테레오 기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측은 알렌의 범행과 관련된 비디오테이프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절도 행각이 발각된 건 지난 1월 2일 저녁. 그 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알렌 전 보좌관은 한 달 여 만인 지난달 9일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갑자기 사임했으며 2월 17일 정식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그는 1월 초 백화점에서 절도 혐의가 처음 문제가 된 직후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상황을 보고했으며, 나중에 카드 실장과 해리엇 마이어트 법률보좌관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알렌 전 보좌관은 구속 직후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절도 혐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충분히 해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은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알렌 보좌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깊은 실망'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나는 충격을 받았으며 깊이 실망했다는 게 첫 소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는 내 비서실장과 법률보좌관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크게 실망스럽다"며 "혐의가 맞다면 그의 인생도 뭔가 잘못된 것으로 정말 슬프다"고 밝혔다.

알렌 전 보좌관은 필라델피아 출신의 변호사로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해 온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는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인 2001~2005년 연방정부의 보건복지부 부장관까지 지냈으며 지난해 초 백악관의 국내정책을 총괄하는 보좌관으로 발탁됐으나 이번 절도 추문이 불거지자 정치적 피해가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미칠 것으로 우려해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그를 의회 인준이 필요한 연방순회법원 판사에 지명했으나 그의 보수적 견해 때문에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자 지명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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