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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김정일과 손잡고 핵무기 개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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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김정일과 손잡고 핵무기 개발하나?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134〉쿠바언론 보도

***'김정일과 차베스의 핵무기 커넥션?'**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5월 "우리도 핵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핵개발 의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쿠바의 한 언론 매체는 베네수엘라 군의 핵무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가 북한 김정일이 생산한 최신형 미사일 등 무기구매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다.

"미국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베네수엘라 정부 내의 일급비밀은 북한 김정일과의 관계다. 자그마치 4톤이 넘는 개발 가능 고농축우라늄과 자국정부를 배반한 파키스탄 과학자들의 불법기술지원에 힘입어 북한은 7개에서 2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가 북한으로부터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이상은 최근 쿠바의 인터넷매체인 〈라 누에바 쿠바〉가 보도한 머리기사 중 일부다.

〈라 누에바 쿠바〉는 이 기사에서 북한과 베네수엘라간의 관계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카라카스를 방문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카라카스를 방문해 호세 비센떼 랑헬 부통령과 양국간 무역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미국정부의 압력과 협박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 양국은 당시 잠재적인 에너지관련에 관한 협력을 맺기도 했으며 양국간 당면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그 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중국 정규군 복장으로 위장한 북한군인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전한 〈라 누에바 쿠바〉는 "100~200여 명의 북한 특수군 조교들이 정글 속에서 극한 전투상황에 대비한 유격훈련을 베네수엘라 특공대를 대상으로 장기간 훈련시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 훈련은 혹시 베네수엘라 군의 핵무기 배치를 염두에 둔 훈련이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최대수출품인 미사일, 다시 말해서 중ㆍ장거리 미사일 등을 판매하기를 희망하는 김정일에게 군 장비 현대화를 노리면서 오일달러가 풍부한 베네수엘라가 최대의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주장도 폈다.

***'쿠바언론 차베스의 핵개발에 반대입장 표명'**

지난 70년대 군부혁명 주체세력 출신이자 현 베네수엘라 혁명정치위원회 의장인 기제르모 가르시아 뽄세가 최근 8번에 거쳐 북한을 방문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밝힌 〈라 누에바 쿠바〉는 그의 잦은 평양방문은 베네수엘라 군이 핵무장을 하기 위한 핵 기술구매를 위한 방문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광산관계자들 사이에 베네수엘라가 우라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힌 이 매체는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핵무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증진에 이어 최근 베네수엘라는 이란과도 무역량을 부쩍 증가시키고 있는데 이 역시 통상적인 거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란으로부터 카라카스에 하역되는 대형화물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라 누에바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이웃인 쿠바가 지난 1962년에 발생했던 것과 같은 핵미사일 위기에 휩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척에서 핵폭발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경계한 이 기사는 베네수엘라의 핵개발계획에 대해 강력한 반대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1962년 당시 쿠바는 구 소련이 추진한 쿠바 내의 핵미사일기지 건설문제로 미국 케네디 정부와 마찰을 일으켜 제3차대전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일촉즉발의 순간까지 가기도 했었다. 쿠바로서는 핵 기지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전 국민이 희생될 뻔한 위기를 격은 셈이다. 따라서 이번 쿠바 언론매체의 핵개발에 대한 문제제기는 베네수엘라로 인해 쿠바가 다시금 핵 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인 것이다.

그동안 차베스의 핵개발 의지는 어느 정도 서방세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비교적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쿠바언론의 핵개발 반대 입장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베네수엘라를 향한 핵개발 반대 움직임과 압력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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