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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노조 "사측이 조합원을 감금, 폭행, 성추행"

"경찰은 수수방관" 주장…서울경찰청 항의방문

지난 6일 기륭전자 노동조합의 여성 조합원들이 집회 도중 사측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폭행과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노조에 의해 제기됐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불법파견 철폐와 기륭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8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륭전자의 여성 노동자 감금폭행과 성추행' 및 '경찰의 현행범 체포 의무 방기'에 대해 규탄하고 서울경찰청을 항의방문했다.

***"농성 중인 조합원을 납치, 감금, 폭행…경찰은 수수방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륭전자 노조는 지난 6일 오전에 집회를 열고 있는데 회사 쪽 관리자 2명이 시비를 걸어온 뒤 노조에서 200일 가까이 농성장으로 이용해 온 천막을 무너뜨렸으며, 이를 말리는 조합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천막을 무너뜨리는 데 항의하는 최모 인쇄노조 조합원이 회사로 끌려가 감금된 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기륭전자 노조는 또한 "노조에서 사측의 기물 파괴와 조합원 폭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사측이 용역직원 100여 명을 동원해 물을 뿌리며 이 집회를 방해했고, 용역직원들은 김모 분회장과 유모, 최모 조합원을 회사 안으로 납치해 문을 잠그고 감금한 뒤 폭행했으며, 유모 조합원의 웃옷을 벗기기는 등 성추행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당시 경찰 기동대와 정부과 형사가 회사 안팎에 다수 있었지만, 경찰은 현행범 체포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등은 이에 대해 "기륭전자는 노동자들에게 자행한 야만적 노조파괴 공작과 특히 여성 노동자들에게 위협과 두려움, 모멸감을 준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경찰에 대해서도 "6일 집회 보호 요청을 수행하지 않았고, 명백한 합법 집회를 물리력을 동원해 침탈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수수방관했으며, 여성 노동자들을 납치, 감금하고 성폭력까지 자행한 현행범을 연행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서울경찰청에 대해 "기륭전자의 폭력 만행을 보면서도 직무유기한 금천 경찰서장과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기륭전자 사태**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지난해 초 회사 측이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자 계약 해지에 항의하며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노조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4일부터 200여 일간 현장 점거농성과 천막농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8월 기륭전자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기륭전자는 오히려 완전 도급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고 1인당 18억 원의 손배가압류와 형사고소 등으로 맞대응해 노동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기륭전자 주식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그룹이 노조 측에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측의 대화는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노조 쪽이 주장하는 폭행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측은 아직까지 답변과 해명 등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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