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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원정단 500명 전원이 자비로 갑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3/03] 2006년 독일월드컵 반우용 원정단장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응원으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되는데 크게 일조했던 붉은 악마.. 이제 독일 월드컵이 D-98일로 다가온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붉은 악마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응원을 선보일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워낙 축구 국가대표팀의 서포터즈로 국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인지, 축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이런 저런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것도 사실인데요. 집중인터뷰 오늘은 붉은 악마가 상업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니냐..하는 비판에 대한 붉은 악마의 입장, 그리고, K - 리그 활성화 방안과, 독일 월드컵 응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붉은 악마의 독일 월드컵 원정단장인 반우용 단장으로부터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붉은 악마 독일 월드컵 원정단장인, 반우용씨입니다. 반우용 단장은,(35세) 지난 97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며 붉은 악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원정단장으로 원정팀을 인솔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 독일 월드컵 원정단장으로 붉은 악마를 인솔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박인규 : 반우용 단장님, 안녕하십니까?

반우용 단장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원정단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 드리고요.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서 언제, 어떻게 선출되셨는지 궁금하네요?

반우용 단장 : 저희가 독일월드컵 이전에 여러 번 해외 원정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원정경험을 통해서 저희가 자체적으로 대의원에서 이번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원정단장을 선출했고요. 큰 어떤 일은 아니고요. 저희가 여러 번의 많은 경험을 통해서 어떤 그런 원정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진행하게 된 거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원정에 관한 한 최고의 베테랑이다? 그렇게 붉은악마 내부에서는 그런 공감대가 있는 모양이죠?

반우용 단장 :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웃음)

박인규 : 붉은악마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였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당시와 비교해서 회원수가 많이 늘었습니까?

반우용 단장 : 네. 저희가 초창기는 저희가 붉은악마를 할 그런 시기는 각 프로팀에서 프로팀을 지지하는 그런 서포터즈들이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처음 국가대표팀도 모여서 응원하자..그런 취지로 저희가 모이기 시작했고요.

박인규 : 그것이 90년대 말?

반우용 단장 : 그렇죠. 90년대 중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저희가 숫자적인 면에서는 아주 작았죠. 그런데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계기로 저희가 본격적으로 알려졌고요. 다 아시다시피 2002년 월드컵에 모든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고 참여해 주셨기 때문에 아마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붉은악마라고 하면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인데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말하자면 회장이 있는 건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반우용 단장 : 저희가 2002년 월드컵 이전에는 회장체제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2002년 이후에 저희가 자율적인 대의원체제로 운영체제를 전환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붉은악마에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32개의 가맹단체 단체가 있고요. 그리고 19개 정도 되는 자치 단체가 있습니다. 이런 모임의 대표자들이 모여서 대의원을 구성하게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그 중에서 저희가 붉은악마를 대표하는 대의원 의장이 선출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가맹단체라는 것은 그러면 지역별로 움직이시는 모임이신가요?

반우용 단장 : 그렇죠. 저희가 인원이 작을 때는 전체를 한 회장이 운영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워낙 많은 인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자율적인 어떤 모임..이 모임은 아마 적국적으로 다 흩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가맹단체의 회장들이 대의원들이 되시고, 자치단체는 그럼 무엇입니까?

반우용 단장 : 자치단체는 똑 같은 대의원 역할 하되, 저희가 의결권은 없고요. 새롭게 모임이 시작되는 그런 시점에 자치 단체로서 활동을 하게 되고, 자치단체로서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저희들도 내부에서 가맹단체의 역할을 주어지게 되어 있고..

박인규 : 모든 중요한 결정은 가맹단체의 회장이라고 할까, 대표가 되어 있는 32명의 대의원에서 결정을 하신다?

반우용 단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지금 대략 붉은악마의 회원수가 몇 명이냐 물어보면 대외적으로 몇 명이다..라는 것이 있습니까?

반우용 단장 : 저희들도 그 부분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회원수가 몇 명이다..그런 부분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통계를 내고 그런 부분은 아니고요. 현재로서 저희들도 그런 수치를 그냥 얘기를 한다면 저희 붉은악마 홈페이지가 있는데 그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수..지금 대략 30만명 정도가 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박인규 : 2002년에 비교하면 굉장히 많이 늘어 났겠네요?

반우용 단장 : 그 이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죠. 2002년도에는 아마 제가 알기로는 한때 40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단한 조직이네요?

반우용 단장 : 저희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웃음)

박인규 : 가맹단체의 대표 이런 분들은 그것도 자체적으로 선거를 통합니까? 아니면 자생적으로 하시다가 하시는 건가요?

반우용 단장 : 그런 모임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자율적으로 모든 모임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 3월 1일에 독일 월드컵 D-100이어서 앙골라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경기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붉은악마가 갑자기 검은악마가 됐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이 많았습니다. 왜 검은 악마가 나오게 된 거죠?

반우용 단장 : 저희들이 지금 많은 부분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도 사실인데요. 저희 축구 서포터즈들은 대부분 국내 리그를 살리기 위해서 지역연고제가 필수라는 인식을 지금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K리그의 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하였고, 붉은악마와 각 프로구단 서포터들은 이를 위기로 규정하고 연고지 이전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시각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하다가 검은 옷을 입자는 의견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박인규 :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부천에 연고지를 두었던 SK구단이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는 것인데 기업 구단이 자신들이 알아서 옮기는 건데 그것이 왜 축구의 위기가 되며 또 그것은 기업의 자의가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왜 그것이 위기가 되는 건지..

반우용 단장 : 이번 독일월드컵에 진출한 나라 중 우리 한국처럼 장기적인 합숙훈련이나 전지훈련을 하는 나라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정도만 합숙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축구 강국들은 모두 현재 자국의 리그가 진행 중입니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는 전지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앙골라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모든 것들이 리그에서 배운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훌륭한 리그는 예외 없이 많은 팬들의 사랑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리그의 팀이 자기 고장의 팀이기 때문에 응원을 합니다. 저 또한 부산에서 아이파크 서포터즈 POP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부산 아이파크도 2년 전에 서울로 연고이전을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의 연고의 팀이 그 지역의 어떤 신뢰를 잃어 버리게 되면 축구발전에 많은 저해가 되고 그 지역민들은 그 팀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은 축구 팬의 구단에 대한 사랑이 부천이 제주보다는 크다.. 그런 것으로 들리는데 맞습니까? 그렇게 해석해도 됩니까?

반우용 단장 :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 지역에서 그 팀을 지지하는 어떤 팬들이 10년 동안 있는데 기업의 논리에 맞춰서 이전을 쉽게 한다는 것은 그 팀을 지지했던 많은 팬들을 하루 아침에 버리는 어떤 꼴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위기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박인규 : 부천의 기존 SK 팬들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릴 수가 있느냐..그 부분에 대한 항의라는 말씀이시죠?

반우용 단장 : 네. 그런 부분도 되고요. 이 부분을 유독 저희가 부천 SK의 어떤 경우만을 보고 저희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2년 전에 또 다른 팀이 안양에서 서울로 이전을 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부천만의 어떤 문제가 아니고 한국 프로축구의 전반적인 어떤..

박인규 : 구단의 연고지를 너무 자주 바꾸지 말아라, 뿌리를 내려라..그런 말씀이시죠?

반우용 단장 : 그렇죠.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들입니다.

박인규 : 이번 월드컵 얘기를 잠깐 해보죠. 2002년 월드컵 때 서울시청 앞에 엄청나게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면서 전세계가 모두 놀랐는데요. 이번에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에서 서울시청 앞 길거리 응원 주관사를 공모 했던데요? 그래서 길거리 응원을 하는데도 주관사가 필요한가, 이런 의문이 드는데 2002년 당시에도 그런 것이 있었습니까?

반우용 단장 : 제가 알기로는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는 주관사라는 것이 왜 필요한 거죠?

반우용 단장 : 아무래도 국내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지 않고 국내에 있는 많은 팬들은 아마 2002년의 길거리 응원을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응원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어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쉽게 열린 공간에서 응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런 부분이 아마 저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쉽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중계권을 사기 위한 어떤 많은 그런 것들도 필요하고..그런 부분에서 아마 그렇게 주관사를 공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주관사가 되면 중계권을 갖게 된다는 이런 말씀이시죠? 이번 같은 경우에 보면 붉은악마는 KTF와 한 팀이 되셨고, 2002년 당시에 같이 활동했던 SK텔레콤이라는 기업은 다른 컨소시엄인데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응원주관사가 되면서 붉은악마 쪽에서는 SK텔레콤과는 같이 하지 않겠다..이렇게 선언을 하셨는데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건가요?

반우용 단장 : 저희가 그렇게 같이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은 없고요. 붉은악마가 국민들이 원하는 장소를 선정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그래서 누구나 가고 싶은 곳에서 또 쉽게 할 수 있는 곳에서 응원을 하면 된다고 봅니다. 붉은악마 입장에서 이곳은 안하고, 또 여기서 한다는 것은 저희들 자체 내에서도 월권이라고 생각하고요. 2002년 때에도 거리 응원장소를 지정하고 강요한 일은 없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어쨌든 이번 독일 월드컵 같은 경우는 서울시청 앞에서는 붉은악마가 응원을 못하게 되는 건가요?

반우용 단장 :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2002년에도 시청 앞이나 광화문, 여의도, 대학로는 물론 전국 지방 곳곳에서 다양한 응원이 열렸고요. 그런 부분으로 응원이 여러 곳으로 나눠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붉은악마가 어느 곳에는 꼭 가야 한다, 가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은 아니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래도 일단 서울시청 앞 거리응원부분에 대해서는 주관사가 SK텔레콤이 됐고 제 생각으로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 본 겁니다.

반우용 단장 : 저희가 내부적으로 정확하게 어느 지역에 가서 어느 쪽에서 응원을 하자.. 이런 부분은 논의 된 적이 없고요. 앞으로 그런 부분은 저희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인데요.

박인규 : 예를 들면 SK텔레콤에서 서울시청 앞 길거리응원에 같이 합시다..라고 제의가 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반우용 단장 : 저희가 그렇지 않아도 그런 부분을 여러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저희가 어떤 저희 붉은악마 회원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연스럽게 모든 부분들은 개개인들이 알아서 판단해서 진행해야 할 부분이지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붉은악마가 가지 않았다라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모든 부분은 자율적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서 응원하는 것이 가장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런 지적도 있는 거 같아요. 2002년 길거리 응원이라는 것은 거의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모였고 그것에 어떤 주관사, 어떤 기업이 들어가거나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주관사를 공모하기도 하고, 붉은악마도 KTF, 현대자동차 이런 기업들과 한 팀이 되어서 참여했단 말이죠. 그래서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이냐? 그리고 붉은 악마에 대해서는 무언가 국민들의 자발적이라고 보는데요. 대기업과 한 팀이 되는 것이 좀 모양이 썩 보기 좋지는 않다.. 그런 의견들도 있거든요? 말하자면 상업화 된 게 아니냐 라는 지적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요?

반우용 단장 : 자격 요건에 안전대책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만약 북과 깃발 등으로 가능한 응원이었다면 그런 컨소시엄이 필요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저희가 참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그런 안전문제라든가, 그런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붉은악마의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과 팀을 이룰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말씀이시죠?

반우용 단장 : 네.

박인규 : 또 하나 2006년 독일 월드컵과 관련해서 관심이 되는 것이 이 문제죠? 2002년 당시에 윤도현 밴드가 '오, 필승코리아'라는 노래를 불러서 전국민가요가 됐는데 이번엔 그 곡을 부르지 않고 애국가를 락 버전으로 불렀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붉은악마에서는 락 버전 애국가를 응원가로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반우용 단장 : 일부 회원들이 적당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알고 있는데요. 이것을 두고 회의를 해서 이것을 쓰자, 말자 그렇게 결정한 적도 없고 응원가는 붉은악마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선택하는 것이고 또 월드컵 때가 되면 수많은 응원가들이 쏟아 집니다. 그때마다 붉은악마가 입장을 나타낼 수도 없고 시장논리라고 해야 하나요? 대중이 선택하면 붉은악마도 이를 응용해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겠죠. 그리고 물론 붉은악마가 발표하는 것도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봅니다.

박인규 : 제가 그 당시에 일부 언론보도에서 봤을 때는 간부이신지, 대표이실지는 잘은 모르지만 애 국가를 락으로 만든 것은 별로 적절치 않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봤거든요. 이것과 락 버 전 애국가를 쓰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까 그렇다면?

반우용 단장 : 네. 그렇죠. 저희들이 응원가를 선정하는 부분은 좋다, 안 좋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붉은악마 대의원회랄지, 거기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국민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반우용 단장 : 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저희와는 상관없는 얘기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지금 애국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저희 쪽에도 지금 애국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 단체에서 공문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왜 애국가를 락 버전으로 응원가로 사용하느냐?' 그런 부분은 저희가 참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제가 정리를 한다면 붉은악마를 이끄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애국가를 락 버전으로 부르는 것이 그렇게 적절치는 않지만 많은 국민들이 그것을 부르고 응원가로 하게 되면 굳이 이것 을 반대하거나 쓰지 않겠다는 그런 입장은 아니다..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반우용 단장 : 저희의 내부적인 입장을 적절치 않다, 그렇지 않다라는 자체가 말씀 드리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박인규 : 제가 아까 말씀 드린 일부 언론에서 말씀 하신 부분은 개인 의견으로 보면 되겠군요?

반우용 단장 : 그렇죠. 붉은악마의 노래가 응원가로 된다, 안 된다..말씀 드린 대로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독일월드컵 어떻게 응원을 할 것인지.. 이것에 대해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 붉은악마 응원단이 가죠?

반우용 단장 : 네.

박인규 : 몇 명이나 가시는지 또 선발이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반우용 단장 : 네. 지금 대략 500여명으로 저희가 선정이 마무리 되었고요.

박인규 : 어떻게 뽑습니까? 500명을?

반우용 단장 : 참 저희들도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수 많은 회원들 중에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가 없고 또 저희가 티켓 자체도 많이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정된 티켓으로 참가자를 선정하는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저희가 1순위는 각 자치단체에서 우선적으로 저희가 신청을 받고요. 또 2순위는 신규자치단체에서 또 신청을 받고 3순위, 4순위는 저희가 붉은악마 홈페이지에 가입한 날짜를 보고 선정을 했고요. 마지막으로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게끔 저희가 지난 1월에 원정단은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30여개의 가맹단체에 "당신들, 단체에서는 몇 명이 갈 수 있으니, 알아서 뽑아 올리시오." 이런 식으로 뽑은 겁니까?

반우용 단장 : 그렇지는 않고요.

박인규 : 심사를 받습니까?

반우용 단장 : 네. 자율적으로 저희가 선정을 했습니다.

박인규 : 선정기준은..

반우용 단장 : 각 모임의 단체장들이 알아서 하시는 거죠.

박인규 : 일단 500명은 확정이 됐다?

반우용 단장 : 네.

박인규 : 한가지 궁금한 것은 독일에 갔다 오는 여비, 숙박비, 입장료, 상당히 돈이 많이 들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들을 어떤 후원사, 대기업에서 대 주는 것이 아니냐? 그런 시각도 있는 거 같은데 경비 같은 것은 어떻게 충당하십니까?

반우용 단장 : 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요. 초창기 저희가 이 붉은악마 활동을 할 때라든지, 각 프로팀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할 때 외부에서 보시는 분들은 '아, 저 친구들은 구단이나 축구협회에서 지원을 받아서 하는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어떤 부분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전혀 그렇지는 않고요. 자율적으로 모여서 응원을 하게 되고, 이런 원정을 다닐 때도 당연히 자비부담입니다. 저희가 후원사가 있다고 해서 그 후원사에서 받는 금액으로 원정을 간다든지, 그런 부분은 절대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저희가 2002년 직후에 독일 월드컵을 대비해서 아마 각자 독일 월드컵 적금을 붇기도 했고요. 개별적으로 그렇게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500명 전원이 자비로 간다?

반우용 단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돈이 없는 사람은 못 가네요?

반우용 단장 : (웃음)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부분이고요.

박인규 : 또 한가지 궁금한 것은 지금 남북철도연결 얘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김대중 전대통령도 철도로 가시면 어떻겠느냐라는 말도 있고요. 더 나아가서 차제에 부산에서부터 평양을 거쳐서 베를린까지 철도로 가면 어떻겠느냐..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 거 같은데 붉은악마도 이 일에 참여를 하십니까? 어떻습니까?

반우용 단장 : 독일 월드컵 열차 응원단이라는 얘기를 저희들도 보도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사전에 저희가 철도공사를 통해서 들은 적도 없고요. 또 그 기사가 된 이후에도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박인규 : 붉은악마 차원에서 전혀 계획한 바도 없고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반우용 단장 : 실제적으로 보시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부분입니다. 철도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제가 알기로는 최소 보름 이상이 걸리고 또 현지에 가서 경기를 보고 온다는 전제하에 한 달에서, 두 달이 걸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박인규 : 물론 많은 분들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데요. 만약에 철도공사가 이 일을 성사시켜서 부산에서 독일까지 가는 철도를 운행하겠다.. 붉은악마 같이 갑시다.. 라고 제의를 하면 가실 생각이 있으세요?

반우용 단장 : 이미 저희가 지금 항공이라든지, 현지 캠핑이라든지 모든 부분이 거의 70% 이상이 완료가 된 상황입니다.

박인규 : 예약이 모두 되어 있습니까?

반우용 단장 : 네. 그렇죠. 지금 그런 상황에서 이것을 바꾸고 시간적인 어떤 부분에서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참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철도 응원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우용 단장 : 네.

박인규 : 독일 월드컵.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세 게임을 예선에서 하게 되는데 지금 가서 깜짝 응원을 하실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라고 할까, 깜짝 응원이라는 것을 미리 밝히면 안 되겠지만 혹시 어떤 식으로 응원하겠다.. 그런 복안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반우용 단장 : 저희들이 2002년도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고요. 대형 태극기라든지, 카드섹션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전국민들에게 많은 어떤 호응도 받았고, 또 전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어떤 한 계기도 만들었는데 이번 독일월드컵 같은 경우는 홈이 아닌 원정경기입니다. 또 저희가 갈 수 있는 인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분이 제한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한가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가장 최고의 어떤 응원이라고 할까요,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 소리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남은 3개월 동안 내부적으로 준비를 많이 할 것입니다.

박인규 : 붉은 마음을 가지고 가겠다.. 그런데 사실은 500명이 간다고는 하지만 그곳의 현지 교민들을 따지면 굉장히 많을 거 같은데요?

반우용 단장 : 네. 현지에 있는 우리 한인회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한인 2세분들도 있고, 유학생들도 있고, 또 저희뿐만 아니고 한국에서도 여러 기업을 통해서, 여러 단체를 통해서 원정을 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과 경기장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응원을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일단은 16강 진출이 목표인데 몇 몇 감독을 바꾼 끝에, 아드보카트호가 이제 정착이 됐는데요. 축구 팬으로서 이 부분은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그런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반우용 단장 : 지금 잘하고 있는 거 같고요. 저희가 전문가 입장에서 말씀 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고 지금 남은 기간 동안 서로 호흡을 잘 맞추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한가지 바람이라면 2002도에 한국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던 것처럼 주눅들지 말고 좀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

반우용 단장 : 네.

박인규 : 한가지 약간은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가대표 축구 경기는 굉장히 많이 보면서도 K-리그는 많이 보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의 축구 열풍은 애국심이냐, 축구가 좋아서 그런 것이냐,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떤 진정한 축구 열풍을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해 줬으면 좋겠다..축구협회에 대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구단에 대해서도..축구 팬으로서 하실 말씀이 있을 거 같은데요?

반우용 단장 : 말씀하신 대로 월드컵은 4년마다 개최가 됩니다. 우리는 월드컵 때만 축구에 열광하고 국가대표팀에만 모든 애정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말 축구 자체를 즐기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지역에 있는 프로팀이나, K-리그를 보면서 그 팀이 내 지역의 대표팀이라고 생각하고 하나가 된다면 축구 자체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곧 대표팀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3월 12일에 프로축구가 시작됩니다.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축구장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에는 장기적인 축구발전을 위한 플랜을 만들어서 이번처럼 연고 이전으로 리그 발전에 역행하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붉은악마는 이미 2002년을 통해서 우리나라 축구도 세계 4강이 됐고, 붉은악마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이번 독일 월드컵을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한 축구실력, 또 축구응원을 세계에 선보이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합니다.

반우용 단장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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