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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지구의 5분의4를 돌았습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3/02] 요트 세계일주 이화수 선장

바다는 언제나 험난한 도전의 대상이자 탐험의 무대였습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거센 폭풍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위험을 기다리는 막막함까지.. 하지만 그 위험과 막막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나이들이 있습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항해에 나섰던 〈독도는 한국 땅 알리기 요트 항해단〉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120여일 간의 항해를 마치고 한국에(2월 24일) 돌아왔는데요. 지난해 10월 29일, 프랑스에서 출발..3만 3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바닷길을 항해하면서, 우리땅 독도 알리기를 해온 요트 〈레이디 알리아 호〉의 대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최단시간에 대서양과 태평양을 요트로 항해했다는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원들을 이끌고 120여일 간의 요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요트 〈레이디 알리아호〉 의 이화수 선장과 함께, 우리땅 독도 알리기 항해의 의미와, 인상 깊었던 요트 세계일주에 대한 이야기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이화수 선장입니다. 프랑스 낭트에서부터 독도를 거쳐 부산까지..120여일 간의 요트 항해를 통해서 우리땅 독도 알리기를 하고 돌아온 이화수 선장은, 1974년 일본을 여행하면서, 우연히 본 요트에 반해서.. 요트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장본인입니다. 현재 알리아 마린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화수 선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화수 선장 : 네. 안녕하세요.

박인규 : 우선은 무사항해를 축하 드리고요. 이번에 〈레이디 알리아 호〉가 지나온 바닷길이 3,300km라고 들었습니다? 지구의 한 바퀴가 40,000km이니까 5분 4이상을 다니신 건데요. 그 120여일 간 지나온 항로를 잠깐 소개해 주시죠?

이화수 선장 : 네. 프랑스 남쪽에 있는 낭트를 출발해서 스페인, 포르투갈을 통과해서 대서양을 건너서 카리브해에 있는 과달루페, 파나마해를 통과하고 갈라파고스라는 적도에 있는 섬과 타히티, 사모아, 괌, 일본과 독도를 경유해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박인규 : 궁금한 것은 120여일 동안 항해를 하시면 계속 바다에 계시는 겁니까? 아니면 중간에 잠깐 기항을 하십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10군데 정도를 기항을 했고 기항을 한 목적은 식품과, 물과,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서 했습니다. 그랬을 때에 마리나에 들어 갔을 때에 약 한 20일 정도는 바다 위 요트에서 저희가 생활을 했고 나머지 약 100일은 순수하게 배가 세일링한 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처음에 최단시간에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하셨다..이렇게 소개해 드렸는데 그렇다면 그 전에 요트를 타고 대서양, 태평양 또는 세계일주를 하신 한국인들이 계신 모양이죠?

이화수 선장 : 네. 태평양을 횡단하신 분이 두 분 계셨고요. 두 분이 한 팀이 되어서요. 또한 한 2년에 걸쳐서 세계일주를 한 강동석씨라는 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 달아서 최단시간에 항해한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강동석씨라는 분은 혼자서 2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셨단 말인가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재미교포이신 강동석씨가..

박인규 : 그 분은 미국에 계신 분인가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요트로 대양을 도전하신 분은 세 번째이신 셈이고 가장 빠른 시간에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하신 거군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어려우셨을 거 같은데요? 독도에 도착했을 때가 정확하게 언제였습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2005년 10월에 출항을 해서 2006년 2월 23일에 오후 두시 반에 독도에 입항을 했습니다. 독도에 입도를 해서 많은 분들에게 환영도 받고 또 새삼스럽게 독도를 눈으로 처음 확인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그 120여일 동안 바다를 떠다니시다가 독도에 오셨을 때는 느낌이 남달랐을 거 같은데요?

이화수 선장 : 네. 물론 중간중간 섬에 귀착을 했습니다만 우리땅인 독도를 처음 봤을 때 새삼스럽게 감개무량함을 느꼈습니다.

박인규 : 4개월 만에 지구의 한 80%를 도셨는데요. 내친김에 인도양을 거쳐서 지중해까지 해서 한 번 일주하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이화수 선장 : 그런 일정도 잡았습니다만, 현재 홍해 밑에 있는 예멘이라는 곳과 말라카 해협 또 싱가폴 못 미처에 두 군데에 해적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안전문제 때문에 항해 계획을 못 잡고 다음 기회에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항해를 하시면서 독도가 한국땅이다..그리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가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이다..이런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해서 떠나셨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2005년도 출발할 때만 해도 한국이 광복 60주년이었고 또한 2006년도가 제 모교인 중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와 동해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세계의 요트인과 더불어 많은 대화를 했 습니다. 항구에 들어갔을 때 그래서 그런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선박인 거북선을 10여점을 가져가서..

박인규 : 거북선 모형을 가져가신 겁니까?

이화수 선장 : 미니어처를 가지고 갔죠. 그래서 가는 나라마다 선물도 주고 이 배에 대한 기원이나,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다, 한일간의 해전으로 대승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알리고 독도 얘기도 더불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박인규 : 12군데에 기항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럼 기항을 하시면서 그곳에서 말하자면 요트인들과 그런 대화를 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반응들을 보이던가요? 혹시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으십니까?

이화수 선장 : 네. 특히 타히티에서는 사실 국내에서는 독도 문제를 전 국민이 절감하고 있지만 국제 심판소로 만약에 가서 독도가 일본 땅이냐, 한국 땅이냐, 했을 때는 우리가 좀 국제적인 로비를 더 해야 하지 않느냐..

박인규 : 지금 말씀은 법적으로 우리가 좀 국제법적으로 근거가 약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이화수 선장 : 그것은 아니고요. 재판이라는 서로들 자기들의 입장을 주장 할 때 증빙자료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재판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증빙자료와 로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세계적으로 여론화를 더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박인규 : 좀 더 여론화를 더 많이 해야 하겠다라는 것을 느끼셨다는 말씀이시죠?

이화수 선장 : 네.

박인규 : 우선 〈레이디 알리아 호〉를 타시고 대원들과 함께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하셨는데요. 〈레이디 알리아 호〉라는 배가 어떤 배인지..제가 듣기로는 이번에 처음 만들어서 첫 처녀 항해를 했다고 들었는데요?

이화수 선장 : 〈레이디 알리아 호〉는 국민들이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만 요트라는 것은 바람으로 가는 세일링 요트와, 또 엔진으로 가는 파워 요트로 두 종류로 분리하고 있습니다. 한강에서 보드 위에 돛을 달고 서서 타는 배도 요트입니다. 저희 배는 동력도 있습니다만 주 동력은 바람을 이용해서 돛을 이용해서 가는 배입니다.

박인규 : 〈레이디 알리아 호〉를 만드시는 데에만 비용이 15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큰 배인가 보네요?

이화수 선장 : 네. 그 배를 개인이 소유하기는 큰 돈이고 그래서 요트 동호인들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법인을 설립하고 앞으로 동호인과 더불어 콘도미니엄식으로 같이 즐기고 또한 후배들 양성과 소형 선박을 이용해서 국내에 많이 보급할 요트 스쿨도 겸해서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레이디 알리아 호〉가 대략 크기가 어느 정도 됩니까?

이화수 선장 : 길이는 18미터이고, 폭은 9미터 20이고요. 마스트(돛대) 높이는 돛을 달기 때문에 24.2미터입니다.

박인규 : 그 정도 크기의 요트가 국내에도 많이 있나요?

이화수 선장 : 아마 세일링 크루저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크고 최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항해하시면서 전체 대원들은 몇 분이 다니셨습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8분이 가셔서 네 분이 개인사정상 중간에서 오시고요. 두 분이 또 합류해서 전구간을 뛰신 분은 네 분이었습니다. 회사 일이라든가, 가정일 때문에 두 분 정도가..괌에서 한 분이 타시고, 일본에서도 한 분 타시고 해서 마지막에 돌아올 때는 여섯 명이 귀향했습니다.

박인규 : 최종적으로 독도에 가실 때 여섯 분?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대원들이 어떤 분들이셨는지 면면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이화수 선장 : 네. 저하고는 2~30년 전부터 알던 요트를 대학교 때부터 동호회 팀으로서 20~30년 동안을 같이 세일링을 했고, 또한 전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도 했고, 또 올림픽 팀 국가대표를 역임한 한국에서는 베테랑에 속하는 그런 분들과 같이 갔었습니다.

박인규 : 선수, 감독이라고만 말씀하시니까 더 궁금증이 많아지는데요? 혹시 성함을 말씀해 주시면 안됩니까?

이화수 선장 : 네. 애틀랜타 올림픽 때 국가 올림픽 감독이었던 김현식씨, 김인범씨라고 또 바르셀로나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을 그분들이 역임했고요. 또 실업팀 선수인 조중도씨, 닥터이신 손명호씨, 부산에 거주하시는 분입니다.

박인규 : 대부분 체육을 하시던 분들, 운동하시던 분들이 하시는군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항해 중에 120일 간을 항해 하셨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일, 힘드셨던 일들도 많았을 거 같은데요. 예를 들면 갈라파고스섬이라고 하면 여기가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쓴 곳으로 유명하던데요? 어떻습니까? 그곳은?

이화수 선장 : 갈라파고스섬은 적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굉장히 더울 줄 알았습니다. 남극해에서 불어오는 한류 해류 때문에 온갖 동물들이 공존하는 그런 장소였고 특히 제가 처음 본 동물 중에는 하나는 산에서 사는 거북이였습니다. 몸무게가 무려 200Kg가 나가는 거북이가 수십 마리 같이 생활하는 것을 봤고, 예전에는 아마 범선으로 항해할 때 비상식량으로서 거북이 수십 마리를 잡아다가 비상식량으로 썼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거북이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일년을 버틴답니다.

박인규 : 산에 사는 거북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동식물들이 굉장히 많이 있나 보죠?

이화수 선장 : 이구아나라든가, 펭귄, 바다표범이라든가, 그런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항해하시다가 보면 거센 폭풍우가 불기도 하고,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비스케이만을 출발해서.. 프랑스와 포르투갈 서쪽에 위치한 만인데요. 파도가 높고 또 강풍이 저희가 출발할 때 가을이다 보니 최고 속도 40노트까지..바람만..40노트까지 최고 속도가 나와서 처음으로 강한 바람을 저희가 당해 봤고, 또한 사모아에서부터 괌까지 올 때 파도가 7~8미터 정도가 되는..한 두 시간이 아니라 2~3일씩 지속적으로..

박인규 : 2~3일씩 그렇게 거센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면 식사 같은 것은 제대로 못 하시겠네요?

이화수 선장 : 식사는 했습니다만 간단한 식사로 대체했고요. 안전을 위해서 돛을 좀 축범을 한다던가..

박인규 : 축범이라는 것은?

이화수 선장 : 돛의 사이즈를 줄이는 거죠. 그래서 바람 저항을 덜 받게끔..저희 배가 가장 빨리 나왔을 때가 17노트까지..평균 한 9노트 정도를 저희가 항해 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40노트의 풍속, 7~8미터의 파도도 견디셨다?

이화수 선장 : 네. 그것과 또 한가지는 갈라파고스에서 타히티의 거리가 약 7,000km가 됩니다만 바람이 생각보다도 약했고 바다는 좀 잔잔했습니다만 22일간의 무기항을 했습니다. 논스톱으로 22일 동안 바다에서 항해했다는 얘기죠.

박인규 : 22일 동안 내내 바다에 있었다?

이화수 선장 : 네. 그랬을 때의 그 지루함이 그것도 극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갈라파고스에서 타히티는 말하자면 바람이 없어서 고생하신 거네요?

이화수 선장 : 네. 바람도 좀 약했고 거리도 최장 거리였습니다.

박인규 : 그 중간에는 어느 곳이든 기항 할 곳도 없었고?

이화수 선장 : 없었습니다.

박인규 : 다니시다 보면 밤에는 자야 하는데 요트로서는 큰 배이지만 대양에 나가면 굉장히 작은 배이기 때문에 큰 배와 부딪칠 위험 때문에 잠도 못 주무시고 불침번도 섰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바람이 없을 때는 1인 밤에 두 시간, 낮에 두 시간 했습니다만 바람이 세다던가, 축범을 해야 할 경우에는 4시간씩, 6시간씩 근무를 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주위를 경계하는 겁니까?

이화수 선장 : 네. 경계했지만 밤에는 칠흙 같은 밤이다 보면 파도소리와 하늘에 별 밖에 안 보여요. 그러니까 자동차같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가는 것이 아니고 레이더와 sea map만 의존해서 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혹시 상선과 충돌관계라든가, 암석과도 혹시 부딪치지 않을까..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저희가 항로를 채택하는 코스는 풍속과 해류, 풍향 이 세가지를 가장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최단거리로 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했기 때문에 거의 정규 항로가 아닌 코스로만 다녔습니다.

박인규 : 20일 간 무기항으로 바람에 떠 있다 보면 아무리 참을성이 강하고 체력이 강하신 분들이더라도 대원들간의 약간 갈등도 생기고 짜증도 나고 그랬을 것 같은데요.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까?

이화수 선장 : 인간이라면 인간의 한계가 원만하거나 좋지 않으면 그런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만, 워낙 제가 2~30년 전부터 보던 친구들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은 잘들 자신들의 맡은 바 일들에 소임을 다 했기 때문에 그런 불안은 없었습니다.

박인규 : 요트를 오래 타셨다고는 하지만 4개월 동안 계속 해 보신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기분이 후련하십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이화수 선장 : 일단 인생의 목표를 계획했던 것을 이뤘다는 그 성취감에 기쁩니다.

박인규 : 30년 만에 이루셨다고 들었는데요. 처음 요트를 접하게 된 계기는 일본에서 보셨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이화수 선장 : 네. 일본에서 조그마한 것을 보고 한국에서 타 볼 이것을 타보는 방법이 없나..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광나루에서 한 척이 있는 것을 봤어요. 그것을 가지고 7~8명 같이 교육을 받고, 그 교육 받은 사람 중에서 이제 저도 한 척을 주문했습니다만, 한 척이 세 척이 되고, 다른 분들도 주문을 했기 때문에..세 척이 여섯 척, 열두 척, 기하급수적으로 매년 늘어났어요.

박인규 : 그때가 1974년입니까?

이화수 선장 : 네. 74년부터 시작입니다.

박인규 : 그때 이전까지는 한국에서는 요트라는 것을 해 본 사람이 없었나요?

이화수 선장 : 한 척 가지고 했었죠.

박인규 : 지금 연세가 60세가 다 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화수 선장 : 정확하게는 아직 한국나이로 60세입니다만 47년 생이니까 58세입니다.

박인규 : 그래도 계속 120일 동안 배를 타고 다니시려면 체력도 보통 많이 들 게 아닐 것 같은데 그 동안 나름대로 체력 단련을 해 오셨습니까?

이화수 선장 : 특별히 한 것은 없고요. 헬스클럽에서 뜀박질을 했습니다.(웃음)

박인규 : 그럼 계속 요트 관련 일만 해 오신 건가요? 30년 동안..

이화수 선장 : 아닙니다. 그 동안에 다른 비즈니스를 했고요. 요트를 사업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인규 : 제가 듣기로는 대한요트협회 부회장을 지내셨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요트를 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이화수 선장 : 글쎄요. 정확한 집계는 지금 현재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윈드서핑을 포함해서 약 1천명 정도 되지 않나..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얼마 많지는 않네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지금 〈레이디 알리아 호〉 같은 경우는 15억원을 들이셨다고 하고요. 물론 한강에서 혼자 타는 요트도 있긴 한데 많은 사람들이 요트라고 하면 굉장히 귀족 스포츠이고 또 심지어는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스포츠가 아니냐..그렇게 생각하는데 외국은 어떻습니까? 요트라는 것이요?

이화수 선장 : 외국은 일단 요트라는 것이 바람으로 가는 배이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스포츠이고, 또한 우리나라에서 석유도 나오지 않습니다만 연료비도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들여 온 것은 크루저급으로 큰 배입니다만 저 역시도 조그만 소형 요트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하시는 분들은 소형 요트부터 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고가는 아닙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한다면 지금 우리의 골프인구나, 스키인구가 대중화가 됐습니다만 우리는 삼면이 바다니까 그 바다에 있는 자원을 이용해서 주 5일제에 맞춰서 바다로 우리 국민들이 진출해서 해양 스포츠를 접하기를 바랍니다.

박인규 :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변호사 시절에는 요트를 꽤 즐기셨다고 해요? 그것 때문에 너무 돈 많은 변호사라는 오해도 받고 했었는데요. 혹시 노무현 대통령이 요트를 즐기실 때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화수 선장 : 네. 정확한 햇수는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1982년 전후가 된 것 같습니다만 제가 대한요트협회에 경기이사시절에 부산에 오륙도 요트클럽이라고 있었습니다. 그때 동력이 없는 2인승 스나이프 클라스를 타시는 것을 제가 본 적이 있었고요. 세일링이 끝나고 나서 오륙도 요트클럽 멤버들과 저녁식사를 할 때 처음 뵈었습니다.

박인규 : 2인승 요트가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이셨죠? 소유였습니까, 아니면 빌려서 타신 겁니까?

이화수 선장 : 제가 알기로는 오륙도 요트클럽 소유의 요트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전문 요트인으로 보시기에 노무현 변호사가 요트를 잘 타시던가요?

이화수 선장 : 글쎄요. 제 눈 여겨 보진 않았습니다만, 제법 잘 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뒤로는 만나신 적이 없으시죠?

이화수 선장 : 네. 그때 처음 뵙고 마지막인 거 같습니다.(웃음)

박인규 : 퇴임하시면 어떻게 한 번 모시고 요트를 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이화수 선장 : 물론 영광이죠.(웃음)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실 때 처음으로 우리나라 사람으로 전세계를 일주하신 강동석씨라는 분이 재미교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미국에는 항해 학교 같은 것들도 있어서 10대 학생들도 배우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의 요트는 어느 정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이화수 선장 : 초등학교부터 선진국가들은 요트가 보편화 되어 있고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아직 대중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박인규 : 보도 같은 것을 보면 아메리카 컵이라고 하나요? 미국, 호주..이렇게 해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경기 같은 것도 있는 거 같던데요. 저희는 아직 그런 대회에 참가할 정도는 아닌가요?

이화수 선장 : 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온 국민들이 일만엔 걷기 운동을 해서 아메리칸 컵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배는 최첨단 가장 가볍고, 가장 빠르게끔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배도 약 100억 정도..

박인규 : 100억이요?

이화수 선장 : 네. 또 크루나 스키퍼를 스카우트하기도 하고 합동 훈련도 하기 때문에 그 정도 예산만 있다면 우리나라도 해 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크루나 스키퍼라는 건 배의..?

이화수 선장 : 선장과 선원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요.

박인규 : 저희는 아직 아메리칸 컵에 나가거나 그럴 정도는 아직 아니죠?

이화수 선장 : 경제적인 지원만 된다면 저희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아시안게임에서 그 동안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도 몇 십개씩 땄기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아직 따지 못했습니다만 그 정도 실력은 되어 있고요. 그리고 유능한 분을 초청해서 교육을 받으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아직은 요트가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생각들이 많이 있어서 혹시 요즘에 저희도 주 5일제가 되고 해서 여러 가지 레저라든가, 스포츠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만약에 내가 요트를 좀 배워보고 싶다..그러면 그분이 어떻게 배워 볼 수 있는 길이 있나요? 어디에 가면 배울 수 있다던가 하는..동호인 모임이라든가요.

이화수 선장 : 대한요트협회 산하에 16개 시, 도지구가 있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 요트협회가 있고 부산에는 부산시 요트협회가 있기 때문에 주말 코스를 이용해서 방학 때라든가 거의 실비로..

박인규 : 강좌 같은 것이 있나요?

이화수 선장 : 네.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법을 접하시거나 아니면 어떤 클럽 단위로 가입하셔서 하면 요트를 접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아까 처음 소개해 드리면서 〈알리아 마린〉이라는 요트관련 회사에 대표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알리아 마린〉이라는 회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신 겁니까?

이화수 선장 : 작년 초에 설립해서 〈레이디 알리아 호〉를 들여오고 앞으로 요트 보급사업과 요트스쿨을 통해서 저변 확대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박인규 : 이제 막 시작하신 거네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그 알리아 마린도 한국 최초의 요트관련 기업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화수 선장 : 네. 그래서 이번에 들여온 배도 법인소유지만 동호인들과 더불어 콘도미니엄식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박인규 : 지구의 5분의 4바퀴를 도셨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으십니까?

이화수 선장 : 저희가 오대양 육대주 아닙니까? 오대양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가 있습니다. 남극해, 북극해는 좀 저희 선박으로 가기는 좀 어렵고 빙하 때문에요. 남은 구간인 인도양을 횡단할 계획입니다.

박인규 : 그때도 그럼 따로 대원을 모집하시는 건가요?

이화수 선장 : 상황에 잘 맞는 대원들, 배 멀미를 특히 하지 않아야겠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 능력이 있다면 몇 분을 모시고 갈까 합니다.

박인규 : 120일 동안 여행을 하셨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요, 요트 여행의 모든 맛을 다 보셨을 거 같은데요. 여행이라고 하면 요트여행의 묘미 같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설명해 주시죠?

이화수 선장 : 요트가 장점인 것은 우리가 지진이라든가, 해일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많은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런 것을 터득하게 되고 또한 스피드와 스릴과 자유로움이 요트를 통해서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남은 인도양과 지중해 노선도 다니시면서 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도 많이 알려 주시길 바라고요. 또 요트를 새로운 국민스포츠로 많이 보급하는데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이화수 선장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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