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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IT기술 접목으로 영리하고 편리한 도로 만들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2/27]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7년간, 국가의 인프라인 도로를 만들고 관리해 온 공기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가청렴위원회가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관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 국정감사 때는 11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9개 주유소 운영권을 지난 몇 년 동안 퇴직 사원에게 수의계약으로 넘긴 사실이 적발돼, 여전히 청렴도와 투명경영 면에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도로공사.. 국민과 함께 하는 공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어떻게 달라져야 하고, 경영혁신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가..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입니다. 손학래 사장은 그 동안 건설교통부 건축기획관, 고속철도 건설기획단장, 건교부 도로국장, 철도청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 6월, 고속도로 폭설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오점록 사장의 뒤를 이어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부임했습니다.

박인규 : 손학래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손학래 사장 : 네. 손학래입니다.

박인규 : 우선 축하 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14일 창립 37주년을 맞이하셨는데요. 1969년에 도로공사가 생긴 거죠? 지난 37년간 도로공사가 해 온 일을 되돌아 보신다면 만족스러웠던 일, 아쉬웠던 일 어떤 것이 있습니까?

손학래 사장 : 네. 따지고 보면 저희 도로공사는 1969년 그 동안은 그 당시 경부간 고속도로가 한참 건설이 진행되는 시기에 저희 회사가 설립됐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경부간 고속도로는 단군 이래 그 당시 최고의 역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경부간 고속도로를 건설한 이후에 현재는 2850Km의 고속도로를 현재 저희들이 완성해서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한다면 그 당시에는 예산도, 장비도, 기술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우리 기술로 경부간 고속도로 421Km 우리가 그 동안에 건설했고요. 그 421Km를 건설하고 나서 준공이 됐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감격스러워 했습니까? 그 여파로 해서 저희들이 호남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그 동안 주요 고속도로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건설되고 나서 그 고속도로를 견인차의 역할을 해서 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많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자랑스럽고요. 반면에 아쉬운 점은 전국은 지금 일일 생활권이 됐습니다. 교통이요. 그런데 자동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교통 수요도 계속적으로 늘어나는데 그것에 대해서 그 수요에 발맞추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더 많은 도로가 필요하다는 말씀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처음에 생길 때 경부고속도로가 420Km였는데요. 지금은 2850Km..거의 7배가 늘었는데요. 물론 도로를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사장님께서 도로공사 사장으로 오신 것이 고속도로 폭설대란..말하자면 관리가 약간은 어려워서 오시게 됐는데요. 그래서 국민들은 고속도로 관리가 효율적이 됐으면 좋겠다..그런 생각도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2004년 6월에 도로공사 사장으로 오시면서 도로공사가 좀더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을 가지고 오셨을 거 같아요. 그래서 부임 이후에 도로공사의 어떤 효율화를 위해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셨는지 말씀해 주시죠?

손학래 사장 : 이제는 그렇습니다. 2850Km의 주요한 고속도로는 거의 됐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주로 대도시 부근에 교통난을 해결하는 것..이런 부분들을 비교적 우리가 소홀히 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남아 있습니다만 이제는 관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속도로 유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몸으로 느끼는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고속도로를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교통사고 없이 사용할 것인지..이런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부분에 유지, 관리 부분에 혼신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박인규 : 껄끄러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작년 12월에 기획예산처에서 공기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평가를 했는데 굉장히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나름대로 원인을 정리해 보셨습니까?

손학래 사장 : 잘 아시겠지만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시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를 잘 이용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 영업소 고속도로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합니다. 그리고 그 친절도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만족 뿐만 아니라 고객감동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지금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요. 돌이켜 보면 그렇습니다. 고객만족도 조사가 저희 공사에서 14개 공기업 중에서 예산처에서 예산처 주관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2003년도에는 저희가 2위를 했고요. 그 다음에 2004년도 재작년이죠? 재작년에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점수가 좋지 못했습니다.

박인규 : 1-2년 사이에 1등에서 굉장히 하락하셨네요? 이유가 있었습니까?

손학래 사장 : 그 이유를 저희들이 여러 가지로 파악을 해 봤는데요. 그 평가를 하는 요인 중에 노면 상태, 대도시 부근의 출,퇴근 시간 때의 지,정체가 다른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특히 국민들의 욕구라고 할지, 고객의 욕구가 더 커졌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노면 상태가 좀 부드럽지 않다? 대도시 근처에서 길이 많이 막힌다? 이런 것들이 요인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아, 이런 부분이 해결되어야 하겠구나..중점적으로 해결해 주라는..그런 메시지가 아닌가..저는 그렇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박인규 : 계속 좋지 않은 질문이기는 한데요. 국가청렴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청렴도를 조사했더니 또 제일 안 좋은 이런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것과 관련해서 작년에 국정감사를 했더니 11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9개 주유소의 운영권을 말하자면 경쟁입찰을 한 것이 아니라 도로공사 전직출신의 직원들에게 수의계약으로 줬다.. 이런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어떻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직도 원성이 많이 있는 거 같은데요?

손학래 사장 : 네. 상당히 어려운 질문을 저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웃음) 그런데 자랑 같지만 말입니다. 저희 고속도로 휴게소가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서비스 선진화를 현재 저는 이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씀 드려서 휴게소 화장실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고 또 이러한 휴게소가 화장실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많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오고 있습니다. 외국을 잘 다니셔서 아시겠지만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화장실이 얼마나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래서 그런대도 그 동안 휴게소의 운영을 누가 하느냐에 대해서 국회나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많은 질책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도로공사 OB가 운영하고 있는 신설휴게소가 12개소와 주유소가 9개소로 해서 모두 21개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21개소에 대해서 최근 민영화를 위한 경쟁입찰을 했습니다. 해서 금년 4월부터는 새로운 운영자가 민자화가 되어서요. 운영자가 운영하게 되겠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는 계속 고속도로 휴게소라든가, 주유소는 기본적으로 경쟁입찰을 하는 것으로 원칙을 잡으신 겁니까?

손학래 사장 : 휴게소가 새로 건설 됐을 때는 우리가 바로 할 수는 없고요. 왜냐하면 얼마간 인큐베이터 기간이 필요합니다. 만일 이 휴게소가 우리가 임대를 줄 때 과연 임대료가 얼마 정도 할 것인가를 우리가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대략 1년 정도의 인큐베이터 시기를 둡니다. 잠정 운영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도에서 우리가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휴게소가 말하자면 너무 적자가 나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데 굉장히 지장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분들이 그 일을 1년 동안 하셔서 말하자면 경영이라고 할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 놓고서 그 다음에 경쟁입찰을 하는 겁니까?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그렇게 계속 되는 겁니까?

손학래 사장 : 앞으로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박인규 : 또 하나 고속도로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불만은 통행료가 너무 비싼 거 같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요. 최근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올랐습니다. 평균 4.9%라고 하는데 또 어떤 부분에서는 15% 오른 곳도 있고 해서요. 너무 좀 많이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있거든요?

손학래 사장 : 네. 아주 좋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저희들도 국민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설명을 해 드리고 싶었는데요. 지난 10년간 우리가 공공요금의 인상 요인을 계속 보니까요. 상수도 요금은 308%가 올랐고, 도시가스는 240%, 철도는 62%나 올랐습니다. 철도까지도..그런데 이번에 고속도로 통행료는 37%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이번 통행료 인상 시 통행료의 원가 보상률이 86.9% 수준인데요. 실상 인상은 88% 정도를 우리가 요구했습니다. 정부에..우리 통행요금이 물가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4.9%로 정부와 저희와 국회가 낮춰서 조정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더 올려야 하는데 덜 올렸다는 말씀이신가요?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는 15%가 올랐다고 해서 또 그 부분에 대해서만 특별히 불만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신 거 같더라고요?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그것은 통행료 산정 기준을 우리가 상당히 합리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편도 1 차로인지, 편도 2차로인지, 편도 3차선인지에 따라서 요율을 각기 달리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번과 같이 15% 인상에 대해서는 주로 단거리 구간인데요. 예를 들어서 기존 통행료가 2 천원이었다고 하면 300원만 올려도 15%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는 이것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간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통행료 관련해서는 최근 민자고속도로..민간자본의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빨리 가서 좋기는 한데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최근에 대구-부산간이 직선화가 되었다고 해서 고속도로가 생겼는데 일부 구간에는 또 이중부과가 된다..두 번을 내야 한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시정할 수 없을까요?

손학래 사장 : 이것은 도면을 가지고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인터뷰니까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지역은 통행 주체가 민자 고속도로와 우리 도로공사가 같은 선상에 놓이기 때문에 여기서 혼용을 하지 않습니까? 민자 고속도로에 들어갔다가 우리 도로공사가 주관하는 고속도로로 나오고 우리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다시 민자 고속도로를 타는..이런 혼용하는 구간에서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 되겠습니다.

박인규 : 왜 혼용 구간이 생기죠? 어디까지 도로공사에서 끝나고 민자고속도로로 이어지면 될 거 같은데 왜 이렇게 혼용이 생겼을까요?

손학래 사장 :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경우에는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저희들의 고속도로를 탑니다. 그 다음에 대구에서 부산을 못 가는 김해까지는 민자고속도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민자 고속도로의 끝부분인 김해의 영업소에서 다시 대동 영업소까지 가는데 그곳이 국가의 고속도로 구간입니다. 이렇듯이 혼용되기 때문에 한쪽은 민자 고속도로에서 돈을 내고 한쪽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리 도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로공사 부분에서 돈을 내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중으로 부담하는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이중 부담은 아닌가요?

손학래 사장 : 이중 부담은 아닙니다.

박인규 : 민자측과 합의가 되어서 한 번만 내고 나갈 수 있는 방안은..

손학래 사장 : 말하자면 IT..우리가 하이패스라든지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서울 외곽도로는 지금 모두 만들었는데요. 지방까지 우리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말까지 이것을 끝내려고 하는데요. 이것을 끝내고 나면 이런 문제점은 전혀 없을 겁니다.

박인규 : 2004년 3월에 굉장히 폭설이 내려서 여러 분들이 고속도로에서 하루 가까이 갇혀서 고생하시고 그 중에 일부는 소송까지 내시고 하셨거든요? 어떻습니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이라고 할지, 방비책을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손학래 사장 : 이 부분은 저희들이 국민들께 사과를 드려야 하겠습니다만, 그 당시 49cm가 넘었고 100년 만의 폭설이었기 때문에 저희들도 그 부분을 처리하는데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려움이 많았 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국민들께 피해를 끼쳐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피해자들 도 현재 도로공사에 대한 소송을 말씀대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솔직하게 그 일로 인해서 도로공사 사장이 그만두었기 때문에, CEO가 그만 두었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신 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고..

박인규 :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손사장님도 같은 경우를..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눈이 왔을 그 당시에 가장 실패했던 것은 톨게이트에서 눈이 그렇게 적설량이 많이 쌓이니까 진입을 시키지 않았어야 하는데 물론 그 당시에는 도로공사에는 통제권이 없었고 경찰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찰과 같이 진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그런 고속도로 국도법을 이번에 바꿨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그렇다면 톨게이트 진입이나 이런 부분은 도로공사에서도 할 수 있는 겁니까?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그 좋은 예가 지난 호남 쪽에 60년 만에 폭설이 왔지 않습니까? 그때는 저희들이 경찰과 협력해서 직접 우리들이 차단을 했습니다. 그 결과로 많은 효과도 많이 봤고요. 또 장비도 그때에 비해서 두 배정도 눈 치우는 기계를 우리들이 많이 확보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재난 재해에 대한 매뉴얼도 우리가 많이 고치고 있고 또 마음자세도 많이 고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똑 같은 일 두 번 해서는 안되겠죠. 보통 공기업이라고 상당히 좋은 직장이다.. 좋은 직장이라면 좋은 의미도 있고 나쁜 의미도 있는데요. 또 철밥통이다, 제식구 챙기기..이런 말들도 있고 최근에 제가 사석에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을 만났더니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철도공사와 도로공사가 똑같을지는 모르지만 뭐라고 할까요? 대국민서비스보다는 이른바 말하자면 제 식구 감싸기가 너무 많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어쨌든 도로공사가 국민들을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도로공사의 어떤 혁신을 위해서 나름대로 추진하고 계신 일들을 소개해 주시죠?

손학래 사장 : 말씀하신 대로 그런 지적에 대해서 저희 도로공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IMF 위기 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는데요. 그때 저희 인력의 30%가 되는 1552명을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영업소 징수 업무를 아웃소싱을 해서 아고속도로관리공단이나, 정보통신 공단으로 저희가 아웃소싱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지하철이나 이런 곳에서는 직접 직원이 매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아웃소싱을 해서 일반 아웃소싱 된 직원들이 표를 사고 팔고 있기 때문에 훨씬 적은 가격으로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 다음에 지난 해에는 민간 기업도 하기 어려운 노동조합원까지 포함된 임금 피크제를 우리가 도입했습니다. 팀장 이상만 적용하던 연봉제를 과장급까지 적용해서 현재 시행하고 있고요. 시행함으로써 4년 전부터 임금이 10%~40%까지 차감, 지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봉제를 실시하다 보니까 임금이 직원들 간에 20%까지 차이가 납니다. 이런 점도 상당히 획기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가 합동으로 노조직원까지 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혁신적인 방안을 노사합의를 통해서 전사적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효율화, 합리화를 통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도로공사를 만들어 가시겠다.. 그런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손학래 사장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한가지만 더 불편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행담도 개발사업 부분인데요. 작년에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고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행담도에 대해서요?

손학래 사장 : 글쎄요. 이 질문도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고, 상당히 답변하기 곤란한 어려운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우선 이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행담도 사업만 해도 IMF 체제 당시 외자유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상당히 성공적인 사례였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그 사업에 참여한 싱가폴의 ECON사가 뒤로 물러나면서 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개발의 주체가 바뀌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사업시행자가 무리한 자금을 조달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된 것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든지 성공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그 동안 계속 해 왔습니다.

박인규 : 이 사업은 계속 하시는 거죠?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하려고 하는데 행담도 사업에는 지금 이해 관계자가 있습니다. 신한은행, 시티은행, 경남 기업, 행담도 개발 이렇게 4개의 회사가 주로 관련기업이 되겠는데요. 그래서 이 4개사가 현재 협의책을 만들었습니다.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서 원만하고 합법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행담도 해결 방안에 대해서 이해관계자들이 협의과정에 있습니다. 협의가 끝나고 나면 원만하게 해결되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작년을 보면 철도공사 같은 곳은 러시아 유전 공사를 하다가 사장님이 바뀌시는 경우가 있었고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철도공사나 도로공사는 사실은 공공성이 앞서는 기업인데 수익성도 올려라..라는 사회의 요구도 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수익성도 올려야 하고 공공성도 강화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하기에는 힘들지 않으신지요? 어떻습니까?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저희 도로공사도 따지고 보면 고속도로 건설하는 비용을 정부에서 50%를 지원해 주고, 저희들이 사채로 50%를 현재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수익사업을 같이 해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공기업으로서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해외에도 행담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서 해외의 공사에도 많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번 행담도 사업이 조금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저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해외 건설사업이라든지 국내에도 행담도 프로젝트 같은 사업을 계속 추진해서 우리 수익을 올리는데 더욱 노력을 하겠습니다.

박인규 : 어렵지만 두 가지 모두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2020년까지 국가간선도로망을 건설하시는 그런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설명을 해 주시죠?

손학래 사장 : 2020년까지 국가간선도로망 건설 계획이 있습니다. 결국 말하자면 로드맵이죠. 로드맵은 7 BY 9 이라고 해서 남북측 7개, 동서측 9개 이렇게 총 6160Km를 건설하는 그런 계획입니다.

박인규 : 남북으로 고속도로 7개와 동서로 9개의 고속도를 만든다는 말씀이시죠?

손학래 사장 : 네. 그렇습니다. 그것이 7 BY 9 입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아까 말씀대로 23개 노선에 2850Km가 완성되어서 국민들이 지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주로 경부, 호남, 중부내륙, 서해안, 중앙고속도로 이렇게 남북측은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 동서측은 많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동서측에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고요. 올해 우리가 건설하는 현황만 보아도 21개 노선에 1157Km 건설해서 현재 1조 4천8백6십7억을 현재 우리가 투자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요. 그래서 그럼 앞으로 7 BY 9 완성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을 우리의 로드맵에 의하면 전국 어디서나 30분 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고 또 그럼으로써 바야흐로 전국이 반일생활권에 접어들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면 2조 5백억원에 달하는 고속도로 혼잡비용을 절감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훨씬 많이 도움이 되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020년까지 6000Km의 고속도로를 새로 짓는다는 말씀이신데요. 손사장님께서는 도로부분도 하셨고, 철도부분도 하셨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여쭤 보는데요. 최근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님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분의 주장은 최근에 너무 투자가 도로에만 편중되고 있다..도로 대 철도가 5대 1이다..공공성 부분으로 보면 철도가 더 중요한데 너무 재원이 도로에만 가는 것이 아니냐..이런 식의 불만 같은 것을 말씀하셨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철도부분과 이 도로부분의 편중에 대해서는요?

손학래 사장 : 제가 철도공사 사장도 했었고, 도로공사 사장도 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질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철도는 친환경적이고 또 대량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한 시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도로보다는 철도가 건설하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박인규 : 초기비용이 많이 들죠?

손학래 사장 : 그렇습니다. 초기비용이 많이 드니까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디에는 고속도로가 되어 있고, 안되어 있고..어디에는 도로가 나 있고, 나 있지 않고..등의 자기지역을 균형, 발전시키는데 상당히 소홀히 했다..등등의 원망이 많기 때문에 그 동안 도로공사에만 주로 국민들이 요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철도에 우리가 상대적으로 등한시 했습니다. 또 한 발 더 나아가면 항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항만과 철도가 현재 도로에 비해서는 뒤져 있는 것은 맞은 사실인데요. 제가 볼 때는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뒤늦게 나마 철도에 대해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나..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도로공사가 최근 창립 37주년을 맞아서 시민의 기업이 되겠다..시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이런 선포식도 하셨는데요.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사장으로서 나는 이 일만은 꼭 해 놓고 가고 싶다..그런 일이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손학래 사장 : 잘 아시다시피 지난 37년 동안 우리 도로공사는 주로 고속도로 건설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앞으로 유지, 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서 국민들을 편리하게, 편안하게 해 드릴 것인가에 우리가 중점을 두고 일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IT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저는 그 승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저희들이 국도와 시가지와 정보를 통합해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그 다음에 인터넷 방송을 우리가 활성화시켜서 휴대폰 네비게이션 등 방송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서로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고요. 그리고 앞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하이패스입니다. 무정차 논스톱요금지불..하이패스를 도입해서 국민들이 빠르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의 임기 동안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박인규 : IT 기술을 도입해서 영리한 고속도로, 편리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그런 말씀이시죠?

손학래 사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좋은 경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도로공사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손학래 사장 : 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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