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원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하마스 지도부를 모스크바로 초청하겠다고 선언해 서방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에 군사용 장비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본격적인 하마스 감싸기에 나섰다.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16일(현지시간) 하마스 지도부와 오는 3월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뒤 팔레스타인에 장갑차 등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발루예프스키 총참모장은 당초 팔레스타인에 Mi-17 헬기 2대와 50여 대의 장갑차량을 공급할 예정이었다면서 "헬기 2대에는 무기가 장착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자치정부 지도자들이 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강경 이슬람 단체인 하마스 지도부가 오는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도 러시아로부터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인 칼리드 마샬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하마스의 일부 이데올로기는 러시아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만,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에서 승리한 점에서 많은 국가들이 하마스와 교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양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러시아의 목표에 우리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해 하마스 인정 문제를 매개로 프랑스와 러시아가 중동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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