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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5월 상장'? "아직도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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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5월 상장'? "아직도 고민중"

"지방선거 개입해야" 주장 속 "거품 빠질 수도" 우려도

스스로를 '정치 비상장주'라고 일컫는 고건 전 총리가 '상장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콜'은 많지만 그 누구도 손익은 장담하지 못하니 저울질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역 의원들과 '독자세력화' 시동 **

최근 들어 고 전 총리 주변에서 정치 세력화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우선,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열린우리당 의원 몇 명이 가칭 〈새 시대 정치연합〉을 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 신당'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은 3월 창당을 목표로 금주 내에 창당준비위원회를 선관위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용휘 조직위원장은 "고건 신당에 적극적으로 가입할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 7,8명 정도 되며, 여당 전당대회 후 여당 의원들이 대거 신당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며 '고건 발 정계개편'의 시기를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직후로 바투 잡기도 했다.

고 전 총리의 '씽크탱크' 격인 〈미래와 경제 포럼〉은 다음달 13일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모임의 지향을 밝히는 동시에, 일반 회원들에까지 문호를 개방해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고 전 총리 역시 열린우리당 김근태 고문의 '러브콜'에 '주파수론'으로 응대하는 등 부쩍 신문 정치면에 이름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자신을 담당하는 기자들과의 호프미팅을 시작으로 세미나 발제, 대학 강연 등 대중 접촉도 잦아졌다.

***지방선거, 적극적으로 개입할까? 외곽에서 지원만?**

이렇게 시동 소리가 요란하니 이제는 출발 시기가 관건이다.

〈한미준〉을 비롯한 민주당 신중식, 최인기 등 측근 의원들은 독자 창당 혹은 연합 공천 등을 통해 5월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2년이나 현실정치에 '거리두기'를 했으니 이제는 승부수를 던지는 과단성을 보이라는 주문이다. 지방선거에 뛰어들려면 지금 쯤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의 과감한 주문에 정작 고 전 총리는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다. 〈새 시대 정치연합〉이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고 전 총리는 "현재로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으며, 이미 준비모임을 만들었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고 전 총리는 〈한미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듭 "나와는 상관없는 모임"이라고 잘라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신중론'을 참작해 강운태 전 의원 등은 "외곽에서 상징적으로 선거를 지원하자"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고건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내보인 다음, 이에 동의하는 후보들과 '느슨한 연대'를 해 나가는 방식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정치 위해 고민 중", 언제까지? **

상장 경로야 어찌됐든 이들은 고 전 총리에게 '지방선거 전 상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요구의 바닥에는 "더 이상 머뭇대면 밀려난다"는 다급함이 깔려 있다. 여야 대권주자들이 저마다 지원에 나서는 선거판에 고 전 총리만 잠자코 있다간 대중에게 잊혀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고 전 총리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주변의 여러 모임에서 논의하고 고민 중"이라며 이들의 목소리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본격 정치판에 뛰어드는 순간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추락세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엄연히 존재한다. 고 전 총리의 인기를 '거품'으로 진단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고 전 총리에게 우호적인 진영에서도 "선거 결과에 따라 괜히 상처만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캠프 내에서도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여권 주자들이 밀려날 때가 출마선언의 적기"라는 의견이 있다.

이처럼 분분한 의견 탓에 고 전 총리가 지난 2년간 쥐고 있던 출사표를 던지기란 도무지 쉽지가 않다. 결단의 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고 전 총리의 장고가 길어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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