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지난 10일 '김기덕 필름'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의 전자우편은 민주통합당 문 후보가 9일 보낸 수상 축하 메시지에 대한 화답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그동안 말없이 저를 지지해 준 제 영화팬과 사회각계층의 인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축전을 보내주셨고, 새누리당도 영화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발표하셨다. 또 노회찬 의원님,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님, 이외수 선생님, 진중권님, 이현승 감독님, 문재인님 등 그 외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축하해 주셨습니다"며 일일이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긴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시자는 말씀과 연말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은 뭉클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문재인님이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하며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습니다"라며 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뉴시스 |
한국영화계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김 감독은 "지금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유명감독 배우들은 바로 수년 전,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감독들이었고 가난해도 열정으로 연기하던 배우들이었다"라며 "다양한 영화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에도 균형 잡힌 투자와 상영기회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김 감독의 수상 직후인 9일, "상식이 통하고 정의와 공평함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 꼭 만들겠다"며 "12월 19일에 김감독님처럼 아리랑을 꼭 한번 불러보고 싶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김 감독에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8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은 수직사회가 거대한 수평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에타'에 담았다"며 "정치인으로서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재인씨가 나한테 배움을 주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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