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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수감자 중 8%만 테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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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수감자 중 8%만 테러범"

760명중 10명만 재판 회부...미 국방부 문서로 드러나

미군에 의해 테러용의자로 체포돼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적대행위'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수감자 2명을 변호하고 있는 미국인 변호사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500여 포로들을 평가한 미 국방부 비밀해제 자료를 통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60명 중 10명만 군사재판 받아**

보고서에 따르면 포로들 중 8%만이 테러단체의 '전사(fighter)'로 분류됐다. 그러나 30%는 특별한 혐의 없이 단지 테러단체의 멤버에 불과했고 나머지 60% 정도는 단지 테러리스트들과 '관련(associated with)'됐다는 이유로 붙잡혀 왔다.

이 평가 보고서는 관타나모 포로들이 적대 세력의 전투원 자격으로 잡혀온 게 맞는지를 평가하는 재심 재판(CSRTs) 활동의 일환으로 2004년 작성된 것이다. 공식적으로 유죄가 인정돼 군사재판을 받은 수감자는 현재까지 10명에 불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55%의 수감자들이 적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약식 기소됐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탈레반 고위 인사로 아프가니스탄 원주민들을 고문하고 죽였다는 협의도 있지만 단지 총을 소지했다거나, 숙박시설(guest house)을 이용했다거나, 전투복(olive drab clothing)을 입었다는 등 각양각생이었다.

보고서는 또 수감자들의 3분의 1 정도가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고, 22%는 탈레반에, 28%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모두에, 7%는 둘 중의 하나에 연계됐다고 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나타나 있지 않다.

변호사들은 보고서에 "미국 정부는 그들을 재판이나 청문회 없이 4년 이상 억류해왔고 마음대로 다뤄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 보고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2002년 이후 760명의 포로가 수감됐고, 그중 180명을 방면했고 76명을 다른 나라의 구금시설로 이첩했다.

***미군, 강제로 음식 먹여 '가혹행위'**

한편, 미군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감자들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등 '가혹한 조치'를 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간수들은 말을 안 듣는 수감자들을 하루 몇 시간씩 '감금 의자'에 앉힌 뒤 튜브를 이용해 음식을 강제로 먹이고 토해내지도 못하도록 했다.

미군 당국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관타나모 기지의 제레미 마틴 수석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로 처음에 84명이던 단식 수감자가 지난해 말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는 수감자를 꼭 살려야 할 경우에 인도주의적이고도 동정적인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미군 관계자도 수감자들의 시위를 통제하기 어렵게 되거나 한두 명이 죽기라도 하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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