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감사원 "황우석, 70억을 내 돈처럼…25억 유용 혐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감사원 "황우석, 70억을 내 돈처럼…25억 유용 혐의"

김선종 연구원 전달 자금도 '후원금'…검찰, 계좌추적 나서

황우석 교수가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 70억 원을 개인 계좌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5억 원은 그 사용처가 불분명해 횡령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 25억 원 사용처 불분명…횡령 혐의**

감사원은 6일 황우석 교수에 대한 정부 지원 연구비(186억 원)와 민간 후원금(60억 원)을 합쳐 총 246억 원 중 최근 5년 간 집행된 164억 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그 중 순수 연구비 106억 원의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황 교수가 정부 지원 연구비 10억 원과 민간 후원금 60억 원 등 총 70억 원을 개인 계좌로 관리해 왔다"며 "이 중 정부 지원 연구비 10억 원과 과학재단을 통해 받은 민간 후원금 15억 원 등 25억 원은 사용처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검찰은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황 교수의 연구비 횡령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황 교수가 개인적으로 운용한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밝힐 계획이다.

*** 정부지원 연구비 10억 원, 황 교수 개인 계좌로 부당 관리**

감사결과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는 과학기술부로부터 2002년 2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5일까지 '광우병 내성 소 개발' 등 4개 연구과제에 대한 연구비 총 106억 원을 지원받고 이를 집행하면서 이 중 인건비, 재료비 등 10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에 입금해 놓고 사용해 왔다.

이 가운데 인건비로 지원된 자금은 8억1662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황 교수는 자기의 개인비서를 통해 연구 보조원 65명 중 서울대 수의대 소속 학생인 53명의 통장과 인감을 일괄 관리해 왔으며, 수의대에서 연구원별 계좌에 매달 인건비 지원금을 입금시키면 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황 교수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돈이 실제로 인건비로 지급되었는지는 연구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수의대에서 2004년 4월 8일부터 2005년 4월 2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실험용 돼지 494마리와 송아지 2마리의 구입비 명목으로 농장주인 명의의 예금계좌에 입금시킨 총 2억366만 원을 황 교수가 고용한 직원이 다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농장주인이 황 교수 개인계좌로 입금시켜준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농장주인이 서울대 수의대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민간 후원금 60억 원도 개인 계좌로***

연구용역 계약 체결과 연구비 집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규정상 연구협약은 총장 명의로 체결하고 연구비도 서울대 연구처 계좌로 입금받아 집행하도록 돼 있으며, 연구 책임자가 연구비를 수령한 경우에는 그 사실을 총장에게 보고한 후 이런 절차에 따라 집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는 S기업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면서 연구비 30억 원을 본인 등의 명의로 입금받고도 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임의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5개 건설회사로부터 '경부고속철도 공사가 가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비 3억5100만 원을 지급받은 것 역시 서울대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집행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사용내역이 남아 있지 않아 개인계좌로 입금된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2004년 9월 24일부터 지난해 12월 12일까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연구비 18억8703만 원도 본인 명의의 계좌로 직접 입금하고 임의로 집행했다. 황 교수는 이 후원금 중 7억 원은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통장에 예치했고, 7억7843만 원은 현금으로 인출하여 5만 달러를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전달하는 등 연구 목적 이외로 사용하거나 용도가 불분명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순천대 교수)은 황 교수로부터 '광우병 유전자 정보 분석의 사회적 영향'과 '바이오 장기의 윤리적 고찰과 산업적 발전방안' 등 2개 과제에 대한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받았으나 연구기간 만료일까지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상으로는 박기영 보좌관이 청와대 보좌관으로 가면서 순천대의 J교수에게 연구책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부와 서울대, 감독자 역할 제대로 하지 못해"**

박의명 감사원 전략감사본부 심의관은 "이런 문제점은 황 교수가 1999년 송아지 복제(영롱이)에 성공하고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에 게재되면서 황 교수에게 한꺼번에 많은 후원금이 몰리면서 규정에 맞지 않게 집행된 데에다 과기부와 서울대 등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관계기관의 지도·감독상 책임과 황 교수의 책임 문제는 오는 13일부터 실시되는 국가연구개발(R&D) 사업 관리실태 감사 때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