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황우석 지지자가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보도된 직후 황우석 지지를 표방해 온 인터넷 사이트들은 사이버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재개' 요구하며 자살**
정 모(59) 씨는 4일 오전 5시51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요구하는 유인물 30여 장을 뿌린 뒤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분신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신고해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
정 씨는 이날 오전 5시28분께 그 간 황우석 교수를 지지해 온 인터넷 사이트 '서프라이즈'에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 중단사태 진실규명과 연구재개를 위해 광화문에 가자"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 씨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업적을 조작하고 음해하는 음모세력을 더 이상 두 눈 뜨고 보고 있을 수 없다"며 그간 황우석 사건을 보도해 온 몇몇 언론을 지적해 비난했다.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가져온 극단적인 사건"**
이 사건이 알려지자 '아이러브황우석 카페'는 바로 사이버 분향소를 설치했고 회원들은 연이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서프라이즈'나 '아이러브황우석' 회원들은 "고인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4일 오후 광화문으로 예정되어 있는 집회에 참가하자"는 댓글을 올리는 등 흥분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디씨인사이드 과학 갤러리 등에서는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우려한다"며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극단적인 결말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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