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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국민 선택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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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국민 선택 받자"

"말 바꾸는 대통령이 혼란의 근원"…"국회 정상화 길은 사학법 재개정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양극화 해법과 관련해 "나와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이제 작은 정부와 큰 정부, 감세와 증세 중에서 과연 어느 길이 선진한국으로 가는 올바른 길인지 국민 앞에 당당히 밝히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민간기업이었다면 진작 망했을 것" **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은 집권을 통해 과감한 감세정책을 실천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정부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해소하겠다는 양극화는 도리어 심해지고 있다"며 "이는 진단과 해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한나라당이 하자는 대로 작은 정부 정책 한번 펼쳐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과 현 정부가 양극화의 해법으로 '증세'를 제시한 데 대해서는 "무책임한 정치 선동뿐이고 그래서는 결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경제는 잘 되는데 양극화가 문제이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대와 큰 정부로 가겠다고 하다가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당장 증세를 주장하진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 것이 대통령의 입장인지 모르겠다"며 "불과 일 주일 만에 이렇게 말을 바꾸는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야말로 우리 경제, 사회 혼란의 근원"이라고 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표는 공무원 증가와 위원회 남발 등을 언급하면서는 "현 정권 들어 살찐 곳이 있다면 정부 자신뿐"이라고 꼬집은 뒤 "민간 기업이었다면 진작 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가 '큰 정부'임을 연신 강조한 박 대표는 "정부는 세금 폭탄과 국채 발행을 논하기 전에 혈세 낭비를 없애고 정부 스스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박스 시작〉

***이번엔 '투사' 이미지를 '미소'로 녹여봐? **

'숫기'가 없는 박 대표는 카메라용 '표정관리'에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이날 박 대표는 '작심한 듯' 마이크 앞에 서면서부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사진-2〉

박 대표는 눈을 밝게 뜨고 입 꼬리를 올린 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기 바란다"며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렸다.

이날 의상도 유달리 화사했다. 장외투쟁을 계속하느라 겨울 내내 입던 목까지 올라오는 니트는 벗어 버리고 연분홍 봄 자켓을 걸쳤다. 오랜만에 스커트도 입었다. 조명을 받아 부드럽게 반짝이는 짙은 갈색 벨벳 소재였다.

이날 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지만, 박 대표의 자태만은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평소 '약골', '공주'란 꼬리표에 못 마땅해 하던 박 대표가 두 달여간 장외 투쟁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투사의 리더십'이다. 거리에선 색깔론을 마다치 않고 투쟁하던 박 대표도 일반국민 앞에선 '부드러운 여자'이고 싶었던 걸까?

〈박스 끝〉

***"대북문제 전향적으로 하겠지만 국가 정통성은 지켜야" **

박 대표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핵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분명한 태도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북한의 위폐 문제에 대해 "달러 위조 문제는 명백한 국제적 범죄 행위로 6자회담과 별개 문제라는 점을 우리 정부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 문제를 회담 거부의 핑계로 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 대표는 다른 제반의 대북 정책에 해대서도 "남북한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평화정착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생 정치하는 것이 나의 새해 가장 큰 소망" **

박 대표는 또 "정치권이라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여당의 사학법 날치기로 지금 저희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장외투쟁 등으로 두 달여간 국회가 마비된 데 대한 유감표명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새해에는 이런 모든 문제들이 잘 해결되고 다시 상생의 정치로 민생에 전념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며 "이것이 새해, 저와 한나라당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본론에 들어서는 박 대표는 사학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한나라당의 논리를 '홍보'하는 데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표는 "사학법은 전교조가 사학의 경영에 간섭하고 갈등을 일으켜 이사회를 장악하고 학교를 접수하는 길을 터준 것"이라며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을 망치도록 둘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답습했다.

박 대표는 "전교조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하고 철지난 이념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투쟁을 가르치고 '연방제 통일조국을 건설하자'는 자작시를 써서 홍보하는 교사도 있다"며 전교조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사학법을 재개정하는 것뿐"이라며 "하루 빨리 사학비리를 없애는데 충분하다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개정안을 만들어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국회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여권에 '재개정' 요구 수용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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