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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성공에 한나라당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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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성공에 한나라당이 신났다?

연일 '연산군'에 빗대 盧 대통령 공격

연산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 성공에 한나라당이 덩달아 신이 났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 속 연산군에 빗대어 묵은 비난들을 재가공해 내고 있다.

24일자로 발간돼 당원들에게 배포된 한나라당 홍보물에는 노 대통령을 연산군 자리에 앉힌 포스터 패러디물이 실렸다. 노 대통령 좌우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유시민 의원과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이상수 전 의원이 서 있다. 영화 제목 위에는 '대한민국 최악의 개각 광대극'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패러디물 옆에는 최근 개각을 비난하는 설명이 붙어 있다. △대통령 코드만 맞으면 장관 되는 '코드 인사' △여당 대선주자들 출마용 이력을 세탁하기 위한 '세탁소 인사' △여당 당의장을 빼서 산자부 장관에 앉히는 '땜질 인사' △자기 식구 챙기기식 '빚갚기 인사'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으로 논란이 많던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임명하는 '돌려막기 인사' 등 개각 직후 한나라당이 쏟아낸 비난이 조목조목 요약돼 있다.

전여옥 의원은 이 영화를 본 소감에 덧붙여 2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왕의 남자, 유시민은 너무 했다?"〉란 제목의 칼럼을 써 영화 속 연산군과 노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세상에 대해 한을 품고 있는 연산의 캐릭터는 노 대통령을 통해 지난 3년여 동안 수도 없이 확인했던 것"이라며 연산군과 노 대통령의 '닮은점'을 나열했다.

전 의원은 △연산의 "내가 왕이 맞긴 맞냐?"는 반문을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광대 공길을 종4품에 임명한 것을 유시민 의원의 장관 임명에 △광대 공길과 그림자 인형놀이를 하며 좋아하던 연산을 노 대통령의 '인터넷 댓글 정치'에 비교했다.

전 의원은 "600만 명을 넘어 1000만 명에 가까운 이 나라 국민들이 〈왕의 남자〉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그저 영화에 그치지 않고 노 정권이 겹쳐지는 영화 밖의 현실과 닮아 있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나라 국민들의 솔직한 속내를 노 대통령이 읽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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