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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이재오, '산상 회담'으로 경색정국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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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이재오, '산상 회담'으로 경색정국 풀까?

일단은 화기애애…'등원-협상' 순서 두고는 '아웅다웅'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등원을 전제로 한 요구안을 열린우리당 측에 제시했다. 이 대표는 특히 사학법 후속 처리와 관련해서 "여당에서 재개정을 얘기해볼 수 있다고만 나오면 세부 내용에 대한 합의는 실무 차원에서 협상할 수 있다"며 종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이달 중 경색 정국이 해소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오 "재개정을 얘기해 보겠다는 약속만 해라" **

이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윤상림․황우석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양극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서민생활 보호 특별위원회' 국회 내 설치 △기초의원 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환원하는 선거법 재검토 요구 △물리력으로 법안을 처리한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퇴 등 5가지를 등원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대표는 "다섯 가지 일괄 타결을 목표로 양 당의 수석부대표가 만나 협상하고 안 되면 원내대표끼리 직접 만나 협상하겠다"면서도 "열린우리당의 협상안도 있으니 어떤 것은 합의가 되는대로 하고, 또 합의가 안 되는 것은 다른 합의점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5가지 요구 중 한두 가지만 받아들여도 등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무래도 요구의 우선순위는 사학법 재개정에 있다. 이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대표의 입장과도 같다.

그러나 이 대표는 "한나라당의 개정안을 내놓고 그 안 대로 해달라는 것은 협상을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재개정을 할 수 있다는 얘기만 나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재개정 약속'이 아니라 '재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약속'을 요구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사학법을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학법 자체가 성서도 아니다"며 '협상'에 무게를 둔듯한 발언을 해 여야간 협상 여지가 다소 넓어지리란 판단이다.

***김한길 "등원에는 조건 있을 수 없어…" **

그러나 '등원과 협상'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양 당 간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개정안 내용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학법 재개정이 등원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재개정안을 내고 등원하면 협의를 해 보겠다는 것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며 재개정 논의에 대한 약속이 등원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박스 시작〉

***金-李 "'NO 골프, NO 알콜'이 닮았다" **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신임인사차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는 두 대표가 가벼운 '탐색전'을 벌이는 기회였다. 사학법 통과 이후 이미 두 달간 양 당이 '각박한 대치'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두 대표는 서로 서먹함을 감추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사진〉

이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골프를 칠 줄 모른다, 등산은 하냐"라며 말문을 텄고, 김 대표는 "둘 다 가끔씩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가 이어 "저는 술을 못 해서…"라고 술 얘기를 꺼내자, 이 대표는 "아, 나도 술은 잘 못 한다"며 반색을 했다.

이 대표가 "우리 북한산이나 가서 얘기하자"고 제안했고 김 대표는 "나도 골프는 거의 못 치는 정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가 "남들은 골프 치면서 얘기한다던데 우리는 딱 죽이 맞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자 김 대표 역시 "술을 안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마음이 맞다"고 화답했다.

'골프 안 치고 술도 안 마시는' 데에서 공통점을 확인한 두 대표는 "합리적으로 국회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10분 만에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김 대표를 보내고 난 뒤, 이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이나 연휴 말미에 김 대표와 북한산에 올라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첫 날의 화기애애함이 이 대표가 말대로 "산상 대타협'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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