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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달러 중국에서 많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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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위조달러 중국에서 많이 들어옵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24] 위폐감식 전문가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

어제 방한한 미국 재무부 범죄단속반은 북한의 달러 범죄 및 돈세탁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게 100달러 위조지폐인 이른바 '수퍼노트'를 제시하며 북한과 관련된 금융제재 조치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위조지폐 문제 때문에 북한이 금융제재를 당하고 북핵 6자회담마저 불투명해지자 도대체 위조지폐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찾아내게 되는 것인가. 이런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미국의 FBI조차 세계 최고라고 인정한 위조지폐감별 전문가인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과 함께 위조지폐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 보려고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최고의 위폐감별전문가 서태석 외환은행 부장입니다. 서태석 부장은, 지난 1964년부터 위조지폐 관련 분야에 일을 시작. 외환은행에서 30년이 넘게 위조지폐감별 전문가로 일을 해 왔습니다. 국내외 각종 위폐사건 수사에 참가한 것은 물론, 미국의 FBI와 비밀수사국등에서 위폐전문가로 인정받은 데 이어 지난 99년에는 신 지식인 1호 금융계 대표로 선정 된 바가 있습니다. 현재 외환은행 금융기관 영업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서태석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서태석 부장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서태석 부장께서는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는 위조지폐감별전문가이신데요. 심지어 미국의 비밀수사국이라는 곳이 경호실 업무지만 위조지폐를 전문적으로 잡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아주 굉장한 전문가라고 인정하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계기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신 겁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제가 오랫동안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모든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1999년도에 위조지폐 전시장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보시면서 참고하시라고요.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미 대사관을 통해서 미 정부에서 알게 되어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현장에 그 쪽 책임자 분들이 직접 왔었습니다. 와서 보고 나서는 왜 위조한 것을 공개를 하느냐..해서 저는 국내에서 위조지폐가 많이 나돌고 정교해서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제가 홍보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하니 좀 거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자료를 줄 수 없겠느냐..해서 제가 이것은 지금까지의 제 개인적인 노하우이기 때문에 곤란하다..했더니 그 사람들이 업무 제휴를 하자..서로간에..그래서 2000년 7월부터 그 사람들이 와서 프로그램을 깔아 주고요. 그분들 말씀은 이렇더라고요. 세계 7번째 지정된 외환은행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박인규 : 위조지폐와 관련해서 자기들과 공식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7번째의 은행이라는 말씀입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서로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동안 발견하신 위조지폐들을 하나하나 모두 모아두신 거군요?

서태석 부장 : 네. 특징 부분을..요즘은 기계가 좋아서 스캔을 하기도 하고요. 전에는 주로 접사렌즈를 사용해서 사진을 부분적으로 찍어서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박인규 : 지금도 위조지폐 박물관이라고 해야할지..운영을 하고 계십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디에 있습니까?

서태석 부장 : 외환은행 본점 2층에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도 매일 위조지폐를 감식하시는 거죠?

서태석 부장 : 네. 그렇습니다. 지금도 일선창구에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하루 종일 하십니까?

서태석 부장 : 네.

박인규 : 하루에 액수로 봐야 하나요? 장수로 봐야 하나요? 어느 정도 하십니까?

서태석 부장 : 아침에 보통 8시 30분에 출근을 해서요. 미리 돈을 각 지점이나 타 은행에게 주기 위해서 준비를 합니다. 9시가 넘어서는 각 지점이나 타 외국 은행에서 들어오는 돈을 50달러권 이상은 모두 하나하나 검색을 합니다. 하루에 약 100만불에서 120만불정도..그렇게 해서 시중에 다시 그것이 나갑니다.

박인규 : 지폐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순한 돈이지만 국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라고 할까요? 디자인의 수준..문화수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최근에 23년만에 5천원권이 새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에..그래서 그것을 소장하기 위해서도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일단 위폐를 막기 위한 최첨단 지폐다..라는 그런 말도 있기는 한데요. 새로 나온 5천원권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제가 개인적으로 173개국의 돈을 모두 사 모읍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 돈의 특징이라든지 새로 나온 돈이 어떤 디자인인지 그런 것을 알기 위해서 하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5천원권은 제가 실물을 보았을 때 어디를 보더라도 손색없이 훌륭합니다. 남의 말을 하기 좋다고 인터넷으로 좀 그런 말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5천원 상당의 가치에 이 정도의 안정 장치가 되어 있다면 이것은 세계에서 3~4번째 손꼽힐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요. 단,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색상 자체가요. 약간 좀 연합니다. 돈이라고 하면 화려하고 다른 나라 돈을 봐도 화려하게 눈에 딱 들어오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좀 아쉽고요.

박인규 : 제가 오늘 5천원권을 실물로 처음 봤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보니 네티즌들은 위폐방지를 잘한 것은 좋은데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그런 말들도 있더라고요.

서태석 부장 : 동남아의 돈들은 그 나라의 풍습들에 따라서 각각 다르죠.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이 안에 장치가 참 잘 되어 있어요. 그리고 뒷면에 보게 되면 오죽헌이 있고, 초충이라는 말하자면 풀잎과 곤충..여러 가지를 혼합했기 때문에 뒤에 보시면 수박처럼 보이지만 꽈리 같기도 하고요..

박인규 : 서부장님께서는 아무래도 위폐전문가이셔서 위폐방지쪽에 관심이 더 많으신 것 같은데요.(웃음) 혹시 디자인에 참여 하셨습니까? 의견을 제시하거나..그리고 천원권에 대해서는 더 불평이 많다고 해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

서태석 부장 : 네. 천원권은 색상이 좀 탁하다고 할까요.

박인규 : 모양보다는 색상부분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그런 말씀이시죠?

서태석 부장 : 네. 그렇습니다. 종이 재질도 이 정도면 풍부하고 충분합니다.

박인규 : 서부장께서는 워낙 위조지폐를 40년 가까이 해오셨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것을 아시는데요. 위조지폐라는 것이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직이라고 할까요? 조직이 하는 것이라고 해서 막기가 좀 힘들다..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달러를 비롯해서 위조지폐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보면 어떤 조직에서 어떻게 왜..만들어지는 겁니까? 일반인의 눈으로 알 수가 있습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제가 위조지폐를 몇 가지 가지고 나왔습니다. 개인이 만든다면 이렇게 조잡하게 만듭니다. 종이의 질도 굉장히 떨어지고요. 왜냐하면 종이나 원액을 좋은 것을 쓰면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하는 것은 확연히 차이가 나고요. 그러나 개인보다도 몇 사람 정도 모여서 한다면 조금 이 정도는 만들어요. 그래도 이 정도 만들어서는 쓸 수가 없어요. 100달러면..

박인규 : 그 정도면 왠만한 사람도 알아 볼 수 있습니까?

서태석 부장 : 네. 관심을 가지면요. 그래서 요즘에 와서 위조지폐가 모두 인쇄를 합니다. 진짜 돈을 가지고 마이크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 필름을 갖고 동판을 떠서 인쇄를 하다 보니까 첨단기계에 맞게 위조지폐를 하기 때문에 조금 관심 있게 관찰을 하지 않으시면 속을 수가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수퍼노트'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서태석 부장 : '수퍼노트'라는 것은요. 말하자면 아기들 이름처럼 별명을 지어준 것이 '수퍼노트'라고 하는데요. 요즘 시중에 나오는 것이 이러한 돈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위에 것이 진짜예요. 아래 것이 초정밀 위조지폐를 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야간에는 은행직원이라고 해도 이정도 정교하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관심 있게 관찰을 해 본다면 첫째는 종이 재질이 차이가 납니다. 왜냐하면 진짜는 성분이 30가지가 혼합이 되어 있어요. 그러나 위조지폐는 원액을 많이 넣으면 자기들이 남는 마진이 없어요. 이 위조지폐를 만드는데 단가가 30달러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 비용 빼고, 인권비 빼고 그 판을 수십 판을 바꿔야 합니다. 4천장 단위에서 번호가 자꾸 바뀌기 때문에요. 미국 달러는 12개 부분을 찍어내면 12가지..4천장에서 또 바꿔 찍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숫자예요. 그렇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박인규 : '수퍼노트' 정도가 되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군요? 상당한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있어야겠군요? 기술력도 있어야 하고.

서태석 부장 : 네. 개인이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생각합니다.

박인규 : 최근에 북한이 위조지폐를 유통시켰다..해서 북핵 6자회담도 잘 안 되는 것 같고요. 일반인들이 궁금한 것은 위조지폐가 돌아다니면 그것을 북한이 만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는지..실제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지..물론 예전부터 북한이 그런 논란에 있기는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서태석 부장 : 북한과 우리와는 민감한 부분이라서 말씀 드리기는 좀 어렵고요. 그리고 제가 직접 눈으로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는데요. 주로 위조지폐가 들어오는 지역은 중국에서 많이 들어 옵니다. 중국은 연변, 길림성, 이런 곳에서 뭉치 돈들이 위조지폐가 들어와서 우리 국내의 브로커들에게 들어가서 유통을 많이 시키는데요. 그런 사례는 제가 감정을 많이 해 주면서 수사관들에게 많이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어디에서 들어왔다..그리고 감정하러 오신 분들도 종종 있으세요. 그러면 그분들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면 중국 연변 쪽에서 왔다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정교한 위조지폐는 중국 쪽에서 만들어서 우리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까..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서부장께서는 서울 외환은행에서 달러를 보시는 게 아닙니까? 위조달러라고 했는데..예를 들면 이것이 중국의 어디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는 겁니까? 수사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겁니까?

서태석 부장아시아국가의 후진국에서 만든 돈들은 조잡하게 만들고요. 그리고 어느정도 선진국에 들어서는 나라에서 만든 돈들은 종이의 질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종이가..원액은 다 나무인데 나무가 아닌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면 종이가 거칠고 잘 찢어지고 구겨집니다. 그러나 중국 등지에서 들어오는 이러한 위조지폐들은 진폐에 가깝게 굉장히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그래서 이것은 계속 감정하면서 취급해 본 결과에 이것을 중국에서 아주 정교하게 위조지폐로 만들어서 우리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고 제가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중국을 거명하셨는데요. 최근에 한국 분들이 세계 모든 여러 나라로 여행을 다니시고 하는데요. 말하자면 예를 들어서 어느 지역의 은행에 가서 돈을 바꿨다..그러면 그곳에도 위조달러가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서태석 부장 : 네. 그렇습니다. 후진국에서는 실제로 손님이 환전을 할 때 3천불의 돈을 주고 산다면 여권을 보면서 잘 살지 못하는 나라이거나 후진국에서 오면 그런 사람들에게 20~30%정도 섞어서 파는 거예요. 그것을 제가 어떻게 알게 됐냐 하면은요. 손님들이 환전하러 와서 이 열 다섯장이 위조지폐라고 하면 손님이 깜짝 놀라는 거예요. 월급을 받아서 모아 뒀다가 언제 찾아서 온 돈인데 어떻게 은행에서 가짜가 나오느냐..이렇게 말씀을 종종 하신다고요.

박인규 : 지금 미국에서 얘기하는 북한의 위조지폐에 대해서 저희가 듣기로는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면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그런 말을 했는데요. 좀 전 말씀 하신 중에 중국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이것이 어떤 면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져서 중국에서 유통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로 위조지폐를 만드는 사람이..말하자면 만드는 현장이라고 할지..그렇게 잡히고 하는 그런 사례들이 있습니까? 그런 것들이 예를 들면 아까 중국 같은 부분도 그냥 중국에서 만든 건지..아니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서 중국으로 유통이 된 건지 확실치가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서태석 부장 : 네. 그렇죠. 추정을 하는 것이고요. 그러나 미국쪽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보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감식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주로 조선족이나 교포들이 우리 국내에 들어오면서 바이어들의 물건 대금으로..상거래하면서 또 위조지폐가 들어오는 것..이런 것을 취급해 본 경험이지..어느 곳에 직접 위조지폐를 만드는 그런 공정 과정은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주로 제가 감정을 하면서 어디에서 들어온 돈이다..이렇게 하니까 그런 사례가 있다는 거죠.

박인규 : 서부장께서는 수사관은 아니시니까 감식만 하시니까요. 혹시 아시는 사례 중에서 위조지폐를 만들던 조직이라든지..하는 그런 사례는 없습니까?

서태석 부장 : 아직 그런 정보는 못 들었습니다.

박인규 : 어제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에서 외교통상부관리도 만나셔서 북한 문제에 관련해서 브리핑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그분들과도 만나보시지는 않으셨나요?

서태석 부장 : 저와는 미국 그쪽에는 FRB중앙은행안에 백악관 소속..위변조 뿐만 아니라 돈세탁 방지..이런 것들만 취급하시는 분..두 분이 계시는데요. 그분들과만 거래가 있고요. 일 년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 서로간의 특강 교육을 해주고 가고 그럽니다. 다른 분들과는 접근해 보지 않았습니다.

박인규 : 지금 북한이 자꾸만 마약문제도 있지만 위폐문제 가지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목이 되는 것은 나름대로 그런 의욕을 받을 만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까?

서태석 부장 : 그런 전례가 1990년도인가요? 그 때 신문기사에도 한 번 실렸을 겁니다. 마카오에서 한20만달러를..1990년대 발행연도인데..초상화가 가운데에 있는 작은것..

박인규 : 가운데 초상화..요새 실권은 크죠?

서태석 부장 : 네. 그 20만불 위조지폐를 가지고 가다가 검식하는 곳에서 걸렸던 모양입니다. 그것이 전례가 되어서 자꾸 미국쪽에서 북한쪽에 위조범이라고 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박인규 : 오늘 오후에 나온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아마 위폐를 누군가가 만든 것 같기는 한데..국가 차원은 아니고 어떤 기관이 만든 것 같다..라고 해서 위폐기구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에 가입을 하고 위폐를 만든 기관을 처벌하는 선에서 문제를 풀자..이런 제안을 했다는..확인 것은 아닙니다. 그런 보도가 있는데요. 어떻게든 그렇게라도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서태석 부장께서는 위폐감별전문가가 된 과정이 독특하다고 들었습니다. 미군부대에서 위폐를 발견하시면서 하시게 됐다고 들었는데요?

서태석 부장 : 네. 제가 군 복무를 1964년도에 미 카츄샤 격리사병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때 본국의 장교분과 같이 근무를 하면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정리할 때 한 번 발견을 했습니다. 그때 부대에서 감사장도 받고 특별휴가도 한 번 나왔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박인규 : 처음이었습니까?

서태석 부장 : 네. 그때가 계기가 되어서요. 그래서 1966년도에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와서 보니까 외화를 취급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박인규 : 그 당시만 해도 달러가 굉장히 귀할 때 이죠?

서태석 부장 : 네. 귀하고 외환을 취급하는 은행이 없었습니다. 외환은행이 67년도 1월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갖고 있다가 외환은행 생길 때 제가 몇 번 거래를 해 봤습니다. 외환은행..그 당시에는 정말 지식인분들이 많아서 학벌 때문에 곤란한 입장이 되어서..이쪽 분야는 제가 자신이 있지만 그 당시 외환은행이 국영은행이다 보니까 그 계기로 제가 계속하다가 임시직으로 일을 하다가 인정을 받아서 오늘날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당시 외환은행에 들어 가실 때는 정규행원이 아니라 임시직으로 들어 가셔서 계속 이 위폐를 찾는 일만 하셨군요?

서태석 부장 : 위폐 변조와 각 나라 사용불능 통화까지 했습니다.

박인규 : 타고난 재능이랄까, 감각이 있으셨던 겁니까? 그 쪽 일을 열심히 하시게 된 것은..

서태석 부장 : 그것은 카츄샤 생활을 하면서 근무를 40개월 정도를 하면서 노하우와 경력을 쌓은 것과 모든 할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돈을 취급하는 분들은 항상 덜렁덜렁하면 손실이 나고요. 손해 볼 수가 있습니다.

박인규 : 치밀하고 꼼꼼하고..

서태석 부장 : 네. 차분하고 돈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찰도 하고..계속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면 자기 일처럼만 한다면 그쪽 분야는..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보다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그 분야는 전문가가 될 겁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서부장께서는 독학을 하신건데요. 그런 위폐를 감별하기 위한 공식적이거나 조직적인 교육과정은 없는 겁니까?

서태석 부장 : 아까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 FRB중앙은행 관련수사기관쪽하고 일년에 한 번씩 제가 특강을 받고 있고요. 개인들에게는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어떤 특정부분이나 새로 나온 돈은 어떤 디자인을 갖고 어떤 부분은 위조지폐를 하기 어려운 특징 부분들이 들어가 있다..이렇게 제가 정보를 많이 얻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박인규 : 서부장께서는 그 동안 굉장히 굵직굵직한 커다란 위조지폐사건을 해결하는데도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소개해 주실만한 큰 사건이 있습니까?

서태석 부장 : 네. 우리 국내에는 외화가 좀 없다보니까 미국 쪽에 1981년에 2백만불을 수입을 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해외를 나가시는 분들에게 환전을 해 드렸는데요. 한 포대에 40만불씩..

박인규 : 200만불을 수입했다는 것은 외국에서 달러를 들여온 겁니까?

서태석 부장 : 네. 뉴욕에서요. 그쪽에서는 모든 용역회사가 합니다. 은행직원이 비행장에 갈 수가 없어서..용역회사에서 비행장으로 오면서 이 돈을 진짜는 빼 돌리고 가짜를 들여보낸 거죠.

박인규 : 은행에서 나올 때는 진짜 돈이 나오고 중간에서 바꿨군요?

서태석 부장 : 네. 용역회사에서 공항으로 올 때요. 그 당시 1981년 2백만불은 엄청나게 컸죠. 그런데 우리 국가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나..하면요. 항상 자기 매사에는 정신을 집중해서 꼼꼼해야 합니다. 돈을 들어 봤는데 무게가 좀 적게 나가는 거예요. 한 뭉치이면 1kg 정도 감이 없는데..한 포대에 40만불이면 4kg예요. 그런데 이것이 3kg500..정도밖에 나가지 않는 거예요. 대략 500g이 가볍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수상하다..해서 우리 세관직원에게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해야겠다고 하니까..큰일 난다는 거예요. 잘못하면 폭발시켜 버린다..돈이라는 것을 알면..그래서 갖고 가서 은행에서 확인하고 모든 것을 그쪽에서 책임져야 한다..그러면서 물건을 내 주더라고요. 오자마자 한 포대를 뜯어보니 가짜예요.

박인규 : 전체가 모두 가짜였습니까?

서태석 부장 : 제가 뜯은 40만불이요.

박인규 : 전체가 다..?

서태석 부장 : 네. 하늘이 깜깜하죠. 그 당시 40만불이면 2억 정도가 되더라고요. 81년도에 2억이면 엄청난 금액이예요. 그래서 경찰 입회하에 200만불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데 누구 하나 책임 질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근거가 있어야만 변상 자체가 되는데..그래서 결국 그쪽에 전문을 보내서 당신들이 보낸 돈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가 들어왔다..그런데 그쪽에서는 진짜를 보냈다는 거예요. 그런데 보니 모든 걸 다 가짜로 만든 거예요. 그런 사실은 네 포대가 뜯지도 않고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200만불 전액 모두 보험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례가 있었고요. 1985년에는 재미교포가 그때도 정교한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동대문 시장에..요즘은 환전상이라고 하지만..달러 아주머니들에게 모두 바꿨어요. 그러고 나니 달러 아주머니 한 분이 그 당시에는 대공쪽으로 간첩인 줄 알고 신고를 한 거예요. 그래서 바꾼 13만 6천불 모두를 압수해 왔는데요. 보니 가짜예요. 그것은 그 당시 기계들은 모두 통과되는 가짜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례도 있었고요. 굵직굵직한 것은 많이 있습니다.(웃음)

박인규 : 위조지폐를 찾아내시는 것도 대단하시네요. 그런 예민한 감각이라고 할까요? 감식력..그런 것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키우고 계신 후계자는 있으십니까?

서태석 부장 : 제가 1996년 7월까지는 우리 국내에서는 저 혼자 했습니다. 하다가 제가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은행 장내 방송을 통해서 건의를 했었습니다. 지원자를 뽑아서 후계자를 양성했으면 좋겠다..외환은행 인사부에서 열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을 뽑았습니다. 뽑아서 현재 오늘날 까지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같이 작업을 하시고 계신 건가요?

서태석 부장 : 네. 지금은 그 사람들도 전문가가 되어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돈을 주고 받을 때마다 이것이 위조지폐가 일까..아닐까..걱정하는 것은 좀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이 자리에 나오셨으니까요. 일반인들이 우리 나라 돈이든, 달러든 위조지폐를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어떤 간단한 요령 같은 것이 있을까요?

서태석 부장 : 네. 미국 달러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이 재질입니다. 만져보면 얇으면서도 까끌까끌하게..아주 탄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그러나 위조지폐는 모조지처럼 좀 투박하고 밋밋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실 때는, 돈의 색상을 잘 보시면 얼굴이 뒤집어 지면 좀 곤란합니다. 항상 얼굴을 맞춘 다음에 이렇게 색상을 보시게 되면 화학 성분이 서른 몇 가지가 혼합이 되어 있습니다. 진짜 돈은요. 가짜 돈은 화학 성분이 열 다섯가지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컬러 색상이 다르죠.

박인규 : 지금 백달러짜리 두 장을 들고 계신데요. 위에 것은 약간 연하고, 아래 것은 좀 어둡네요?

서태석 부장 : 약간 어둡고 색이 바랜 것처럼..

박인규 : 위조지폐는 말하자면 염료가 덜 쓰여졌기 때문에..

서태석 부장 : 네. 화학 성분이 반 정도밖에 혼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요. 그 다음 세 번째는 인쇄입니다. 인쇄가 정교하죠.

박인규 : 말씀을 더 듣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네요. 앞으로도 위조지폐를 많이 잡으셔서 건강한 경제가 될 수 있도록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서태석 부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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