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과의 통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23]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

앞으로 열린우리당 안의 세력 구도를 결정하게 될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안에 있는 의정연, 참정연 등 친노 모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각 조직별로 지지 후보를 따로내는가 하면, 대표적인 노무현 대통령지지 그룹인 노사모 회원들 중의 일부는, 김근태, 정동영 후보 등의 팬클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노사모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노사모의 본질이 달라지고 쇠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자, "아니다, 쇠퇴가 아니라 포스트 노무현을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노혜경 노사모 대표..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2.18 열린 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사모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노사모가 얘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무엇인가..

전 청와대국정홍보비서관인, 노사모의 노혜경 대표와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노혜경 대표입니다.

노혜경 대표 (48세)는, 부산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외국어대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지난 91년 〈현대시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부산 민예총 정책위원, 부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부의장, 부산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 등으로 일 했구요, 안티조선과 노사모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으며 지난 17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구에서 출마했지만 김희정 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는 청와대국정홍보비서관으로 발탁돼 1년여 정도 일한 바 있고, 작년 10월 온라인 투표에 의해, 노사모 제 8기 대표일꾼에 선출됐습니다.

박인규 : 노혜경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노혜경 대표 : 네. 반갑습니다.

박인규 : 대표로 선출되신지가 3~4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모시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작년 10월에 온라인 투표를 해서 대표로 선출이 되셨는데요. 노사모에 등록된 회원이 11만명인데요. 그 선거에 참여한 사람은 2천명 정도라고 하던데요? 그 전에도 그랬었는지..2천명밖에 안 된다고 해서 혹시 노사모의 참여도가 떨어졌다? 쇠퇴의 전조가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동의하십니까?

노혜경 대표 : 쇠퇴의 전조라고까지는 생각하지는 않고요. 대표권 선거할 때마다 가장 많이 참여했던 시절이 탄핵 직후에 한 3천명 정도가 투표를 했다고 들었어요. 대략은 많지 않아요. 투표에 참가하는 인원은요. 노사모 투표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선거에 참여했던 것이 아마 대선 직후에 해체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만약 해체하지 않는다면 이름을 바꿀 것인가, 바꾸지 않을 것인가..이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대략 1만 몇 천명 정도가 투표했어요. 그 때가 최다 참여죠.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투표를 하게 되면 등록된 회원수의 5%를 넘기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에 비하면 노사모는 굉장히 참여율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박인규 : 그런데 이런 말도 있어요. 최근에 노무현대통령이 임기 3년차가 넘어가고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노사모 회원중에 일부가 정동영, 김근태, 유시민의원들과 같은 이른바 차기 유력자들의 펜클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런 말들도 있는데 사실입니까?

노혜경 대표 :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부분이 있고요. 제가 기억나는 선명한 장면이 있어요. 그때가2002년 4월 2일 부산 경선..그때는 이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때 노사모 회원들이 밖에서 티셔츠를 만들어 팔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자, 우리 다음에는 추사모를 만들 것인가, 정사모를 만들 것인가.."

박인규 : 추사모는 누구죠?

노혜경 대표 : 추미애 의원이요. 물론 지금 들으시면 참 격세지감을 느끼시겠지만요. 그때부터 어떤 정치인을 지지해서 다음 정치인으로 키우자..라는 말들은 항상 있어 왔고, 지금도 이렇게 보면 정동영, 김근태, 유시민의원..이런 사람들이 차기 대권주자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만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지만 노사모회원 중에는 소위 천사모..그곳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박인규 : 천사모는..천정배장관인가요?

노혜경 대표 : 그렇죠.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한 번 더 투자를 해보자는 개념은 노사모회원들이라면 누구나 다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분들이 노사모회원이면서 예를 들면 정사모, 김사모, 천사모로 가는 겁니까? 아니면 양쪽을 다하시는 겁니까?

노혜경 대표 : 노사모 회원이면서..노사모를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다른 정치인 팬클럽을 차세대처럼 생각하는 거지요.

박인규 : 지금 그 말씀은 이른바 '포스트 노무현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노혜경 대표 : 네. 지난 번 어떤 인터뷰에서 제가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있었죠.

박인규 : '포스트 노무현을 준비하는 것'이 구체적으로..말하자면 새로운 차세대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모여서..

노혜경 대표 : 노사모회원은 항상 두 가지 정도의 개념이 늘 이렇게 논쟁 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치를인물 중심으로 바라봐서 어떤 사람을 키워 낼 것인가..아니면 결국 정치라고 하는 것은 누가 하더라도 상관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인가..그런 의견들로 늘 토론이 많은데요. 노사모 회원들의 대부분은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으로 노무현대통령을 지목을 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선 전부터요. 우리 나라가 정치라고 하는 것이 전혀 시스템을 되어 있지 않고 결국 보수 중심, 어떤 특정 인물의 개성 중심, 카리스마 중심..이런 식으로 되어 온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되는데..노무현 대통령이 충분히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이면서도 자기를 양보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첫 번째 정치가였다..그러므로 이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많은 면에서 시스템화가 될 것이다..그러면 노사모가 포스트 노무현을 준비한다라는 말은 결국은 그런 시스템이 좀 더 확대되어서 노사모 회원들과 같은 일반 국민들..정치적으로 각성된 일반 국민들이 자기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민주적으로 표현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얘기인데요. 욕구를 욕망을 정치인들께 요구하는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단순한 인물 위주라기 보다는 정치시스템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인물들에게 말하자면 투자를 한다고 할까요? 도와드린다는 말씀이시죠?

노혜경 대표 : 네. 그리고 요청하고 그러는 것이죠. 똑같은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의 팬클럽이라고 하더라도 유시민팬클럽에 가 있는 회원들이 유시민씨에게 바라는 바와 김근태팬클럽에 가 있는 분이 김근태씨에게 요구하는 바가 노사모의 이념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죠. 그러나 기본적으로 바라는 목적은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런 포스트 노무현 팬클럽으로 가시는 분들의 어떤 추세가 있습니까? 예를 들면 어느 분에게 더 많이 간다든가 하는 것은 없습니까?

노혜경 대표 : 특별히 그런 것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요. 개인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르기는 하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박인규 : "친모의 본질이란,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이 꿈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지금 말씀하신 그런 것들을 의미하시는 건가요? 탈권위라든가..

노혜경 대표 : 탈권위라고 만 얘기를 해 버리면 알멩이가 조금 없어지지 않습니까?(웃음) 저는 저 개인의 정치적 각성이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정치적 원리를 합의하는데 까지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노대통령께서도 자율권, 분권..이런 것들을 참 많이 강조하고 계시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권력이 내 손에 주워졌을 때 어떻게 이것을 행사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별로 연습이 되어 있지도 않고요. 이런 모든 면에서 좀 더 공화적으로 우리가 주인이 되어서 이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훈련, 시민 훈련..이런 것들이 좀 더 갖추어지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각 개인의 각성을 바탕을 둔 어떤 사회적 참여..

노혜경 대표 : 네. 그것을 노사모에서는 예전부터 각성하는 기인들의 느슨한 연대..이런 말로 표현하고 했었거든요.

박인규 : 2월 18일에 열린 우리당의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지금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되어 있고요. 그런데 2월 18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무언가 당의 활력도 되찾고 5월 지방선거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열린 우리당의 생각이신 것 같은데요. 우선 지금 열린 우리당이 상당히 지지율이 떨어졌단 말이죠? 그래서 노사모 대표일꾼으로서 왜 이렇게 지지율이 떨어져서 올라가지 못하는지..복합적이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노혜경 대표 : 지지율이 하락한 그 눈부신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4월 2일 이었던가요? 전당대회가 끝나자 마자 지지율이 뚝 떨어졌죠? 그리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순간도 기억하는데요. 4월 28일가, 29일까지 50%를 유지하던 대통령의 지지율이 5월 2일인가요? 30%대로..대략 20%정도가 하강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 전당 대회 때 한 번 떨어지고, 재보선 패배로도 한 번 떨어진건데요. 그 전당대회 때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서 제가 노사모대표로서 말씀 드리기는 송구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열린 우리당이 우리 나라를 받치고 나갈 수 있다라고 하는 그 여당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보다는 민주당 합당론이라든가, 다소 수서에 몰린 정당이 하는 것과 같은..말하자면 약자가 하는 것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온 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두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이 당이 아직까지도 야당시절의 연약함을 못 벗어났다..또 한가지는 이 당이 결국은 국민들에게 무언가 고개 숙이고 끌고 나가기 보다는 지도자들로서의 자세를 보이고 무언가 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국민들이 좀 더 큰 소리를 쳐 보자..저는 평소에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민들이 집권여당과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여당의 자세가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이 우리가 받아 들여서 여당으로 잘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제대로 못한 것에서..

박인규 :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정연구센터 김혁규의원을 밀겠다? 참여정치실천연대에서는 김두관 전장관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는데..노사모는 사실 이들 조직들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의정연과, 참정연은 정치적 이념을 지향하는 단체이고, 노사모는 특정인물에 대한 팬클럽이기는 하지만..어떻습니까?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면서 노사모 나름대로의 어떤 방침이라든가 입장 같은 것이 있습니까?

노혜경 대표 : 노사모 내부에서 어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해서 우리끼리 싸우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노사모회원들도 대부분 열린 우리당 당원들이고요. 그리고 당내에서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후보를 위해서 열심히 뛰는 것은 좋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내부에서 서로 대립각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은 현재 내부 경쟁을 위해서이고 그 내부 경쟁을 통해서 좀 더 단련되자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지..이것을 가지고 분열을 끝까지 밀고 가자는 것은 아니거든요. 노사모 회원들은 비록 당내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사모라고 하는 결국은 화합의 견인차가 될 이 모임을 분란의 근본으로 만들어내지는 말자라는 약속, 이 약속을 지키자..지금 이런 상태로 당내 선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예컨대 특정후보를 내세우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그런 것은 안 하신다는 거죠?

노혜경 대표 : 게시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 관해서 특별히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던가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노사모가 모든 회원들이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또는 노사모 내부에서 서로 이것 때문에 편이 갈라져 싸운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하지 말자..라는 것이 예년의 경험으로 봐서 노사모가 보여주는 성숙한 제도가 아닐까..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예를 들어 정청래의원 같은 분은 국민참여운동본부에 계시죠? 이분은 공개적으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면서 그 동안 모든 과정에서 정몽준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라든가 또는 열린 우리당을 만들 때..이럴 때 정동영 후보가 상당히 역할을 많이 했다..그런 면에서 리틀노무현은 정동영이다..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혜경 대표 : 그것은 정청래의원의 소견이지요. 정청래의원도 열린 우리당의 한 의원으로서 그리고 국장이라고 하는 한 계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 의견이 있는 것이고요. 모든 노사모회원들이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할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노사모라고 하는 한 단체의 이름을 걸고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특정 후보를 비판한다거나..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말씀이죠.

박인규 : 일반적으로 이번 당의장 경선에서 양강이다..라고 해서 김근태, 정동영의원..이렇게 두 분을 말씀하시는데 혹시 두 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혜경 대표 : (웃음)개인적으로요? 제가 블로그에 두 분을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뵙고는 소감을 쓴 적이있었어요. 오빠 같은 정동영 장관과, 시숙 같은 김근태 장관..김근태 장관님을 보면 옷깃을 여미고 싶죠. 항상 존경스럽고 오랜 시간 동안 민주화운동 세력의 정통성을 지켜 오셨잖아요? 그런가 하면 정동영장관은 굉장히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말하자면 사랑 받는 능력이 있어요. 이제 새로운 시대에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화두가 될 것이니까..그 두 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정말 우리당에 플러스가 되겠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박인규 : 시인답게 상당히 감성적으로 비유를 해 주시는 군요? 정치인 팬 클럽이죠? 노사모가요. 그부분에 대해서 정당의 앞날을 자꾸만 여쭤보는 것이 적당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김근태, 정동영의원..그렇게 말씀을 드렸지만 또 김혁규의원 같은 경우는 두 사람만 가지고는 안 된다..내가 한 번 해보겠다..그렇게 나오기도 했고요. 또 일각에서는 고건 전 총리가 참여정부의 초대총리니까..이런 분도 영입을 해서 무언가 대통령 후보를 넓혀야 한다..라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른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노사모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공식적인 의견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생각이 있으십니까?

노혜경 대표 : 공식적인 의견은 지금은 없어야 한다..라는 것이 저희들의 공식적인 의견이고요.

박인규 : 의견이 없어야 한다?

노혜경 대표 : 마지막 판에 가서 혹시 의견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시점에 공식적으로는 다음 차기를 위해서 어떤 사람이 적절하다고 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급하고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의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는 분명한 거 같아요. 열린 우리당의 당원들이 당을 가장 사랑하죠.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의원들보다 당원들이 더 하고 싶어해요. 의원들은 정권재창출은 못해도 의정만 재창출을 하더라도 절반의 권력은 가지고 있는 것이 되지만 당원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자부심은 모든 것이거든요. 정권재창출을 한다는 것은요. 그래서 이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형태대로 갈수 있도록 당의 소통만 제대로 되고 있으면 우리 당은 문제없다고 생각하고요. 영입이라든가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은 당사자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당원들에게 겸허하게 내가 한 번 심판을 받아 보겠다..라고 나선다면 어떤 분이라도 저는 참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민주당 통합문제도 상당히 시끄러운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이시겠네요?

노혜경 대표 : 민주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하죠. 우리가..우리 당의 구조로는..왜냐하면 통합이라고 하는 논의 자체가 당원들의 인정이 있어야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부분이 잘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분당의 사태가 왔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정치적인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보는데요. 정치적인 캠페인을 가지고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그다지 적절한 전략적 기동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노사모 회원으로서 이번 전당대회가 어떻게 치뤄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세요?

노혜경 대표 : 할 수 있는 얘기 모두 끄집어 내 놓고요. 저렇게 서로 미친듯이 싸워도 당이 건강하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고요. 모든 면에서 진검승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단 같은 당내에서 경쟁이라고 하는 것은 최후의 일격은 하지 않는 법 아닙니까? 그래서 동지로서 할 수 있는 최강도의 경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기대를 하고 지켜보겠습니다.

노혜경 대표 : 네.

박인규 : 이렇게 뵈니까 시인이시기도 한데요. 그러나 시인이시라기보다는 옆집 아주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이십니다?

노혜경 대표 : 네. 제가 인터넷에서 별명이 '빵 아줌마' 이거든요. 빵처럼 생겼다고요.

박인규 : 최근에 시집을 내셨는데 제목이 '케츠아이'. 고양이 눈이라는 그런 뜻인 거 같은데요?

노혜경 대표 : 보석 이름입니다.

박인규 : 보석이름입니까?

노혜경 대표 : 네. 묘안석이라는 보석입니다.

박인규 : 왜 그런 제목을 붙이셨죠?

노혜경 대표 : 네. 특이한 보석이예요. 대부분 보석은 순수의 결정체이잖아요. 가장 맑아야만 보석이 되는건데요. 특수하게 몇 가지 보석들이 이물질을 넣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호박이라든가요. 그런데 이 '캐츠아이'라는 보석은 원석 속에 다른 광물이 들어가요. 그 광물이 농축되고 농축되어서 빛이 띠를 만들어 내는 거죠. 분자배열을 만들어서요. 그런데 무지무지한 압력과 그리고 열과 시간을 견뎌야지만 '캣츠아이'가 된다고 들었어요. 말하자면 참을성이 있는 보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박인규 : 서로 다른 성분들이 모여서 무언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는 얘기입니까? 정치에도 약간은 적용이 되는 얘기 같네요?

노혜경 대표 : 정치라기 보다는 인간사가 다 그렇고요. 제 정치적인 이념도 있다고 봐도 되겠죠. 저는 굉장히 공화주의자인데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염원을 '캣츠아이'라는 이름에 담아 본거죠.

박인규 : 노무현 대통령, 정치..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맺어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노혜경 대표 : 특별한 계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제가 4월 13일을 왜 기억하고 있는가를 알겠네요. 2000년 4월 13일에 총선에서 떨어진 겁니다. 인상이 깊게 남아 있어서요. 그날 밤에 뭐라 말 할 수 없이 비참하고 정말로 제가 부산사람이라는 것이 후회가 됐어요. 그래서 노사모를 만드는데 주저 없이 뛰어들어간 거죠. 이것이 직접적인 인연이라면 이것이 유일한 인연이고 그 전에도 제가 부산사람이기 때문에 80년대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들은 많이 듣고 있었어요. 가까이서..이분은 저를 모르는 상태에서 저는 굉장히 오랫동안 봐 왔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렇게 오랫동안 봐 왔어도 정치가가 자신의 정치이념을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 일반 시민이나 유권자로서, 내가 도와야 된다는 생각을 4월 13일까지 솔직히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것에 대한 무지무지한 부끄러움 같은 것이 그날 밤 몽땅 다 터져 올라오더라고요.(웃음) 이것이 인연입니다.

박인규 : 지난 17대 총선에 직접 정치인으로 한 번 고전을 하셨습니다?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원래 비례대표를 했으면 했는데 지역구 대표로 나오겠다..그런 것은 아니었습니까?

노혜경 대표 : 그런 것은 아니었고요. 처음에 국회의원출마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단지 정형근의원을 지웠으면 좋겠다..

박인규 : 굉장히 과격한 발언이신데요? 원래 정형근의원이 부산북구인데 그쪽으로 출마를 하시려고 했다가 바꾸셨죠?

노혜경 대표 : 네. 출마를 하려고 했는데 당에서는 제가 전에 개혁당 출신이기도 하고 원래 정치를 말하자면 출마와 같은 형태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사실은 저도 못했던 상황이니까..남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이철의원을 그곳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당 지도부의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모르고 출마선언을 했었고요. 그것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비례대표로 가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은 건 사실인데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형근이라는 이름이 부산이 지니고 있는 그 잘못된 지역갈등구도. 일종의 영남 대권주의의 표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부산에서 전출을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 지역구로 보내달라고 했죠.

박인규 : 네. 결과적으로는 패배를 하셨는데, 그때 느끼신 것이 있으십니까?

노혜경 대표 : 정치는 전문가가 해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있었고요.(웃음) 그 다음 굉장히 가슴 아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아주 동토는 아니라는 작은 희망을 얻었습니다.

박인규 : 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계획이 있으세요?

노혜경 대표 : 그때 상황을 봐 가면서 해야겠죠. 도저히 후보가 없으면 뛰어야겠고요.

박인규 : 워낙 노사모라는 단체가 노무현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지금까지 장점을 많이 말씀해 주셨고요. 장, 단점. 공, 과..이런 것들을 어려우실지는 모르지만 3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해 오신 것을 보시면서 이런 것은 아쉬웠다..그런 것은 혹시 없으십니까?

노혜경 대표 : 노무현을 그냥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모임 대표에게..이건 제가 콩깍지가 씌인 사람이거든요.(웃음) 잘못된 것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무엇이 도무지 나오겠습니까?

박인규 : (웃음) 혹시 애정 어린 비판이라는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노혜경 대표 : 애정 어린 비판이요? 다른 사람이 대통령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박인규 : 무슨 말씀이시죠? 대통령이 똑똑하시다는 말씀이신가요?

노혜경 대표 : 굉장히 샤프하고 빠르시죠. 그래서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고 하는데..저도 제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자부하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대통령께서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를 한 일주일 뒤에 깨달은 적이 가끔 있거든요.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그것도 굉장한 장점이라고 봅니다. 사실은..왜냐하면 굉장히 군더더기 없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바로 딱 제시하는 능력이니까요. 그래서 대통령에 대해서 국민들이 단 한번 신뢰하는 눈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굉장히 우위종군이라는 것을 참 많이 느낄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박인규 : 노무현대통령의 어떤 개인적 성품이랄까요? 인격에서도 단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도 잘 안보이시겠네요?

노혜경 대표 : 개인적으로 제가 만나 뵐 일이 없잖아요. 저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인연이라고 하면 2000년 4월 13일부터였고요. 그리고 제가 서적으로 노무현대통령님과 친할 이유도 없고 친해야 할 이유도 별로 없지 않습니까?

박인규 : 그렇다면 지금 어쨌든 노무현대통령 자신의 대한 지지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노무현대통령의 책임이라기보다는 노무현대통령의 능력이라고 할까요? 인격을 몰라주는 국민들의 책임입니까?

노혜경 대표 : 그건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정치가들이 정치하는 방법과는 상당히 다른 방법으로 해 오셨고,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곳에는 저항하게 마련인데요. 대통령께서 지금 전개하고 있는 시스템개혁, 정부혁신, 그 밖의 많은 제안들..심지어 이번에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세제도 개혁을 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이런 모든 것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물..그것이 혹여 굉장히 오염된 구정물이라고 하더라도 따뜻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만하면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끌려 나와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저항이 없으면 그건 우리 국민이 지나치게 훌륭하거나 아니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항으로서의 지지율 하락은 다소 감수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요. 대통령께서 그런 지지율 하락이라든가에 대해서 오히려 연연해 하지 않고 그냥 밀고 나가는 것이 저는 굉장히 안심스럽습니다.

박인규 :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의 대표로서 앞으로 2년 이상 남으셨는데요. 노무현대통령이 앞으로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물론 지금까지 잘하신다고 보시겠지만요. 앞으로 이런 일을 더 잘해줬으면 좀 더 좋겠다라는 그런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라고 할까요? 그런 말씀을 마지막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노혜경 대표 : 경제관료들이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이렇게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했지만..양극화 해소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복지문제라든가, 노후문제들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고요.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분야의 중요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도 마찬가지이고요. 대통령께서 그런 쪽으로도 지금까지 경제문제에 몰두하셨던 것 못지 않은 정렬로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복지문제, 노동문제, 문학문제에 대한 관심을 지금보다 10배쯤 더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노혜경 대표 : 네.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