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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다가가는 국립극장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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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다가가는 국립극장을 만들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20] 56년만의 첫 여성 국립극장장 신선희씨

지난 연말 문화관광부는 김명곤 국립극장의 후임으로, 신선희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지난 2일 3년 임기의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한 신선희 극장장은, 56년 국립극장 역사상 최초의 여성 극장장입니다. 그런데 공모제로 실시된 국립극장장 후임 인사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신선희 극장장은 자신에 대한 안팎의 논란에 대해서 건전한 토론의 장이 없이 예의를 갖추지 않은 채, 처음부터 업적을 깍아 내리려는 명예 훼손에 가깝다..라며 억울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신선희 극장장으로부터 본인에게 제의 됐던 문제에 대한 입장, 그리고 앞으로 국립극장을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 포부를 들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신선희 국립극장장입니다. 신선희 신 국립극장장은 올해 60세이시고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대학과 중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 무대 미술가와 교육가로 활동해 오셨는데요. 서울 예술대학 교수와 한국 무대미술아카데미 대표 등을 거쳐 지난 1998년부터 7여년동안 서울 예술단 이사장 겸 총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 1월 2일부터 앞으로 3년간 국립극장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박인규 : 신선희 극장장님, 안녕하십니까?

신선희 극장장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국립극장 56년 역사상에 처음으로 여성 극장장이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감회가 다르실 것 같은데요. 이번에 극장장에 취임하신 소감이 어떠십니까?

신선희 극장장 : 먼저 굉장히 중책을 큰 살림을 여성이 하겠느냐..라는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그런 말씀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나온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인식이라는 것이 남성들은 대게 조직을 장악합니다. 그러한 특성이 있고요. 여성은 소위 외유내강이라고 할까요? 진실한 소통과 설득을 택합니다. 그래서 그런 남성들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웃음) 만일 그러한 특성이 있다라고 한다면 제 자신도 그러한 방법을 선택을..

박인규 : 부드러운 설득력으로 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이시죠?

신선희 극장장 : (웃음) 네.

박인규 : 국립극장이 2000년도에 국립예술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책임 운영기관이 되면서 장을 공모제를 통해서 뽑아 왔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 되신 거죠? 국립극장장 공모에 응하셨을 때는 내가 국립극장장이 되면 국립극장을 이런 식으로 끌어 가겠다..나름대로의 포부와 구상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대략 말씀해 주시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신선희 극장장 : 국립극장은 그 나라 문화를 대표하는 그런 내용..철학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여려서부터 저를 예술가로 형성하는데 있어서 국립극장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흔히들 대표작이 없다..내용이 없다..이러 말들만 하고 점점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가고..할 때 무언가 지속성을 살려야겠다..

박인규 : 국립극장을 국민과 가까이 하는 그런..공간으로 만드시겠다.

신선희 극장장 : 네. 그런 긍지를 살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확실한 내용을 만들어서 역사를 형성해 가야겠다라는 포부입니다.

박인규 : 여성 행정가가 사실은 많은 것 같으면서도 많지 않습니다. 특히 문화 예술 부분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 지난 17일에 취임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여성 행정가가 되기 위해서 수십년간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 왔다.' 말하자면 준비된 여성문화행정가다..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과정을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선희 극장장 : 말 그대로 제가 행정가가 되기 위해서 살아온 것은 아니고요. 그런 전문가로서 하나의 길을오다 보니까 많은 경험이 축적이 됐고, 전체를 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조직을 하게 됐고, 사람을 이해해서 그 사람의 성향에 맞게 배치를 할 줄 알게 됐고, 예산을 알게 됐고, 그 현실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이상과 현실을 종합하는 행정가가 되는 것은 자연스런 길이 아니었을까..그렇게 말씀 드린 겁니다.

박인규 : 선임 취임과정에서 조금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 질문을 많이 받으셔서 제가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싶지만요. 원래 관심들이 많아서요. 신기남의원이 동생 되시죠? 물론 신기남의원 때문에 됐다고 말을 하는 것도 좀 오해이고, 또 유력한 정치인이 가족이라고 해서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요. 이것은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어떤 입장이신지 말씀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선희 극장장 : 벌써부터 공모제도 얘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지금까지 그 줄서기식 임명제를 탈피하기 위해서 공모제를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공모제가 좋은 것은 여러 후보자의 수십년간의 업적을 쌓아온 전문가들의 경력과 업적을 순수하고 공정하게 소개해서 그렇게 해서 국민이 그것을 비교, 검토하고 순수한 시각으로 종합할 수 있는..누가 선임이 되더라도 다른 분이 가지셨던 아이디어를 종합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갖는 논리적인, 이성적인 그런 여론의 장을 펴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깎아 내리고 하면서 누가 누구의 적인지 도대체 이것은 무슨 싸움을 하자는 건지 모르는 여론의 장에 제가 끼어들 수도 없었고..

박인규 : 말하자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예술적 평가가 안 이뤄지고 어떤 루머라고 할까..이런 것에 의한 것으로 되고 있다.

신선희 극장장 : 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그러한 순수한 공모제의 장점을 살린다면 이것이 계속되어야 하고 다만,여론의 장을 여는 매체들이 순수한 시각으로 전문가를 소개해서 국민이 알 수 있도록..그것이 비교, 검토되어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으로 선임되게끔 그렇게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제가 보기에도 안 이뤄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고요. 이번 공모과정에서 신극장장님과 말하자면 같은 후보 분으로 오른 분들이 임진택, 박인배..이런 분들로 알고 있는데요. 신극장장님은 미국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들어 오셔서 또 한국적인 연극을 공부하신 분이고 임진택, 박인배..이런 분들은 주로 국내에서 마당극이나 여러 가지를 해 오신 분들인데요. 이런 부분을 당사자에게 여쭤보는 것은 그렇지만..그런 분들과 경쟁에서 내가 국립극장장이 된 것은 적어도 나는 이런 정도에서 업적이라든가 강점이 있다..그런 자평 같은 것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신선희 극장장 : 평소에 그 선생님들과도 교류가 있고요. 서로 존경하고 제가 미국에서 처음 왔을 때, 워크샵에 초대를 받아서 같이..

박인규 : 잘 아십니까?

신선희 극장장 : 네. 그래서 저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또 연합회인가요? 제가 늘 특강으로도 가서 만남도 있고 해서..저는 그러한 벽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돌아오면서부터 과거에 군 정부 때 많이 국가 행사나 이런 일을 하면서 같이 일을 하신 분들..이렇게 해서 중간에..일을 많이 정신 없이 했고요. 우연히 국민의 정부 때 여성 지도자를 30% 쓰시겠다..하셔서 각 기관장을 상대로 여성을 뽑을 때 제가 국가 행사의 일을 많이 하고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한 까닭에 어떤 대상이 되어서 우연히도 서울 예술단을 가게 됐는데요. 마침 또 제가 음악과 무용 부분을 어려서부터 30대 중반까지 공부해서 제가 사랑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초반부에 처음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한국적 총책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면서 제가 초 단계서부터 일을 해 왔거든요.

박인규 : 아까 잠깐 언급을 하셨지만 이번에 선임과정을 거치면서 공모제가 사실은 취지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공모제를 계속 하는 것이 좋을지..아니면 아예 예전처럼 임명제가 좋을지 또 공모제를 계속 한다면 과정이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다..그런 느낌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신선희 극장장 : 제 생각에는요. 그 극장장 임무수행계획서를 길게 쓰는 것을 요구하셨어요. 그리고 자기 소개서도 있고 써 내는 것이 굉장히 많아서 그 때문에 국립극장의 역사에 대해서나 조직에 관해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고 썼어야 했습니다. 그 계획서를..그러면 그러한 계획서가 좀 어디엔가 발표가 되어서 후보자들의 계획서가..국민들이 먼저 보고 그런 다음에 심사위원들을 위촉해서 점수를 매기고..

박인규 : 이른바 몇 몇 사람만 보고 평가하지 말고 공개적인 평가가 됐으면 좋겠다?

신선희 극장장 : 네. 그렇게 됐었으면..그러나 소위 각 계의 대표자들이나 그러한 원로라든지 대표들이 나가서 심사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요. 그것은 원칙적인 것 같고요. 그러나 먼저 국민들이 그것을 알 권리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국립극장장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이기 때문에 되시기 위해서는..조금 그런 고통도 겪으셔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립극장을 취임하실 때까지의 과정이라든가 느끼신 것을 여쭤봤고요. 연극을 하신 연극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이하게 무대 미술을 많이 하신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미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어떻게 해서 무대미술을 하시게 됐는지 그런 말씀을 해 주시죠?

신선희 극장장 : 제가 사실은 총명하다고 해서 집안에서는 법대를 가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국가를 위해서 종사하고 여성 지도자가 되라고..일찍부터 정해져서 지도자로서 키워가는 그런 압박감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행로가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굉장히 문학을 좋아했거든요. 이런 저런 음악이라든가..공부를 많이 해서 나는 아무래도 예술가인 거 같은데.. 사회적 소명을 가지고 하는 작가가 제일 제 마음에 맞는 거 같아서요. 그 중에서도 집안에서 극단이나 배우들을 많이 후원을 했어요. 물론 화가들도 그랬지만요. 그래서 사회적 예술인, 극장 예술인 쪽에 더 관심이 많았고요. 신기남의원도 문학을 하려고 해서 상도 많이 타고 이광수가 나왔다..등등 경기고등학교에서 그래서요. 둘이 모두 문학을 할까 해서 정신적인 유대감이 참 깊었습니다. 또 조용했고요. 제가 예술을 하니까..법대를 가야 하지 않겠나 해서..아주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는데..신 의원이요.(웃음) 그래서 연극과를 갔는데 미국에 가서 의외로 동양연극을 많이 공부하게 됐고요. 영어를 쓸 수가 없는데요. 자꾸 무대를 잘 만든다고 해요. 그래서 너는 정말 세계적인 몇 째 가지 않는 뭔가가 되겠다는 거에요. 자꾸 칭찬을 해 주시면서 오페라 무대라든지 그런 곳들을 자꾸 소개를 해 주시니까..그 고학을 하는데 있어서 극장 안에서 일을 할 수가 있었고..

박인규 : 부업도 하고 연극 일도 하고 하다 보니까..1석 2조가 된 거군요?

신선희 극장장 : 접시를 나르지 않아도 되는..그러면서 이제 이 분야에 자격증을 얻고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대단히 이것이 너무 재미있는 공부이고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더 점점 더 전공을 하게 된 거죠.

박인규 : 서울 예술단 이사장 겸 총 감독을 7년을 하시면서 가무악이라는 것에 상당히 열정을 쏟으셨는데 그 가무악이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설명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선희 극장장 : 무슨 고유하게 제가 어떤 장르를 만든 것은 아니고요. 우리 나라 전통 연극의 근간이 이렇게 노래와 춤과 음악이 섞여지는 총체적 음악극 이라는 거죠. 그런데 뮤지컬이다..총체 음악극이다..물론 그런 고유의 언어가 있지만 그것의 통개념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 전통예술의 미학에 근거하면서 현대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는가..이러면서 명명을 한 것입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국립극장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들어 볼까 합니다. 국립극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대외적으로 대내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무대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주로 한국의 창작물만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앞으로 이 국립극장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예술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소신이나 구상 같은 것을 말씀해 주시죠?

신선희 극장장 : 예술공간으로서는 총체적인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장충동에 있는 국립중앙극장은 한국의 창작물을 만드는 유일한 극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지금 소위 소프트웨어를..프로덕션이 있는 유일한 극장이고, 다른 곳은 모두 대관으로만 하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국립극장이라 함은 사실은 삼국 고대부터 국가의 의례학을 집행하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벌써 출발했다고 보고요. 그것은 그 나라의 역사이고 문화의 가치입니다. 그래서 이 창작물을 만드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요. 또 56년 동안에 굉장히 좋은 내용이 많고 그런 역사를 형성해 온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꾀하지 않고 지속이 되지 않았다라는 그런 안타까움 때문에 사실은 제가 공모하게 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물론 우리의 전통예술이 현대화되는데 있어서 자꾸 뒤쳐지고 있는 것은 역사의 단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맞는 보편성이 현대화라고 보는데요. 그래서 모두 상실되어 간 것, 없어진 것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듯이 한 번 적립을 해서 먼저 대표작을 만들고 가장 중요한 것 내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박인규 : 취임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국립극장이 안정기로 접어 들었기 때문에 예술적 내용을 심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말하자면 내용적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냐..예를 들면 전임 김명곤 극장장이 2013년까지 국립극장 옆에 남산 자유센터에 터를 매입해서 국립공연예술단을 짓겠다..말하자면 약간은 확장적인 계획이라고 하는데..그런 것은 안 하시고 어떤 예술의 심화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신선희 극장장 : 그것은 속단입니다. 그 처음 오셔서 큰 그림을 그리셨어야 했고요.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을 먼저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가장 중요한 내용을 발전시키겠다라는 것은 운영체제의 변화를 의미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 저것 무엇을 짓고, 무엇을 하겠다..이런 여러 가지..물론 김명곤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니고요. 그러한 여러 가지 공약을 내 걸어야지만 무슨 일을 하는 것 같은..그런 것은 전 반대합니다.

박인규 : 원래 그래야 기사를 쓰기가 편합니다.(웃음)

신선희 극장장 : (웃음)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밖으로 나가서 사회와 함께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가 3년 동안에 못합니다. 어떤 물고를 틀고 첫 단추를 꿰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만 할 것이지..수십 년 동안에 왜 단절이 생겼느냐..사람이 자꾸 2~3년마다 와서 하고..서로 자리를 바꿔서 하는 것 같이..

박인규 : 예컨대, 외부적인 얘기도 하시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운영의 어떤 효율성 같은 것도 말씀 하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 드린 새로운 공연예술을 하시겠다는..이런 부분은 그래도 장기적으로 추진하시는 거죠?

신선희 극장장 : 물론이죠. 그래서 첫째 그것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국민과 국민이 함께 참여해서 같이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앉아서 연구팀만 해 가지고 내서 국고를 따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이제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그 내용은 무엇일까..를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좀 전에 국민 참여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여쭤보고 싶은데요. 사실은 오늘 제가 국립극장장 방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은 교통도 그렇고..좀 고독하고 고고한 느낌이 있어서 저도 예전에는 한 때 이곳에 와서 관람도 했는데 참 오기가 힘들더라고요. 물론 위치를 바꾸라는 말씀은 아니고요. 국립극장의 여러 공연 내수들이 아까 말씀하신 국민과 친근해 지고 생활에 들어오고 무언가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그런 어떤 내용적인 변화..대중성이라고 할까요? 친근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위한 나름대로의 구상 같은 것이 있으신지요?

신선희 극장장 : 앞으로 도시 계획을 추진하시는 분들과도 연구를 해야 할 것 같고요. 원래가 지금 이런 현실입니다. 구석진 곳에 와서..원래 국립극장이라는 것은 어느 나라든 지도를 펴면 그 도시의 중심에 있어서 그 주변에 음식점도 있고 스포츠 센터등..여러 곳들이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만나고..그런 다원적인 문화체험을 하는 공간으로서 형성하는 도시환경이지..딱 어떤 건물을 지어서 행사장 같이 만들어 놓는 것이 극장이 아니거든요.

박인규 : 보기만 좋아서는 안 되죠.

신선희 극장장 : 네. 행사장으로 지어졌단 말이죠. 그런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임 극장장님도 땅을 매입해서 새로운 구상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거고,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제가 전문가로서 건축도 굉장히 구식이고요. 그러나 다른 나라를 봐도요. 역사가 있는 나라를 봐도 300~400년 그 극장에서 계속 합니다. 옮겨가지 않아요. 뿌리가 거기 있으면요. 그래서 그러한 또 너무 이상만을 생각해서 이것은 안 된다..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각 분야별로 공연 예술은 그 태생이나 원천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지방문화의 뿌리를 깊게 가지고 있는 장르도 있고요. 그러면 어떠한 나라는 국립이 지방으로도 다 나눠져서..지방문화를 고유하고 그것을 더 세계적 보편성으로 끌고 가는 데 있어서 그런 정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고요. 그러한 것도 있고, 한 도시 안에도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전부 국립입니다. 그러면 미션이 적립이 되어서 다 각자의 일을 해야지..한 극장에서 그 모든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도 국민들과 함께 참여해서 풀어야 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국립극장은 제정문제에 있어서는 어려움은 없습니까? 나름대로의 구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신선희 극장장 :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말씀만 드리면 안 되지만 영국의 국립극장은 3분의 1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가 320개의 후원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국립은 아주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곳에 돈을 벌어 내라고 하면 안될 것 같고요. 라 스칼라는요. 이사회에서 5%의 재정적립들을 절대 넘지 말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이 순수성을 지켜나갈 수 있고 지속해 나갈 수 있다라는 겁니다.

박인규 : 문화, 예술로 돈을 벌려고 하지 말아라?

신선희 극장장 : 네.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정책적으로 방송기금이라든지, 여러 종류의 기금을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정책가들이 앞장서서 해 주셔야지..극장 혼자서 어떻게 재원을 확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국립극장의 네 개의 산하단체가 있죠? 국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극장장께서 인솔을 하시는데요. 다음달에 하시죠? 앞으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인사부분을 포함해서 앞으로 3년간 국립극장을 이러한 포부와 이러한 각오로 끌고 가겠다..그런 말씀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선희 극장장 : 대표작을 내고 정말 가치 있는 좋은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단체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예술적 권위를 가진 사람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포럼을 열고 우리가 같이 합의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말씀은 각 단체별로 독립을 시켜서 예산으로..예를 들면, 오페라단이나, 발레단이 근 40억에 달하는 예산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지원을 각 단체에게 해 줘야지..여기 전속으로 두면서 사업비를 3억만 준다..절대로 대표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체들을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강화하고 내용을 만들려면 독립시켜 주고 그것에 따른 과감한 지원을 해 줘야지..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무래도 인사가 만사라고 해서 네 개의 중요한 산하단체들이 있는데 어떤 식으로 인사를 할 것인지..대단히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여쭤 볼 수는 없는 것이고..나름대로 이런 기준을 가지고 인사를 해 보겠다..라는 그런 점을 말씀해 주시죠?

신선희 극장장 : 과거에는 유명한 분들을 차례차례 모시는 그런 관행이었는데요. 어쨌든 그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탁월한 거의 운명적으로 태어났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대표적인 예술가를 모시고 싶고요. 작가, 작곡가, 무용가 또는 학예사 그런 문예감독..이러한 창작팀을 군으로 붙여 줘서 제대로 창작을 할 수 있게끔..그런 제도를 마련해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우리 흔히 하는 말로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고 하는데요. 원래 취임하실 때 고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더 잘 되시고요.(웃음) 앞으로 우리 국가 공연예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주시기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선희 극장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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