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소집된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부 문제에서 의견이 다르거나 대립이 있더라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ㆍ중 양국의 반발을 일부 문제의 의견차이와 대립으로 간주,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참배로 악화된 한ㆍ중 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부 문제에서 의견차이나 대립이 있더라도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라면서 "상호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야스쿠니문제를 언급할 때 한국과 중국을 개별적으로 언급해온 과거 발언과 달리 양국을 싸잡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은 양국의 반발에 대한 불쾌감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대(對)북한외교에 대해서는 "평양선언에 입각해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계국과 연대하면서 끈질기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도 외교분야 연설에서 과거역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과거 문제에 너무 매달릴 것이 아니라 친구로서의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한 외교에 대해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현안이 포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교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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