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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공조가 자민련 몰락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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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DJP 공조가 자민련 몰락의 시초"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19] 진로 모색 중인 자유민주연합 김학원 대표

지난 화요일,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며,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자민련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국민중심당으로 옮겨갔고, 자민련에는 이제 김학원 대표, 한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김학원 대표는, 국민중심당과 통합을 하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통합이 불발로 끝나자,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 여의치 않은 분위기 입니다. 자민련에 홀로 남은 김학원 대표.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또한 DJP연합으로 정권창출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당에서, 이제는 단 1명의 국회의원만을 보유한 당으로 남은 자민련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함께 자민련의 미래와 김대표의 진로는 어디인가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입니다. 김학원 대표는 제25회 사법시험 합격해 1992년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로 임용된 후, 15대부터 현재까지 3선 국회의원입니다. 2000년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을 맡은 이후 현재 자민련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김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학원 대표 : 네. 안녕하세요.

박인규 : 17일이죠? 지난 화요일에 국민중심당이 창당되었고, 제 4야당이 됐는데 5월에 지방선거를 놓고 충청권에 새로운 당이 나오다 보니까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충청권의 맹주였던 자민련의 대표로서 국민중심당의 창당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학원 대표 : 먼저 창당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 축하를 드리고요. 물론 저희 자민당에서 탈당해 나가서 국민중심당을 창당을 했기 때문에 저희 자민당으로서는 섭섭한 점도 있고..그렇지만 이왕 창당을 했다고 하니까 잘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국가 이념이 투철한 그러한 정당, 그리고 국민을 아끼고 약속을 지키는 그런 정당, 또 역사를 중시 여기는, 역사를 두려워 하는 그러한 정당으로 잘 육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당의 창당에 즈음해서 논평이 각 당에서 나왔지 않습니까? 또 언론에서도 나왔는데 그 논평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느냐..어떤 당에서는 아주 호평을 하면서 이념도 정책도 없고 새로운 인물도 아닌 지역 중심의 창당으로 한국 정치의 개탄스러운 제자리 걸음이 확인 된 것이다..이렇게 얘기하는 정당도 있고요. 또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 사람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아닌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는 정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또 매번 대선을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신당이 창당 되어서 생성, 흡수, 소멸이 반복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일회용 정당이 아니라 뚜렷한 이념을 갖고 장수하길 바란다..이렇게 뼈 있는 발언법적 논평을 했어요. 연합 뉴스에서는 선거용 급조 정당, 시한부 정계개편용 정당이라고 지칭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이렇게 논평을 했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곰곰이 잘 곱씹어서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

박인규 : 자민련도 어떻게 보면 충청권을 바탕으로 했던 정당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 충청권의 민심이 어디쯤이냐? 어떻습니까? 김 대표가 보시기에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의 민심에서 어느 곳이 더 우위라고 보시는 겁니까?

김학원 대표 : 각자 자기 당으로서 얘기할 수 있겠지만요. 얼마 전에 지방 신문에서 여론 조사를 한 결과가 있습니다. 제가 국민중심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에 한 여론 조사인데요. 한나라당이 대략 30%, 열린 우리당이 대략 20%대이고 저희 당과 국민 중심당이 모두 한 자리 수입니다. 그런데 국민중심당이 오히려 저희 당보다도 국회의원이 더 많은데도 지지율이 떨어집니다.

박인규 : 떨어지고 있습니까?

김학원 대표 : 네.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인규 : 그런데 국민중심당을 창당하신 심대평 지사께서는 "자민련은 이미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물론 동의하실 수는 없겠죠?

김학원 대표 :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참..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되죠. 가령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잘 키워출세를 시켰더니 자식이 부모가 거추장스럽다고 해서 부인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인데..어쨌든, 신지사는 충청에서 자민련 세력이 한창 득세를 할 때 그 자민련의 세를 업고 세 번 출마를 하지 않았습니까? 충남지사를 했고..그런데 이제 당을 떠난 뒤에 자기 친정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좋은 태도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요. 우선 당이 좀 잘못되어 가고 있으면 어떻게든지 당의 지도부로서 당을 개선하고,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고 일단 탈당해서 나갔다고 친정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웃음)

박인규 : 국민중심당 창당 과정에서 자민련과의 통합얘기도 상당히 많았었고 실제로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는데 결국은 안 됐습니다. 안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학원 대표 : 한 단적으로 얘기해서 신당을 만드는 목적, 또 그 이념 정체성이 알고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판단에서 된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 자민련은 어느 당 보다 정통 보수성을 유지해 왔고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모토로 그렇게 추진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는 또 다시 좌파 정권이 다시 재창출돼서는 안 된다. 어떻게해서든지 자유민주세력이 똘똘 뭉쳐서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추진하던 중에 심사들이 탈당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선 이것부터 통합해보자고 추진을 했던 것인데 이 새로 만드는 신당에 대해서 아주 시중에 소문이 분분하고 그 목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어서 우리가 통합 선언문에 명문으로 못을 박았어요. 우리가 통합을 해서 신당을 만드는 목적은 이 나라 국가 위기가 현 정권의 어떤 편견적인 것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의 결집,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결집으로 우리가 창당을 한다는 목적을 했고 그래서 우리가 같은 대등하게 신당을 창당하자..이렇게 못을 박았는데 그 뒤에 이쪽저쪽과 연대 공조를 얘기하고 특히 열린 우리당과 연대 공조 할 수 있다..또 심지어는 이 정권에서 입각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니까 입각을 고려하겠다..또 상황에 따라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이렇게 방송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따라 갈 수 없다. 우리는 이념과 정체성을 버리고 훼손할 수는 없고 또 이 나라의 역사의식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 그렇게 따라 갈 수 없다..해서 저희가 결별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박인규 : 이념적 정체성에서 마찰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일부 관측에 따르면 50대 50. 1대1 통합을 원했는데 그것이 잘 안 되어서 김 대표께서 거부하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요?

김학원 대표 : (웃음)제가 하늘에 두고 맹세를 하는데요. 만약에 제가 심지사와 여러 번 만나서 신당 창당에관해서 협의를 한 바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제가 지분을 요구했다든지, 저의 어떤 직책을 요구했었다고 하면 그것이 벌써 백일하에 다 드러났죠. 저는 창당이 된다고 하면 백의종군 하겠다..예전에 김구선생이 나라가 통일이 되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그런 것처럼 나도 백의종군하겠다..그리고 일체 지분은 요구하지 않겠다..다만 양쪽이 화해하고 진정하게 물리적 화합을 떠나서 화합을 위한 화합으로 한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여러 번 천명을 했고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런데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자민련을 소외시키고 이를 배척하고 또 그것도 참을 수 있지만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곳으로 흔들려 가는 것을 저희가 같이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죠.

박인규 : 앞으로도 그러면 국민중심당과의 통합얘기는 나오지 않겠군요?

김학원 대표 : 그것이 확인 된 이상 저희가 다시 통합 얘기를 꺼낼 수는 없죠.

박인규 : 김학원 대표께서 한나라당에 입당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설이 있습니다.

김학원 대표 : 제가 자민련을 놔두고 혼자 개별적으로 떠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치인의의리, 신의를 중히 여겨왔고 그래서 현재 자민련에서 저 혼자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거 여러 의원들이 떨어져 나갈 때 저는 그대로 당을 지켜왔고 지금도 당의 대표로서 당을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그러나 그것이 사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박인규 : 혼자 가시지 않겠다는 말씀은 말하자면 당대당의 통합을 시사하시는 것 같은데요. 두 당의 당세가 너무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김학원 대표 : 이 당세가 꼭 대등해야 통합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도 저희 자민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요. 또 이 나라 자유민주, 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세력, 또 그리고 지도이념을 위해서 자유민주연합이 자민련이 상당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충청 지역에 더 많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한 세력들이 합해지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세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큰 것과 작은 것이 통합된다고 해서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쪽에서는 당대당..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당대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대체로 냉담하다? 일부에서는 김학원대표께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만나서 상당히 깊숙한 논의를 하셨다? 그런 말씀도 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얘기가 오고 갔습니까?

김학원 대표 : 물론 100% 의견이 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양당의 세를 합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 방법도 있을 것이고요. 정치적인 방법, 법률적인 방법..여러 가지 있을 것이고 각각의 방법에 따라서 찬반의 내용도 다를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하는 분도 있고, 찬성하는 분도 있어서 그 실무적인 방법을 어떻게 해 나가야 문제는 앞으로 논의에 따라서 될 것인데요. 그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고요. 좀 더 적절한 시기에 될 것으로 보고요. 그리고 한나라당의 지도부와는 그 동안 공, 사석에서 자주 만났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차차로 밝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박인규 :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상당히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신가요?

김학원 대표 : 저는 이렇습니다. 원래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이 나라의 정당 구조가 그 동안 잘못되었다고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인물중심, 지역중심으로 정당이 편성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삼김시대라는 말도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각 당의 이념이 소위 잡탕식의 색깔로..그런데 선진국에서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선진국에서는 이념과 정책을 하고 있는 정당으로 되어 있고 원래 정당의 개념이라는 것은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획득할 목적으로 구성하는 단체..이것이 정당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나라도 이제는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당이 만들어지는 방향으로 정당의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저희들과 같은 이념 정책을 가지고 있는 정당끼리 대 통합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고 또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한나라당이 그래도 자민련과는 가장 이념적인 면에서 가깝다?

김학원 대표 : 현재 나와 있는 정당 중에서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이 부분은 관측인데요. 한나라당에 입당하신다면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설도 있고 또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통합, 입당 관계없이 혹시 지방선거를 준비하시는게 아니냐..라는 말들도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죠?

김학원 대표 : 그 지방신문에서 또 중앙지에서 여론조사를 하면서 아마 충남지사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여론조사를 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여론조사에서 제가 좀 여러 지지율이 나오니까 그런 소문이 나온 거 같은데요. 저는 충남지사에 나온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요. 중앙정치에 제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열심히 할까..생각합니다.

박인규 : 전혀 생각이 없으신 거다?

김학원 대표 : 지금은 제가 생각을 해 본 일이 없습니다.

박인규 : 정치라는 것이 사실은 사람을 모으고 표를 모으는 일인데 사람이 많으면 신이 나고 자꾸 떠나가면 외로워지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단기필마가 되셔서 옆에서 보기에도 외로우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십니까?

김학원 대표 : (웃음)네. 외로운 것도 사실이고요. 힘도 듭니다. 정치적으로 이념과 신의를 지키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그러나 아직도 좀 전에 말씀드린대로 저희 당이 추구하는 이념, 정책..이것들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있고 그 분들이 격려를 해 주고 있고요. 그래서 그 분들의 격려에 힘 입어서 그래도 당을 지키고 있고 또 이와 같은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이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뭉쳐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느냐..그래서 또 다시 어떤 좌파형적인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은 저지를 해야 겠다..그래서 새로운 자유민주 세력에 의한 정권을 창출을 해야겠다..라고 하는 시대적 소명을 저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보수정치인으로서의 신념을 지키겠다..보수세력의 대 통합이 필요하다..그런 말씀인 거 같은데요?

김학원 대표 : 네.

박인규 : 좀 전에 김학원 대표께서 충청도지역에서의 자민당과 국민 중심당의 지지율을 말씀하셨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충청 투데이'라는 신문과 한국지역여론연구소가 지난 12월 27일에서 28일까지 대전, 충남북 19세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고요. 그 결과는 자민련이 2.8%, 국민 중심당이 2.5% 입니다. 그리고 이 조사는 95% 이상의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09% 입니다. 여론조사는 민감한 부분이라서 제가 좀 자세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앞에서 자민련의 진로, 김학원 대표의 진로에 관해서 말씀을 나눠 봤고요. 보도에 보니 자민련의 당사를 파신 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파시게 되면 자민련이 없어지게 되는 겁니까?

김학원 대표 :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당초에 2004년 2월 8일에 제가 당 대표가 되어서 당을 인수하고 나서 보니 당사가 소송이 걸려 있어서 패소가 된 상태였어요. 1심에서요. 그래서 우리가 길 가에 나 앉게 되어 있어서 2심 때 저희 법무팀과 함께 협력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결국은 승소판결 확정을 받아서 저희 당사가 저희 소유로 확정이 됐는데요. 대략 시가로 60여억이 된다고 해요. 우리가 당의 빚이 대략 20억이 된다고 보면 30억 정도가 남겠죠. 그렇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대로 당이 정한 이념과 목표에 따라서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가만 정당이 일반 금융기관에서 융자를 얻지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당 운영비가 필요할 때 이를 사채를 얻어서 하려고 하니까 이자가 나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굳이 이자를 주면서 할 것이 아니라 당을 매각해서 우리가 쓰는 부분만 전세를 얻으면 가능하지 않을까..해서 매각하려 했던 건데 당의 당직자들이 '그러지 말고 좀 더 허리끈을 동여 매고 버텨보자.'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여 매각을 않기로 보류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시다면 예를 들어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통합 같은 것이 안 되는 경우가 되더라도 자민련을 계속 끌고 가실 각오 같은 것이 되어 있으십니까?

김학원 대표 : (웃음) 어쨌든 당사가 있으니까요. 만약에 통합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포괄적으로 양도가 될 것이고요.

박인규 : 사실은 자민련의 창업주라고 할까요? 김종필 전 총재님을 말씀하시고 하는데..가끔 만나십니까?

김학원 대표 : 네. 저희 당의 총재를 하셨고 또 고향이 부여이신 국회의원 출신이시고 그 지역구를 물려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또 운동도 좋아하시고 해서 가끔 한 달에 한 두번씩 뵙습니다.

박인규 : JP께서는 당의 진로에 대해서 어떤 의견 표명을 하지 않으시던가요?

김학원 대표 : 그런 정치의 관여는 일체 하지 않으시고요. 정치에서는 떠나 있는 입장이고, 물론 정치인이었으니까 관심은 안 가질 수는 없겠죠. 그러나 이럭저럭 관여는..

박인규 : 이제는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신..?

김학원 대표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사실은 자민련이 이렇게 어려워 진 것은 2004년 4.15 총선에서 좀 고전을 하시면서 됐는데요. 왜 4.15 총선에 어떤 그런 참패라고 할까요? 그런 저조한 성적이 나오게 됐다고 보십니까?

김학원 대표 : 우선 한 때는 50명이 넘는 국회의원도 거느리고 있었죠. 그런데 우선 김종필 총재님이 지난번에 신당 창당 무렵에, 신년에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가 예전에 DJP 공조를 한다고 해서 자민련이 망했는데 신당이 새 당을 만들면서 이쪽 저쪽 자꾸 연대공조를 얘기하는 것은 당이 제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때 이념과 정책이 다른 DJ쪽과 공조를 하면서 자민련이 가지고 있는 이념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한..이 점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있었지 않았느냐..DJP 공조..그런 것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당 내에서 뼈를 깎는 개혁이 있어야 하는데..개혁이 좀 부족했다는 솔직한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정당이라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정당에서 정권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숙권 정당이어야 하는데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는 그런 정당이었고요. 또 마지막으로 얘기하면 전국적인 정당으로 확장하려고 애를 많이 쓰기는 했지만 결국 지역 정당에 머물고 말았다..이런 여러 가지 점이 결국 자민련을 왜소하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김학원 대표께서도 말하자면 김종필 전 총재를 통해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거죠?

김학원 대표 : 제가 입문 할 때는 김종필 총재의 인도로 입문을 하게 된 것은 아니고요. 제가 1996년 15대 때 서울 성동 을에서 국회의원 당선이 되어서 그 때는 민자당이었죠? 민자당으로 하다가 신 한국당이 됐죠. 가 보니 그 때 당시에 당의 민자당의 김종필 총재님이 대표 최고위원으로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95년에 김종필 총재님이 탈당을 하셔서 자민련을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96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제가 나온 지역에 자민련 후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 그곳에 유세를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그분을 뵙고 여러 가지 느낌도 있었고..그 뒤에 김종필 총재님이 사람을 보내서 자민련에 와서 김종필이 맡고 있던 부여지역구를 맡아 달라..그래서 여섯 차례를 만났고 또 김종필 총재님도 직접 두 번 뵙고..그렇게 제가 결심을 해서 부여 지역구를 물려 받으면서 자민련에 들어 왔죠.

박인규 : 김종필 전 총재만큼 정치적 우여곡절이라고 할까요? 파란만장하신 분도 별로 없으실 것 같은데요. 정치적 선배로서 김종필 전 총재의 정치적 공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학원 대표 : 제가 어떻게 그 어른의 정치적 공과를 평한다는 적절하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다만, 옆에서 지켜볼 때 상당히 다른 분과 다르게 정치적인 여유와 멋..이런 것이 있으신 분인 것 같고요. 상당히 합리적으로 사고를 하시는 것이 있는 것같습니다. 다만, 어떤 욕심을 내서 과감성 있게 대쉬하는 것들이 적어서 가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지 않았나..그런 아쉬움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박인규 :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김학원 대표께서도 노무현 대통령과 가깝다면 가까운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연세도 동갑이시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판사를 하실 때 김대표 형님이 계신 대전에서 같이 일도 하셨다고 하는데요. 그 동년배이신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쉽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학원 대표 : (웃음)잘도 조사하셨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저와 동갑인 것도 사실이고 그건 미국 부시 대통령도 같은 동갑이라고..그 처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판사로 초임 발령을 받을 때 저희 형님이 대전에서 부장판사로 있었고 그 부에 배치되어서 그 부에서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8개월 동안..결국 판사의 임기 100%를 저희 형님과 같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희 형님을 통해서도 판사시절 얘기도 들을 수 있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려서 이념이나 정책에 있어서는 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신년연설에서 여러 가지 말씀이 있었는데 좀 견해가 다른 부분이 많이 있고요. 양극화 현상에 관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우선 기업에 대한 어떤 기회 창출, 기업의 규제를 좀 완화시키고 기업이 마음 놓고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의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역점을 두어야 우리 나라 기업들도 마음 놓고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만들게 되지..그러지 않고 현재와 같은 경우 외국으로 자꾸 공장들도 떠나가고 또 외국 기업도 한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적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정부에서 많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노무현 정부에서도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거의 구어처럼 내세우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보시는 거죠?

김학원 대표 : 네. 말은 그런데..실제로 들어와서는 기업들을 규제하고 억제하는 일들이 너무 많고요. 기업을 들 쑤시고 해서..지난 번에 대학 교수들이 금년 한 해에 대한 소망을 사자성어로 얘기하는데 '약팽소선'이라고 했습니다.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해 달라..들 쑤시지 말아 달라..그런 얘기인데 좀 새겨 들었으면 합니다.(웃음)

박인규 : 마지막으로 보수개념을 지켜가고 있는 정치인 김학원 대표께서 앞으로 이렇게 정치활동을 끌고 나가겠다는 개인적인 소신과 전망을 말씀해 주시죠?

김학원 대표 : 저는 우선 국가관으로 이 나라의 부국강경을 외칩니다. 나라와 경제를 부강시키고 그리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국가 안보.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를 위해서는 그 정책이념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이념을 주창하는 자로 저는 아주 생각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이에 대한 정치적인 행동과는 정치적인 의리와 소신..이런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의리, 소신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이 정치를 자기 눈앞에 보여 있는 단기간의 이해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먼 역사로 봐서 지난 뒤에 과거에 했던 정치가 정말 바람직스러웠다는 당당한 정치를 갖고 역사를 갖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념과 의지와 소신을 지키면서 긴 역사에 보탬이 되는 정치인이 되겠다? 앞으로 그런 정치인이 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합니다.

김학원 대표 :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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