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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실장, 박주선에게 '與 후보로 출마'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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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실장, 박주선에게 '與 후보로 출마' 권유

靑 "만난 것은 사실…출마 권유는 없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0․26재보선 직후 박주선 전 의원을 만나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작년 11월 시내 음식점에서 이 실장과 점심을 먹던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열린우리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을 권유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그러나 나는 열린우리당과 성향이 다르고 이미 민주당에 입당키로 마음을 정했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실장이 대통령을 운운하지는 않았지만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뜻과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입당 권유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도 실려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낸 후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세 번 구속됐다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박 전 의원은 2004년 4․15 총선에 옥중출마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이 실장을 만났을 당시엔 무소속 상태였다. 박 전 의원은 입당 권유를 거절한 직후인 작년 12월,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실장에 앞서서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박 전 의원을 만나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줄 것을 강권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전남에 있는 열린우리당 시장, 군수들이 단체로 상경을 해 나를 열린우리당 전남지사로 옹립하겠다며 입당을 권유했으나 내가 고사하자 이 전 수석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이 전 수석은 열린우리당 입당을 강하게 권유하며 대통령과의 면담도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갈 수 없는 입장이 확고부동한데 대통령을 만나 무슨 말을 하겠냐"며 "안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이병완 실장은 "원래 박 전 의원과는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입당이나 출마를 권유한 것은 없다"고 김만수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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