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학법 반대 강경투쟁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할 뿐더러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함께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계속되는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찬성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사학법 찬성 비율이 높아져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지지층 '사학법 찬성' 비율 높아져**
이 여론조사에서 사학법에 찬성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58.1%, 반대하는 사람은 31.2%였다. 지난 12월 여론조사에서는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55.5%로 한달 동안 약 2.6%P 높아진 셈이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 사학법 찬성률이 높아졌다. 12월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 중 사학법에 찬성한다는 사람이 38.3%였지만 이번에는 43.9%로 5.6%P 높아졌다. 반대비율은 낮아져 49.1%에서 45.7%로 떨어졌다.
현재의 장외투쟁 방식에 대한 비판도 높아졌다.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8.0%에 그친 반면, '국회에 들어가 병행투쟁해야 한다'는 사람이 50.1%,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람은 35.7%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에게도 병행투쟁론이 61.9%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측은 15.4%였다.
이는 박근혜 대표의 강경투쟁 노선이 일반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점점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열린우리당 지지층 "개각 갈등은 대통령보다 당의 책임"**
최근 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 등으로 인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양측 다 비슷하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적으로 정국을 운영한'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42.6%, '집권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 열린우리당에 문제가 있다고 본 사람은 45.5%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노 대통령보다 열린우리당의 책임이라고 본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노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1%에 그친 반면, 열린우리당 책임이라고 답한 사람은 58.6%에 달했다.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에 대해선 48.8%가 찬성했고 반대는 35.3%였다.
이는 지지정당에 따라 엇갈렸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대통령 탈당을 반대(54.2%)했지만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과반수가 탈당에 찬성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선 53.8%가 탈당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탈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지정당에 따라 전망은 갈렸다. 전체적으로는 탈당 후에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에는 변화가 없을 것(38.4%)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층 가운데선 변화가 없을 것(35.6%)이라는 관측보다 지지율이 떨어질 것(42.3%)이라는 전망이 더 높았다.
〈내일신문〉은 13~14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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