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가 MBC〈PD수첩〉팀의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에서 12월까지 황우석 교수 후원회(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로부터 16억 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디어오늘〉이 13일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황교수 후원회의 월별 보고서 및 관계자의 설명 등을 종합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황 교수 지원한 19억원 중 16억원 두 달 사이 집중"**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황교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2월까지 황교수 후원회로부터 16억 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갔다. 황교수 후원회가 지난 2004년 4월 발족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33억여원의 후원금을 거둬 19억여원 가량을 지원했음을 감안하면, 전체 후원금의 절반 가량이자 사용된 후원금의 85% 가량을 불과 두 달 사이에 몰아쓴 셈이다.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황교수 후원회 2005년 11월 6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후원회는 2004년 4월 20일 출범 이후 당시까지 모두 33억 2000만원의 후원금을 거뒀고 이 가운데 12억 8753만원을 황교수 연구장려금으로 지급했다. 잔액은 20억 5037만원으로 돼 있다. 그 시점으로부터 한 달 여 전에 작성된 9월 30일자 보고서를 보면, 당시까지 연구장려금 누계가 2억6753만원에 불과하다. 즉 10월1일~11월6일 사이에 10억 2000만원이 한꺼번에 지급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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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MBC 〈PD수첩〉팀의 황 교수팀 취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던 시점이며 이에 대한 황 교수팀의 '대응'도 시작된 시기다. 〈PD수첩〉은 10월 20일 미국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과 인터뷰를 했으며, 10월 31일 황 교수와 정식 인터뷰를 갖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로 합의했다.
또 황교수팀은 12월 초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 돈이 후원회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건네졌던 돈의 규모는 현재 김 연구원 3만달러, 박 연구원 1만3000달러로 총 4만3000달러로 밝혀졌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후원금 사용내역 및 사용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허술한 관리… 담당 국장 '기록으로 남길 필요도 없다'고 말해"**
〈미디어오늘〉은 후원회 계좌를 관리해 온 유망과학자 후원회 홍재훈 국장에게 '지난해 10월 왜 한꺼번에 10억원이 지원됐느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연구진 쪽에서 요청해서 준 돈일 뿐이다. 임의단체의 행정관리 업무만 맡고 있기 때문에 (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 외 후원금 지급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아 온 김종구 운영위원장(변호사)이나 김재철 후원회장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처럼 집중 지출된 후원회비의 용처와 관련, "결국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후원회비 관리가 매우 허술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황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은 후원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후원회 사무국은 황교수 쪽으로부터 부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지원 요청 이메일을 받아 운영위원회에 넘겨주고,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하면 돈을 지원하는 일을 맡아왔다. 과거에 후원금은 연구비, 기자재 구입비, 차량유지비, 해외공동 연구비 등에 지원됐다고 한다.
〈미디어오늘〉은 "홍국장은 '황교수 후원회가 사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세세한 사용내역을 알 필요도, 기록으로 남길 필요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5000여 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난치병 연구 등에 희망을 걸고 기부해준 후원회비에 대한 관리가 너무 허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교수가 만일 이 돈을 〈PD수첩〉 방송을 막기 위한 로비용이나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한 비자금을 사용됐다면 윤리적 비판과 사법적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망과학자 후원회 사무국은 2004,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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