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새누리당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과 관련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말한) '우리'가 누구인지, 박근혜 후보 캠프인지 국가의 어떤 정보기관을 얘기하는 건지 새누리당과 박 후보 해명이 먼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6일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송 의원은 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YTN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 등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우선 새누리당 측에서 "개인 간 통화"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송 의원은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는 공보위원이 직접 전화를 해서 협박한 내용이기 때문에 캠프 쪽에서 먼저 해명해줘야 되는 것"이라며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해명을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또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말한 내용이 "누구나 다 아는 소문"이라고 새누리당이 반발하는 데 대해선 "정준길 위원이 얘기했던 99년의 산업은행관련 사건 같은 경우에도 시중에서 떠도는 얘기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당시 아무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중요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떠도는 소문이라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통화 녹취록이 없어 진위공방에 접어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준길 위원 자신이 이런 내용의 협박을 했다고 하는, 내용 자체에 대해서 그대로 다 인정하고 있다"며 내용상 논란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두고 '안 원장 출마 전조'로 확대해석하는 시선에 대해선 경계했다. 송 의원은 "이 문제는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규명하고 재현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호창 기자회견엔 왜? 총선 때 공개지지 등… 안 원장과 인연
6일 기자회견은 폭로 내용뿐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송호창 의원이 참석한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현 대선 국면에서 안 원장과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경쟁자'이기도 하다. 더구나 6일은 민주통합당 광주·전남 지역 경선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기자회견 참석 배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이것이 당 차원의 문제라기보다 헌정질서 파괴의 문제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본회의 중에 금태섭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참석을 했고, 가기 전에 저희 당 원내지도부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당의 대책을 찾아보기 위해서 미리 상의하고 갔다"며 구체적 경위를 밝혔다. 송 의원은 6일 기자회견장에서도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조사특위 민주당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의원이 개인적으로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송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 사이에 후보 단일화 등 '연대'가 논의될 때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송 의원은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4·11 총선에서는 안 원장이 당시 이례적으로 송 후보에게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 인연도 있다. 또 최근에는 송 의원의 저서 <같이 살자>에 안 원장이 추천사를 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안 원장의 최측근인 금 변호사와도 연이 깊다. 둘은 1967년생 동갑내기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송 의원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을 때 금 변호사는 박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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