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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미 대사, 인터넷기자협회 방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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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미 대사, 인터넷기자협회 방문 무산

민주노총 "대북발언 용납할 수 없다"며 건물 입구 봉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12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방문하려다 이 단체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대영빌딩 6층 인터넷기자협회에서 이 단체와 인터넷 언론매체인 '민중의 소리'가 공동 주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오후 2시께부터 입구에 새끼줄을 치고 '버시바우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내거는 등 건물입구를 봉쇄했고 결국 버시바우 미 대사는 간담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께 방문을 취소했다.

***"대북 발언 용납할 수 없다" VS "지나친 처사 아니냐"**

버시바우가 방문하려 했던 이 건물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금속연맹, 전교조, 공무원노조, 민중연대 등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이 대부분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2시쯤 '미 대사관의 정치적 이벤트성 방문은 사절합니다'라는 성명을 내 "버시바우 대사가 북한을 '범죄정권'이라 부르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했음에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고수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기자협회 측은 민주노총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지난 11일 "버시바우 미 대사와의 간담회는 최근 논란을 일으킨 미 대사의 유감스러운 대북 발언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한 진보적 인터넷언론인들의 입장을 전하고, 그의 견해를 듣기 위한 자리"라며 "민주노총과 무관하게 이뤄지는 이번 행사를 단지 민주노총이 소재하는 건물에서 한다는 이유만으로 막겠다는 방침을 납득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받은 버시바우 대사는 방문을 취소하고 오그번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을 통해 "인터넷 언론과의 대화 기회를 갖길 원했지만 못하게 돼 유감"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결국 윤원석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민중의 소리 대표)은 대영빌딩 건물 입구에서 오후 4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버시바우 대사의 방문 계획이 무산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윤 대표는 "오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본사 예방이 무산된 데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며 "한편으로 방문을 막고 있는 한국 노동자들의 입장에 대하여 버시바우 미 대사께서 깊이 고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버시바우 미 대사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버시바우 대사의 방문이 무산된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미 대사관쪽이 우리가 방문을 반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히기 바란다"는 입장이다.

인터넷기자협회 측은 민주노총에 공식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사과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정서와 충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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