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에 대항하기 위한 뉴라이트 진영의 교원노조가 곧 출범할 예정입니다. 가칭 〈자유교원조합〉은, 어제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는데요. 자유교조는 출발에서부터 전교조에 대항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고, 사학법 문제, 평준화와 교원평가제 등에 있어서 전교조와 확연히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진영의 자유교원조합이 정식 출범하게 되면, 이제 우리 교육현장에는 정반대 이념을 지향하는 두 개의 노조가 맞서게 될 전망인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자유교원조합의 출범 배경과, 전교조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자유교원조합〉출범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조전혁 교수와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자유교원조합〉 지도위원, 조전혁 인천대학 교수입니다.
조전혁 교수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컨신-매디슨 대학교에서 경제이론 및 금융경제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3년부터 인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 입니다. 현재, 〈뉴라이트 싱크넷 〉 교육분과 상임집행위원, 그리고, "자유주의를 통한 교육개혁"이란 기치를 내건 시민단체, 〈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의 상임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박인규 : 조전혁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조전혁 교수 : 반갑습니다.
박인규 : 어제였죠? 자유교원조합의 창립위원회 발족식을 가지셨는데요. 어제 많이 참석하셨습니까?
조전혁 교수 : 어제 현장 교사분들..약 100명 정도가 참석을 하셨고요. 그리고 뜨거운 이슈가 되어서 그런지.. 신문기자나 방송 PD..그 정도까지는 오셨던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아직은 창립준비위원회 단계여서 그런데요. 노조 등록은 언제 하실 예정이십니까?
조전혁 교수 : 저희들은 일정대로라면 3월초쯤에는 정식으로 노조등록을 할 생각입니다.
박인규 : 올해 안에 대략 지금 전교조가 8~9만명이 된다고 하는데 자유주의 조합은 올해 안에 몇 명 정도의 조합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조전혁 교수 : 제는 사실 숫자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 교육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감소할 수 있는 그런 각오를 가진 조합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가 희망적으로 예측을 하기에는 3월초 정도에는 등록인원이 만 명정도..올해 말까지는 3만명까지 조합원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창립준비단계서부터 전교조에 대한 대항을 하다..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자유교원조합이라는 새로운 교사노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하시게 된 배경이나 동기가 어떤 것입니까?
조전혁 교수 : 우선 언론에서 보니까요. 자유교조가 창립한다고 하니까..대부분 헤드라인으로 꼽는 것이, 전교조에 대항한다.. 이렇게 꼽고 있는데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옹색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단체를 만드는데 다른 단체에 대항하는 위해서..이것은 저희가 그런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는 것을 우선은 말씀 드리고 싶고요. 저희 자유교원조합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와 자유와 같은 헌법에서 내세우는 소중한 가치들을 교육현장에서 실현시키고 실천하겠다. 어떻게 보면 가장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사실은 단체를 결성하게 됐고요. 이런 상식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현실 자체가 어떻게 보면 참담하다고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자유교원조합을 창립하시는 측에서는 목표 자체를 전교조에 대항하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다? 그렇지만 전교조의 어떤 교육방식이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시는 거죠?
조전혁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제가 조금 광고를 하기 위해서 말씀 드리면, 자유교원조합에서 내세우는 대표 슬로건은 "부모 마음 교육"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전교조에서 내세우는 대표 슬로건은 "참 교육"입니다. 그런데 과연 전교조가 참 교육을 하고 있는가? 이 부분을 우리가 반문을 해보면 아마 많은 학부모나 국민들께서 이제 초기 전교조는 모르겠지만 이제 더 이상 전교조가 참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보면 전교조의 지금 행보를 보면요. 낡은 이념에 사로 잡혀서 저희들만의 이런 참교육을 하고 있지 않느냐..이런 부분을 전교조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고요. 사실 어떤 교육이 참 교육이고 어떤 교육이 좋은지는 부모마음이 되면 다 알 수가 있습니다. 교사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원이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들 학부모이시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들은 교사이기 앞서서 학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교조와는 마음 가짐에서부터 차이가 있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우선 그런 마음 가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들이 내세우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주장 같은 것들은 전교조와 굉장히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박인규 : 최근에 사학법 개정을 하면서 개방형 이사제도가 도입이 되니까..그렇게 되면 전교조가 학교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하는 반대가 나왔고, 또 그 반대편에서는 전교조 교사가 전체의 20%로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전교조를 무서워 하느냐..말하자면 전교조의 교육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 조금 시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보수 쪽에서는 크다고 보는 것 같고, 상대적으로 진보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라고 보는데 조 교수님께서는 전교조가 우리 교육계에 그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조전혁 교수 : 저는 미치고 있다고 보고요. 제가 이 자리에서 적절한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수,진보의 구분부터 우선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가 교육시민단체나 아니면 자유교원조합을 만드니까..어떤 보수단체다..라고 언론에서 얘기하는데요. 결국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저희들은 누구보다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개방형 이사제로 쪽으로 돌아가서 말씀을 드리면요. 전교조가 다들 아시다시피 말입니다. 우리 나라 최대 단일 노동조합이고요. 그 분들의 전투력 하나는 정말 최강입니다. 전번에 사실은 서울시 교육위원 선거가 있었을 때 보면요. 전교조는 사실은 전체의 20%도 채 안 되지만요. 교육위원회의 대략 56% 정도를 전교조에서 사실은 채웠습니다. 그 정도로 단결된 소수의 힘이 굉장히 크다..이렇게 얘기 할 수 있고요. 이번 개정 사학법은 기본적으로 그 개방형 이사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헌법적으로 독서조항들이 있고요. 개정 사학법 안에 있는 또 다른 노동관련 조항..이런 것들이 상승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정치 운동판, 아니면 노동 운동판, 파가 급히 좀 진전될 수 있는 이런 조항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저희가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굳이 개방형 이사제 하나만을 저희가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인규 : 전교조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씀과 함께 아까 낡은 이념, 편향적인 교양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 내용 중에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조전혁 교수 : 우리 나라가 사회자분도 잘 아시겠지만 한 해의 무역규모가 5000억불 규모입니다. 저희가 사실은 세계 11~12위의 무역 대국인데요. 사실은 이런 무역 대국에서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득이 있는지? 물론 세계화에 대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두운 측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적을 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그렇다고 부각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고요.
박인규 : 반세계화가 전부인 양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전혁 교수 : 우리 아이들이 사실은 나와서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은 어느 것으로 보나 저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중에, 자유교원조합이야말로 보다 더 진보적일 수도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요.그렇다면 지금 전교조는 보수세력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약간은 말장난일수도 있겠지만..
조전혁 교수 : 전교조가 저는 퇴행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요. 사실은 어떤 조직이든 간에 외부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바뀌게 되면 내부가 바꿔져야 된다고 믿습니다. 어떻게 보면 생존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전교조를 보면 아직도 70년대, 80년대의 그런 낡은..사회를 보는 눈도 낡았고요. 거기에서 시각이 변하지 않았느냐? 반면에 지난 약 10년간을 우리가 되돌아 보면 세계적인 환경이 얼마나 급속하게 변했습니까?
박인규 : 주변환경에 적응한다는 측면에서는..
조전혁 교수 : 주변환경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변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퇴행성의 정도가 굉장히 크다고 저는 그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어제, 오늘 언론보도만 보면 자유교원조합에 조전혁 교수께서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고, 신지호 서강대 교수도 참여하고 계시고 해서 언론에 보도된 인물들을 보면 현장 교사님들 보다는 오히려 대학교수님들이 많으셔서 이것이 교사분들이 하는 단체인데, 어떻게 보면 제 3자와 같은 분들이 끌고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언론보도가 잘못 된건지는..실제는 어떤 잘 모르지만..실제로 어떻습니까? 주축이라고 할까요?
조전혁 교수 : 저희 히스토리부터 말씀 드리면요. 제가 지금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줄여서는 교육연합이라고 얘기합니다. 교육위원회 상임대표로 있습니다. 저희 자유주의교원운동조합은 2005년 7월 1일에 창설을 했고요. 창설 준비는 지난 봄부터 준비를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로 기억하는데요. 현장 교사분들이 사실은 저희들을 찾아 왔습니다. 찾아와서 자유주의교원연합을 한다고 하니까 이 쪽 교사연대가 있습니다. 교육연합 안에 교사연대가 있는데요. 교사연대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해서 이 분들이 주축이 되어서 교사연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내부적으로는 그 당시부터 벌써 교원조합으로 한 번 발전시키겠다라는..각오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저희가 이것을 주도적으로 나서서 교원조합을 했다기 보다는 그 분들이 사실은 폭발하는 내부적인 압력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요. 다만, 신지호교수나 저 같은 경우가 그나마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됐으니까..이것이 눈덩이 효과 같은 것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 이름이 많이 오르내렸지..앞으로 저희 교원조합 활동을 보시면 아마 현장교사 분들이 훨씬 더 활발하게 할 것이고요. 저희들은 어제 인터뷰 때도 한 마디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박인규 :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에 지금 교사연대 활동하시는 분은 몇 분이나 계십니까?
조전혁 교수 : 한 300여분 계십니다.
박인규 : 사실 그 분들이 발심을 하신 거고..조전혁교수님이나 신지호교수님은 도와주시고 계시는 입장이시고..?
조전혁 교수 : 그렇습니다.
박인규 :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주로 말씀 하시는 것이 전교조의 교육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나 크고 또 그것이 너무 좀 일방적이다? 그래서 그것을 제어한다든지..그런 생각이시라고 했는데 그것이 꼭 조합의 형태이어야 하는가? 지금 교총도 있고요. 왜 또 다른 제 2의 노동조합을 만들어야만 되는지..다른 식으로 어떻게 교육 영향을 미치는 그런 통로는 없었는지..그것이 궁금하네요?
조전혁 교수 : 사실 어떻게 보면 이 교원노동조합을 또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는..이런 현실 자체가 저는 서글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은 전교조가 반대하는 단체로 교총을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아마 교사 수로 봐서는 전교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교총회원이 18만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교총은 전교조와 다르게 노동조합은 아니고요. 전문단체입니다. 예컨대, 대한의사협회, 변호사협회, 간호사협회 이런 전문협회의 성격입니다. 따라서 교총은 전교조와 같은 단체 교섭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교섭력이 있느냐..없느냐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큰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교조가 조금 재미있는 비유를 하자면요. 전교조가 전투기나 미사일이나 항공모함을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교총은 제가 보기엔 새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전교조에 제대로 맞대응을 하지 못한다..
박인규 : 그런데 그 교섭이라는 것도 사실은 전교조도 처우라든가, 임금에 관한 문제이지..결국 내용이나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원래 할 수 없다?
조전혁 교수 : 법적으로는 그런대요. 지금 전교조의 투쟁 방식을 보면 어떻게 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참모전 같은데요. 숨었다가 나와서 게릴라 식으로 가끔 터뜨리고..사실은 이것이 전교조가 지금까지 편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박인규 : 그 전교조에서도 상당히 물론 관심이라고 할지 어떻게 말하면 경계라고 할지..전교조 측 대변인들은 노조에 대항마로 노조를 만드는 것은 과거 '어용노조' 외엔 없다..이런 말씀도 하시고 또 예전에 1999년 한국교직원노조가 생겼는데 임용고사가 되어 버렸다. 아마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소망 어린 관측도 하고 했는데 어떻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전혁 교수 : 우선은 저희 자유교원조합을 어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자유교조 같은 경우에는 전교조와는 다르게 상급단체가 있지 않습니다. 예컨대, 전교조는 민주노총이 상급단체입니다. 반면에 자유노조는 그 어떠한 상급단체도 없다는 부분을 말씀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요. 가급적 교육문제와 확연하게 연결된 현안 중에 하나는 그런 외부단체와는 제휴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치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저희들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 노조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조를 만들었다는 것은..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저희는 전교조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박인규 : 언론이 그렇게 보는 것이지..
조전혁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어떻게 보면 민주노총을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전교조의 상급단체인데요. 그 때는 한국노총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을 만들었거든요. 그러면 민주노총은 어용단체인지 전교조에서 답을 해주기를 바라고요.
박인규 : 지금부터는 교육현안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고자 합니다. 사학법 개정 문제가 전 사회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개정된 사학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다.
조전혁 교수 : 저는 이 개정 사학법이 위헌적 요소들의 비빔밥이다..라고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조전혁 교수 : 우선 남들에게 쉽게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사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학재단이라는 법적인 주체가 경영을 하는 사법적인 그런 부분입니다. 결국 우리가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살아있는 자연인으로서의 개인도 있고요. 그리고 국가 공공력이 아닌 다른 법적인 주체들..모두 다 사법인입니다. 이것을 헌법에서는 모두 개인으로 표시를 하는데요. 이번 사학법 같은 경우는 개인으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독설적인 측면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어떻게 보면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그래서 지금 사실 한나라당이 밖에 나가서 장외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습니다만, 이것을 헌법적인 가치로 소화하기 위한 투쟁이다..저는 사실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개인이 자기 돈을 들여서 가르치는데 왜 외부에서 말들이 많은가?
조전혁 교수 : 꼭 그렇게 얘기하자면 조금은 지나친 것 같고요.
박인규 : 예를 들면,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서 아까 물론 전교조의 영향력을 우려하셨지만 역리를 추구하는 기업에도 사회 이사제를 두는데 교육이라는 것이 공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면 학부모가 됐든, 교사가 됐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식의 반론이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전혁 교수 : 네.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회 이사제 같은 경우는 모든 기업에게 일률적으로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개인 기업 같은 경우는 사회 이사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회사들이 있는데 모든 주식회사들에게도 사회 이사제를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상장된 주식회사의 경우에 사회 이사제를 두게 하고 있고요. 이 상장된 기업 중에서도 사회 이사를 두게도 되어 있지만 선임은 기업이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강제로 하는 것은 자산이 3조원 이상..정확하지는 않지만..그런 커다란 회사 같은 경우는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회 이사 추천 위원회를 만들어서 사회 이사를 추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실은 개인 기업 같은 경우는 우리 나라에 50만개, 100만개의 개인 기업들이 있을 겁니다. 주식회사를 포함해서..그 중에서 과연 0.1%도 채 되지 않는 회사들에게만 사회 이사들을 법률적으로 강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학교 같은 경우는 모든 사학에 개방형 이사를 강제하는 것..그것이 사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 범죄자도 있다. 그래서 범죄 예방을 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우자..그러면 사회자님 같은 경우시라면 어떠시겠습니까? 범죄 예방한다는데 목적 좋잖아..전자팔찌 차지 뭐..이렇게 수긍을 하시겠습니까?
박인규 : 그 부분은 제가 수긍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기업 같은 경우는 굉장히 규모 차이가 많이 나지만 학교는 사실 그렇게 규모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게 아닙니까?
조전혁 교수 : 그래서 저는요. 사실은 이번 사학법의 입법 명분이, 비리 사학을 규제하자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사학법 사태와 관련해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 정부 조치를 보면 사학들이 바로 꼬리를 내리지 않습니까? 현재 정부가 사실은 갖고 있는 이런 행정적인 부분만 가지고도 저는 충분히 사학비리는 저는 규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교육현안에 대해서 사회에서 가장 큰 쟁점은 이른바, 삼불 정책이라는 것인데요. 고교등급제, 본고사 부활, 기여입학제. 이것들인 것 같은데요. 굉장히 양분화 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각각 어떤 입장이십니까?
조전혁 교수 : 고교 등급제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이것이 우리의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평준화 정책을 썼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고등학교들이 평준화가 되었느냐? 평준화가 절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간의 성적 차이가 굉장히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1등급인 학생이 어떤 학교에 가면 실제 3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정도로 학교간의 학력차이가 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지금 대학에서는 고교등급제라고 해서요. 등급제를 적용하면 학생들에게 차별한다.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 고교등급제를 쓰지 않으면,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요. 또 다른 차별이 된다는 거죠.
박인규 :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학교간의 학력 격차가 있으니 인정을 해야 한다는..?
조전혁 교수 : 아니요. 이 고교등급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적용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양 쪽 모두 차별 내지 역차별이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고교등급제 이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죠. 그것이 바로 평준화 문제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전면적으로 재 검토를 해야 한다라고 믿고요.
박인규 : 삼불 정책을 없애자?
조전혁 교수 : 없애자는 것은 아니고요. 평준화를 선별적으로 완화를 하자.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교 선택권을 넓게 가지고요. 그리고 학교도 학생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박인규 : 본고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전혁 교수 : 본고사..영, 수, 국어..문제풀이 위주의 본고사는 저는 반대합니다. 다만, 대학에서 자유권을 가지고 시행하는 것은 맞다..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무언가 바람직한 교육방향을 위해서 새로운 제도가 등장하는 것은 좋은데, 국민들은 혹시 이런 것들이 소모적인 싸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단체가 생산적인 경쟁을 해서 교육계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조전혁 교수 : 저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 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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